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모호하고, 잘하라는 말은 폭력적이다.

다만 스스로를 사랑하고, 이성을 믿음으로 삼는다면 결과는 이미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능과 노력이란 얽힌 가지는 비바람을 견디는 고목의 밑동과 같은 것이라,
인력으로 고난을 견디어 내는 시간을 더할 수는 있으되 빛에 도달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태풍에 꺽인데도 부끄럼없이 제 인생을 살았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삶에 운이 닿아 비 개인 맑은 날을 만난다면 그것은 퍽 감사한 것이지,
실은 개인이 꿈으로 삼을만한 일은 아니다.
마음이란 쉬이 차지 않는 달 같아서
모자라면 헛헛하고, 온전하여도 기울까 두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각 존재에게 주어진 박탈할 수 없는 자유란.
가장 인간적인 일.
타고난 동물성에 온전히 반하는 일이며, 그리하여 우리가 인간답다고 칭하는 일.

본성에 반한 고귀한 존재로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다.
옳은 것들을 고르고, 사랑을 지키고, 하루의 지난한 싸움에 패한 자신을 다시 믿는 것.
종국에는 자신이 믿는 인간으로서 죽는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