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23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오래 사는 게 아닐까?

그렇잖아. 과거의 믿음을 스스로 부인할 수 있을 정도의 세월을 산다는게 말이야.
그렇게 돌고 돌아 도착한 자신 역시 결국 옳지만은 않다는 걸 인정하기 꽤 심술이 나서

“역시 너무 오래 사는 게 아닐까?”

제각기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빗어 간 형형색색의 시간이 흐른 뒤
모두는 제 삶에 담고 있는 재료를 휘저어 섞은 녹진한 마음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이 의미 있었다고 세상의 양심에, 이성에 호소할 수 있을까.
의미라는 자의적 개념에 호소한 뒤 만족스레 조소할 수 있을까.

하늘 아래 꼭두각시 연극이래도 이게 스스로에게 주어진 유일한 극이고,
모두가 주인공인 그 극에서 주어진 여행을 최소한
“멋있었다.”, “재밌었다.”
말하고 매듭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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