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간만의 뻘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여유롭게 빨다가 생각했는데.
노화는 꽤나 합리적인 전략이다.

물론 내 개인의 의지는 고려되지 않은 오로지 유전자의 영속성 관점에서 생각되는 일이지만. 아무튼 그렇다.

살다보면 다치기도 하고, 이런 일 저런 일을 겪으면서 신체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리없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성장기를 거치고 난 뒤 한동안의 환경에 최적의 신체를 유지하겠지만 그 뒤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생물학적인 능동적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니 주기적으로 새 틀로 갈아타는게 참 합리적인 전략인 셈이다.

그래도 나라는 자아가 보기에는 밥맛 떨어지는 결론이다.
더 고민해보면 자연은 의지와 개인의 자아에 별 다른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모양이다.
경험에 대해서도.
경험이 중요하다는 건 의외의 환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경험은 미래를 방해하기도 하니까. 더해서 고민해보면 자아라는 것도 인간의 제일 끔찍한 환상과 희망일 수 있겠다. 나야 Freeunwill은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사람이지만, 꼭 그렇다는 건 아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은 빅뱅을 상상한 천재들이나 가능하지, 난 내 두뇌로 내 차원을 뛰어넘는 상상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짜 낼 수 있는 옷은 이 세상에 주어진 옷감 그 이상의 것이 될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바나나 우유를 다 마셨지만 조금 더 머리를 써보자면.
반대로 개인의 자아와 경험이 어떤 임계점을 넘어선다면 생물 스스로가 노화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인간의 역사가 보여주듯 노화가 먼저 정복될 것 같다. 사람들은 복잡계보다는 기계를 다루는데 능하고, 생물을 기계처럼 바라보는 것도 썩 잘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일 엄청난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내 방은 덥다는거다.

코딩 야학

코딩 야학을 신청했다. (2018.07.20)

딱히 커리큘럼에 대한 계획은 없어서 만만한 ‘코딩수업(WEB1)’을 신청했다.
그동안 혼자 구글링을 통해 해왔기 때문에 차분하게 조금씩 가다듬어 볼 생각이다.

요즘 매너리즘과 우울감에 빠져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도를 체크하며 수업을 진행한다거나, 이쁘게 찍어 준 시작증 하나에도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코딩야학 시작증
그렇게 며칠 텀을 두고 이틀동안 WEB1을 다 들었다.(2018.07.24)
누구나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결한 수업이었다.
일단 WEBn쪽 수업들은 가볍게 들을만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일 조금씩 진도를 나가보려고 한다.

 

씨몽키 키우기 두번째

다이소에 갔다가 우연히 씨몽키를 보았다.
그리고 한 상자를 사 집으로 가져왔다.
왠지 익숙한 전개.

실은 2년전에 씨몽키를 길렀던 적이 있었다.
두달여를 기르다가 모두 죽어버렸는데, 왠지 맘이 편치 않아 앞으로는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이런 걸 두고 선택적 망각이라는 건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번에는 잘 기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난번에는 가장 작은 2,000원짜리 씨몽키 세트였는데, 이번에는 3,000원짜리를 샀다.
‘조금이라도 큰 곳에서 기르면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는 두 달(2018.05.01~2018.07.10)을 조금 더 살았다.
하지만 역시나 몹쓸 짓을 한 것 같다.

이번에 알게 된 문제점을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다.
일단 같이 동봉된 공기 펌프의 내구도가 조악해서 일 이주만에 찢어졌다. 덕분에 나는 매일 빨대로 공기를 불어넣으며 인간 여과기 역할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물이끼가 끼었고 한 눈에 보기에도 물이 탁해졌다. 물갈이도 고려해봤는데 기존 생존 환경과 염도를 맞추지 못하면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했다.
즉, 애초에 다이소 세트는 씨몽키들이 장기간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닌 것 같다. 그 정도 기간을 예상하고 먹이도 딱 그정도만 넣어놨겠지…

나는 녀석들을 부화시켜놓고 또 시한부 삶을 살게 한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든다. 애초에 제대로 기르려면 물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구비해야 하는데 그것들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시 생각이 닿으면 다음에는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작은 물생활을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다이소에서 씨몽키 세트를 다시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달 정도 지나 많은 수의 씨몽키가 죽자 가족들도 몹쓸 짓을 하는 것이라며 나를 비난했는데, 특히 어머니는 알테미아(씨몽키)가 다른 물고기들의 먹이로 많이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모로 너무 안됐다고 하셨다.

아무튼 살아있는 녀석들을 직접 죽일 수는 없어서 탁한 수조에서 오랜 시간을 살게했다. 그리고 오늘 죽은 녀석들을 건져 화분에 묻어주었다. 녀석들에게 직접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018.07.06

요즘은 삶의 모든 것에 대한 의욕이 없어서, 이것 저것 그저 만지작 거리고 있던 차에, 예전에 깔아두었던 구글어스 프로와 스페이스 엔진에 손이 갔다.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는 세상의 광대함은 온 몸을 쭈뼛하게 만들었다.

“There are only two ways to live your life. One is as though nothing is a miracle. The other is as though everything is.” 라던가.

혐오에 대해 조금 적어 봄

요즘 시대의 혐오라는 것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나는 혐오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적으로 추구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혐오는 차이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메꿀 의지가 없을 때 발생한다.
오해라는 것은 늘상 있는 것이지만, 그 문제를 끌어안고 싶지 않을때.
그 귀결은 혐오로 향한다.

재수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너나 나나 다 같이 틀렸다.
완벽한 것은 없고 누구나 조금씩 혹은 더 많이 틀렸다.
무작정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논의를 전혀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양하자.
언제나 당시의 상황에서 각각 양보해야 할 절충선이라는 것이 흐릿하더라도 존재한다. 거기까지 가는 길에 서로 할퀸 부분을 다시 서로 메꾸며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과정을 미루어 놓고, 변하기 싫은 시시한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서.
타인을 끌어안아 설득할 자신이 없어서.
편리한 혐오를 선택할 뿐이다.

혐오는 편리하다. 그리고 변화를 싫어한다.
사랑의 부재다.
나약함에 대한 증거다.

별을 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내자.

마음을 꿰어 하늘에 걸어두고 작은 나를 내려보자.

밤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나라도 반짝일거야.

걸어둔 맘이 눈에서 달아나지 않도록 고개를 들어.

진짜 별이 되는 날.
빛나는 눈으로 하늘을 바라 봐 줄 누군가를 위해 반짝이고 싶어서 오늘을 짜내.

생각의 유연함

개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인간사는 관점의 문제다.

어른들이 세상을 어렵게 사는 것은 천박함이 쉬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보다 빼앗는 것이 쉽고 빠른 전략이다.
때문에 사회에는 작은 악행들이 전파되고, 상처받고 다시 전염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부정적이고 어두운 믿음을 내면화한다는 점에 있다.

세상은 그저 있는대로 돌아갈 뿐이고, 사람이 선택한 가치관 각각에는 항상 거시적인 면면이 있다.
다수는 경험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처를 확대하고 흉터를 온 몸으로 잠식시킨다.
누구라도 세상을 부분적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는 점에 있어서, 이는 순전히 개인적 경험이라고 반문해볼만도 하다. 그러나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이 개인적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리 만무하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미 세우고 앞으로 세울 원칙들이 자신을 옭아맬 수도 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를 제대로 살게하는 맞춤 양복이 아니다.

내 외부의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내 안에서 어떠한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결국 그것을 수용하고 말고는 내 선택의 문제다.
내가 살아온 시간과 함께한 생각들이 스스로에게 어떤 생각을 발화시키더라도 결국 그것을 수용하고 말고는 내 선택의 문제다. 관점/생각은 스스로가 비틀 수 있다.

삶을 즐거운 여행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마음을 유연하게 다루는 법을 배워야한다.
무언가를 쉽게 믿지말자. 자신의 믿음은 무의식을 이끄는 나침반이기 때문에 그 단어 하나까지도 엄밀하게 따져야하며, 하나의 격언 따위가 내 삶을 온전히 지배해서는 안된다. 늘 깨어있기를.

TickTick vs Todoist

본래 TickTick 무료 사용자인데 Todoist 프리미엄을 반 년정도 사용하게 되어서 틈틈히 비교 분석해보는 글.

본인이 할 일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해왔다면 이 긴 글을 읽기보다 직접 TickTick Guide BookTodoist Guide Center를 통해 취사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두 제품은 프리미엄 가격도 1년 $28~29로 거의 같다.
전에 Todoist를 잠깐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보니 TickTick에서 변경된 것들이 Todoist에도 적용된 것으로 보아 서로 피드백을 얻고 있다고 여겨진다.
정말 비슷하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거다.

첫 화면에 Inbox함과 오늘, 다음 7일로 보이고, 검색창과 할 일 추가 그리고 할 일 목록이 바로 노출된다.
세분화된 정리 방식인 TickTick의 리스트와 Todoist의 프로젝트는 동일한 기능이다.  다만 TickTick은 1차 하위 리스트까지만 사용가능한데, Todoist는 하위 3차까지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태그와 라벨 그리고 스마트 리스트와 필터 기능이 같다. 스마트 리스트필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법을 숙지하자.

Todoist Blog는 참고할 만하다. (2018년부터는 블로그의 새 글이 잘 안 올라오는 것 같다.)
Todoist의 카르마는 개인적으로 없는 편이 더 깔끔한 것 같다.(On/Off가 가능하므로 단점이라고 할 수 없다.)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신경쓰는 것을 하나 더 줄이는 편을 선호한다.

TickTick 스마트 앱에는 자체 뽀모도르 기능이 있다.
Todoist에서는 뽀모도르형 사용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캘린더 통합이 가능하다. 다만 TickTick 프리미엄은 캘린더 뷰가 존재한다. Todoist의 경우 테스트해보니 연동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마감 일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출력되지 않는다. 그래도 구글캘린더상에서 Todoist 캘린더를 따로 열어두고 일정을 다른 캘린더로 수정해 바꿀 수 있다는게 큰 강점. 만기일이 설정되지 않은 할 일은 필터를 통해 따로 모아보면 된다.
나중에 TickTick의 캘린더 연동도 빠르고, 구글 캘린더상에서 유기적으로 수정이 가능한지 테스트해 볼 예정이다.

Todoist가 타이핑만으로 프로젝트, 라벨, 우선 순위까지 설정할 수 있어 즉시성에서는 우월하다. 게다가 웹에서도 커서만 올리면 각 기능의 단축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등록한 일정을 수정할 때 반복 일정 및 시간 설정을 타이핑으로 할 수 없는게 불편하다.
반면 TickTick은 반복 설정 및 알림의 UI가 깔끔한데 비해 Todoist의 오늘/내일 같이 직관적인 면도 더해졌으면 좋겠다.

참고로 Todoist는 한 개의 프로젝트에 200개까지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별거 아니지만 프로젝트가 가득차면 하지 못한 잡무들이 쌓이는 것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앱에서 제목으로 할 일 검색을 해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치명적! 이유를 모르겠다. 웹에서는잘 되는데. 가끔 안됨.
그리고 할 일의 내용을 적을 때 내용 파트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댓글을 달 듯 적어야 하는 차이가 있다. Todoist의 댓글 방식이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또 익숙해져서 작업의 하위 카테고리로 쓸만하다.
그런데 이 댓글 및 파일 첨부 기능이 프리미엄 계정만 가능하다. 이건 필수인데. 무료 계정도 제한없이 사용가능한 TickTick 쪽에 한 표.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