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19

오늘은 화롯불 같이 따스한 글을 보아 나도 예쁜 글을 적고 싶은 맘이 들었다.
할머니께서 커다란 밥공기에 밥을 함뿍 눌러 담아 주시듯 내가 느낀 온기를 가득 담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의 내게는 마땅한 재료가 없어서 어떤 얘기를 해야 될 지 모르겠다.
하루라는 재료와 글솜씨가 가난하여 그렇다.
봄날 풀 잎을 연주하는 바람과 사랑하는 이의 체온처럼 부드러운 강물을 표현하고 싶은데 그저 우물우물하다.

그래서 내 마음의 상자를 열어 보았으나 쟁여둔 것들이 몽땅 파스텔 뿐인 것을 알았다. 오늘은 그런 묘한 얘기보다는 원색에 가까운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노을보다는 작열하는 태양에 관하여.
백야가 아닌 눈부신 광야에 대하여.
가슴에 묻어 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없어 터져나오는 일들에 관하여.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까닭없이 울적했다.
어떤 기쁨과 울적함이 섞이지 않고 함께 얼굴에 떠올랐으나 아무도 이런 감정을 일컽어 가르쳐 준 이 없으므로 나로서는 적절히 표현할 길이 없다.

잘 모르겠으니까 오늘은 그냥 고맙다고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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