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고민들로 다투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사람이 작아지고 만다.
목표는 좁고 깊게 다가갈수록 이루기 쉬워 자신을 맞춰 깍아 나가다보면 어느새 자신을 놓치게 된다.

선택이 무엇이 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면
반만 본 것이다.
선택이라는 것은 시간을 빚어 무언가가 되는 대신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젊은 이는 여러가지 빛깔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법이고,
비바람을 맞으며 자신을 가꿔 낸 어른은 커다란 고목이 되는 법이다.

여릿하게 보이던 다양한 빛깔을 잃는 수 밖에 없대도.
단 하나의 색만으로라도 빛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자주 까먹기 때문인지.
나를 자주 잃는다.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살라는 격언이 퉁명스럽게 사람들을 때리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런 날은 누군가 정말 소중한 것을 잃은 날일 것이다.

태생이 유약하기 때문인지.
나는 그런 날이 스쳐갈 때면 아이처럼 두렵다.
실은 이 순간만이 세상의 소음이 끊기고 세속의 마취가 풀리는 것이 아닐까.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고 울라고 했다.
언젠가 여행이 끝나고 이별의 시간이 올 것이라는 걸 알아도,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따라서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한다.

무엇으로 살다 죽고 싶은지.
자주 까먹는 대신 자주 기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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