흔한 중고거래 후기

며칠전에 중고 거래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태블릿 하나를 판매 하려고 온라인 중고 장터에 글을 적어 올려두었다.
당일에 두 분이 연락을 해주셨다. 나는 먼저 연락이 온 구매자에게 판매하기로 했고, 조금이나마 늦게 연락이 온 그 구매자에게는 아쉽게도 판매가 되었다고 알렸다.

허나 다음날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거래가 불발!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려두었는데….
그 전날 연락을 했던 분이 다시 연락을 해주셨다. 그리고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 부근에서 저녁 시간에 중고 거래를 하기로 약속했다.

참고로 나는 중고 거래시 판매자&구매자가 말마따나 “진상”이라고 판별이 되기 까지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대하는 편이다.
중고 거래를 많이 하다보면 정말 별 꼴 다 보게 되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상태에서 방어적으로 대하는 건 역지사지해 보았을 때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약속한 시간을 조금 넘어 구매자를 만나 거래를 성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바로 운동을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입맛이 조금 썼다.

구매자 분은 굉장히 인상좋은 훈남이었다.
(참고로 본인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음을 알린다.)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성분과 함께 오셔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를 완료 했는데….

이분께서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가져왔다고 하시며 베이글과 크림을 한 보따리 건네주셨다.
나는 사실 빵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식성이 워낙 잡식이라 있으면 다 맛있다고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직접 사서 먹을 만큼 빵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봉투 하나에 기분이 묘하게 들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호의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인상 좋아보이는 그 커플이 너무도 좋은 사람들처럼 느껴져서였을까?

행복이라는 건 역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나도 누군가에게 한 순간의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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