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안에 담기


우측 아래에 한글 자막을 선택하고 감상하세요.

나는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을 무서워하는 편이다. 하마터면 내가 손에 쥔 무엇가를 놓쳐버릴까봐서.

추억, 고민, 아름다운 감정.

그래서 Evernote를 좋아하고, 어린시절의 일기장을 창고에 남겨두고있다. 내 주변에는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일기를 계속 쓰고 있는 아이가 있어서 요새는 나도 종종 일기를 다시 적곤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착한 어린아이가 아니라서 매일 일기를 적지는 않는다. 귀찮으면 녹음을 하기도 하고 하루 24시간을 다섯줄로 싹둑 잘라버리기도한다.

기록은 좋아하지만 의외로 나는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잘생긴 편이 아니라 사진찍는 재미도 덜하지만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순간의 감흥을 깨는게 싫다. 그래선지 여러번 고쳐 찍어 나온 사진도 별로 안내킨다.

하지만 동영상은 좋아한다.
내 목소리와 상황이 녹아 들어가서 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

오늘 난 Cesar Kuriyama의 강연을 듣고 매우 고무됐다.
내가보기에 그의 기록방식은 매우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멋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단 1초를 모아 삶을 하나의 연속적인 비디오로 기록한다.

우리는 짧게 기록하고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오히려 길게 과거를 기억해낼 수 있다.

또한 하루의 1초를 위해서 하루를 더 값진 것들로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평생에 단 몇번만 펼쳐 볼 일기장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의 인생을 한토막씩 소비해야만 하는 미친짓을 그만 둘수도 있고, 1년에 단 6분짜리 영상속에 빈둥거리는 거실천장을 1초라도 덜 찍기 위해서 더 나은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

나는 이것을 보자마자 사랑하는 한 친구에게 추천해줬고 우리는 이 강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우리는 각자 이것을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Cesar Kuriyama가 강연에서 해준 유용한 충고 두가지는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중 하나는 좋지 않은 날에도 1초의 기록을 멈추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여과도 거치지 않는 내 시야 그대로의 영상(1인칭시점)을 담아내는 것이다.

나는 이미 어제 내 삶의 1초를 영상에 담았다.
언젠가 이 영상을 공개할 유쾌한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1 Second Everyday를 3년동안 사용한 후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런키퍼 운동 기록을 런타스틱으로 옮기기

스마트폰을 진정으로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휴대폰을 “카톡! 카톡!!“만 외치는 딱따구리로 전락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그 이름처럼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삶을 똑똑하게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스마트 폰 어플 중에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gps를 기반으로 달리기 (또는 자전거 타기) 기록을 남겨주는 어플인 런키퍼(RunKeeper)였다.
나는 2년 가까이 런키퍼를 사용해오고 있는데 휴대폰을 바꾸거나 초기화할때도 이 어플만큼은 꿋꿋하게 살아남곤 했다.
운동을 한 뒤 땀을 흠뻑 흘리고 내가 달려온 거리를 내 손안의 스마트 폰 안에 기록할 때의 개인적인 뿌듯함 때문이었을까?
중간에 발바닥을 다쳐 1년 가까이 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런키퍼의 activity를 보면 100회가 훌쩍 넘는다. 달린 전체 거리만 보아도 395km를 뛰었으니 RunKeeper Pro는 제 값을 충분히 해내고도 남았다.

사실 고백을 해보자면 나는 RunKeeper Pro가 2011년 1월에 신년기념으로 일시적으로 한달 무료였을때 별 다른 생각없이 다운받아 이용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에버노트와 더불어 내가 가장 아끼는 어플 중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애지중지하던 녀석도 종종 내 속을 썩히고는 했다.
예전에는 gps 좌표를 곧잘 잡았었는데 버젼업의 문제였는지, 새로 바꾼 휴대폰과 호환성이 나빠서인지 gps를 잘 잡아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매번 그렇게 불편함을 겪다가 얼마전에 친구가 추천해준 런타스틱(Runtastic)을 사용해보고 충실한 기본 기능에 바로 바로 gps를 잡아주는 모습에 홀딱 반해버렸다.

But!!!
그동안 아끼고 보듬어가며 모아둔 나의 운동 기록을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둘 다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RunKeeper의 기록을 runtastic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일부러 숨겨놓은 것인지 분명히 운동기록을 Export/Import 하는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Export 기능은 쉽게 찾아낼 수 없었다. 결국 눈썰미가 부족한 나는 구글링을 통해서 운동 데이터를 백업해주는 경로를 찾아낼 수 있었다.

runkeeper_export1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고 추출해낼 운동기록의 날짜를 From: ~ To: 에 지정해준 뒤에 Export Data를 클릭하면 잠시 후 다운로드 링크가 활성화된다.

기록을 입력하는 방식은 쉽게 찾을 수 있어서 runtastic 홈페이지에서 금방 기록을 입력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중간 중간 운동 기록을 수동으로 입력해서 gps 정보가 없는 기록들은 X표시가 나오면서 입력이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러 운동 어플들의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으니 소중한 기록들을 그냥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runkeeper_export2
Add Workout – Import Workout 순으로 이동해서 GPX 파일을 선택해서 업로드해주면 된다.

※ 지금은 또 무릎을 다쳐서 한동안은 쉬어야한다.

빗속을 질주하는 법 – 차는 눈이 가는 곳으로 간다.


가스 스타인의 소설 ‘빗속을 질주하는 법’을 읽었다.
원래 제목은 ‘The Art of Racing in the Rain’ 이지만 나는 왠지 빗속을 질주하는 법이라는 제목이 더 맘에 든다.
현재는 구판이 절판되어 철학자 개 엔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건 썩 맘에 들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맘에 들지가 않아.
매번 심리학 도서나 갖가지 정보성 도서같은 무거운 책들만 읽다가 오랫만에 소설을 읽은 셈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 책을 구입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나방에 읽어주는 사람 없이 놓여있는 걸 어느 날 꺼내온듯한 기억만 어렴풋이 난다.

글은 엔조라는 주인공 개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엔조는 충직하고 사려가 깊으며 영적인 믿음을 가진 개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이런 친구를 한 명 가지고 싶다는 맘이 생겼다.
엔조의 가족은 데니라는 이름을 가진 카레이서이다.
이야기는 데니와 그의 아내 이브. 그리고 둘 사이의 딸 조위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진행된다.
데니와 엔조는 현명한 카레이서고 그들은 트랙위를 달리는 자동자를 통해 삶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

누군가 이런 의미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세상의 진리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것이라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레이서가 트랙을 달리며 세상을 배우듯 우리는 단 한가지 일에서도 삶의 의미와 나아갈 바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비가 내릴 때도 있고 혹은 폭풍우가 몰아칠 수도 있다.
때론 맑게 개이는 날이 며칠이나 계속될 수도 있고 가끔은 이런 와중에 구름이 끼기도 한다.

책이 너무나 잘 읽혀서 좋았고, 내 맘을 가볍게 정화시켜줘서 더욱 더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차는 눈이 가는 곳으로 간다.”

글의 장점

말이나 그림, 행동에는 힘이 있다.

말은 글보다 빠르다. 거침없이 흐름을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으며 유창한 말솜씨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그림은 글보다 생생한 느낌이 있다. 말로도 눈빛으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내면을 단 한컷에 담아 낼 수 있는 것이 그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행동에는 변화라는 가능성이 들어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실제세계를 가공해낼 수 있는 마력이 있다. 원한다면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글만이 가지고 있는 두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글은 검토가 가능하다. ‘인생은 실전이다.’라는 말처럼 행동과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그러나 글에 적힌 나의 생각은 흐름을 잡아 언제고 다시 읽고 되새기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 검토할 수 있다. 오늘은 새벽에 문뜩 잠이 깨서 블로그의 예전 글들을 읽고 간단한 정리를 했다. 몇 달사이에 생각이 변하기도 했고 상황도 달라서 몇몇 내용은 수정하고 삭제도 했다. 가장 크게 느낀점은 내가 글이나 말을 하면서 매우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다는 점인데 이것이 나중에 바라보니 굉장히 부자연스럽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도 나의 부족한 표현력과 논리를 어설프게 빗대어 사용하려다보니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자중해야겠다.

둘째. 글에는 생각의 흐름이 남겨져 있다. 특히나 본인이 썼던 글을 읽어보면 표현 하나 하나 그리고 문단의 흐름 속에서 내가 어떤 생각과 판단을 했었는지 모두 읽어낼 수 있다. 나는 사소한 일에 대한 주의가 약하기 때문인지 가끔 지나칠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 못한데 내가 적어놓은 글들을 통해서는 과거를 아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 내가 2년 넘도록 블로그를 계속 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생각, 행동, 말

생각을 한다.

생각은 말이 된다. 또는 행동이 된다. 생각은 말과 행동 모두가 될 수도 있고 그저 생각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생각이 자꾸 새어나오기 때문인지, 누군가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점차 알 수 있게 된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천천히 기다리면 타인의 향기가 스며들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영웅으로 태어난다. 아이들은 누구나 스스로 세상의 주인공이며 꾸밈없이 아름답다. 시간이 흐른 어느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순수함이 바보처럼 느껴질때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신과 영웅을 동화책속에 가둬 버린다. 그때부터 아이는 그저 한명의 인간이며 세상을 자로 재며 바라보기 시작한다. 판단하고 선택한다. 사람들은 이를 이성이라고 부른다.

 

생각을 한다. 그리고 선택을 한다.
선택은 말이 된다. 또는 행동이 된다.

어릴때는 그저 생각만 했지 선택하지는 않았다.
어떤 것이 옳은지 좋은 것인지 모를 때는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직은 내 주위에서 아무런 향도 나지 않는 것 같다.

과학자의 서재 – 책 읽다가 과학자가 되고 말아버린 이야기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황소개구리와 우리말 이라는 글을 쓴 최재천 교수의 책이다. 사실 과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알고 싶어서 책을 골랐기 때문에 저자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고 읽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재천 교수의 사진을 몇번이고 노려보고 나서야 “아..!” 하고 무릎을 치게 되었다. 이상할 정도로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이라는 글은 내 기억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데 아마 막 고등학생이 되어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 와중에 배운 글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교과서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던 나의 모습과 당시의 국어 선생님, 교실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추억들을 되살려준 최재천 교수에게 갑자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책은 최재천 교수의 성장스토리를 다룬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것 같은 방황과 고민이 담백하게 적혀있다. 개인적으로 위인전이나 자서전은 싫어하는데 이 책은 읽어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문학에 소질이 있었던 그의 글 솜씨 때문인지 글을 읽는 것 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또 작가의 경험에서 내 기억들도 하나씩 떠올려 공감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굴을 파고 놀던 그의 이야기를 읽고는 몰래 다락방에 기어올라가 꽁기꽁기 아늑함을 즐기던 내 어린 날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 책이 내 맘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게 읽고 싶은 책들을 더해 줬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중간 중간 멈춰서서 당시에 읽었던 책들에 대해 설명하고는 한다. 책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그때 그 책들이 최재천 교수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 또 무엇을 알려줬는지 말해준다. 자신이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 얼마나 달콤하게 얘기 하는지 나는 껌뻑 속아넘어가 곧 그 책들을 읽게 될 것 같다. 특히나 우연과 필연, 사랑의 학교는 반드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과학자의 서재는 소소하게 느끼게 해주는 점이 더욱 많은 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알콩달콩읽어 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

열한번째 글 – 이 블로그를 꾸준히 해야되겠다.

페이스북도 끄적거려보고 트위터도 만지작 거려보고 특정 커뮤니티(XE)도 만들어보고 이것 저것 해봤는데 역시 가장 매력적인 매체는 블로그이다.
그리고 워드프레스는 정말 맘에 든다.
블로그를 처음하는 사람이라면… ‘Tumblr.’도 정말 좋은 것 같다.
낙서장 개념으로 만들어봤었는데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물론 나는 내 맘대로 못 바꾸는건 질색이지만.. 그래서 내가 사과 브랜드 제품을 참 싫어한다.)

예전에 운영했던 블로그를 한번 천천히 둘러봤는데….
디자인이 지금 봐도 너무 맘에 쏙 들어서 아깝다.

그런데 역시나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 워드프레스 기본 테마는 따로 모바일버젼으로 바꾸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완벽하게 보여서 조금 놀랐다. 기존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라고나 할까…

글에서 빠르게 필요한 것을 얻는 방법

4시간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10분 안에 200퍼센트 더 빨리 읽는 법’이라는 조그만 단락이 있다.
사실 이것은 속독의 원리를 간단히 실천할 수 있게 단계별로 나누어 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효과가 있다.

생각이 필요한 책은 천천히 읽을 수록 좋은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빨리 중요한 것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있는 방법을 내 식대로 정리해 올린다.

한 페이지는 천천히 펜이나 손으로 따라가면서 읽는다. 이 과정을 굳히 한 페이지나 할 것도 없다. 다만 글의 흐름에 익숙해지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리듬을 타듯이 한줄의 단위를 끊으면서 단어를 콕콕 찍어가며 읽는다.
처음에는 3개로 시작해서 글이 이해가 되는대로 2개로 넘어간다.

이 흐름이 익숙해지자마자 2줄 3줄 단위로 대각선으로 눈의 흐름을 두고 선을 그으며 읽는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3줄 단위씩 빠르게 끊어 읽어도 정보성 글을 빠르게 정리하는데 무리가 없다. 머리가 나빠서인지 더 빠르게 읽으면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

※ 개인적으로 속독에 빠진 사람들을 싫어한다. 속독이 필요한 책은 정말 일부분이다. 그외의 책들을 속독으로 읽는다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다. 그럴거면 그냥 나가서 운동이나 해라. 속독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운동도 빨리 빨리 격렬하게 하다가 다칠지도 모르겠네.
미안하다. 잠이나 자라.

나는 내 책상 옆에 놓인 저 참고서처럼 생긴 책 세 권을 보고 자야겠다….. 아…

마미로봇 k7

※ 이 글은 블로그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제 추억으로 남겨두기 위해 본문의 내용을 정리해 최소한의 내용만 남겼습니다.
로봇청소기

로봇청소기

 

해가 뜨고 낮이 되면 저희 집은 텅텅 비어있게 됩니다. 두 부모님은 일터로, 두 자식들은 학교로 떠나서 저희 4인 한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은 저녁 식사때이거나… 개인적으로 바쁜 사람은 잠을 잘 때나 집에 들어오게 되지요.
이런게 요즘 현대인들이 사는 모습일까요?

로봇청소기

밖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서도 정작 남은 집안일들은 대부분 어머니가 하고 계셨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하면 저를 포함해서 가족들이 그동안 참 양심이 없었던 것 같네요. 정말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저는 설거지는 곧 잘 했지만… 가증스러운 변명일 뿐이겠지요 ㅠㅠ
로봇청소기
로봇청소기

그래서 짜잔!!
mamirobot1
지난 3월 29일 집에 오니 “MamiRobot Sevian” 이라고 적혀있는 박스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엄마가 살짝 뜯어놨습니다. (내심 로봇청소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아요.)
저는 그 푸짐한 박스 크기에 놀랐습니다.

아래는 구성품 사진입니다.

mamirobot2
mamirobot3
mamirobot4
mamirobot5
mamirobot6

Mami_Robot1

반짝 반짝하네요~
제 손과 디카가 보이시죠? 실은 제 얼굴이 비춰서 다시 찍었답니다.
제 초상권은 소중하니까요.

Mami_Robot2

마미로봇을 뒤집어서 다시 한번 찍어봤습니다.
꼭 뒤집힌 무당벌레처럼 보이네요. 바둥바둥거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하면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꼭 애완 로봇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Mami_Robot3
Mami_Robot4

요 놈은 짜루라는 핸드청소기입니다.
이름이 예쁘지 않나요? 짜루~ 빗짜루~ 본체 이름은 뽀로인데…
로봇청소기 이름을 깜찍하게 지어놓은걸로 봐서는 마미로봇 이름 지으시는 분들의 감성이 참 푸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ami_Robot5

요 녀석은 충전스테이션입니다.
로봇이 괜히 로봇이 아니라 밥 먹을 때가 되면 알아서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충전을 한답니다.


작동 동영상은 아쉽게도 소실되었습니다.
백업의 중요성!!!

갑자기 디카 배터리가 다되서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로봇청소기 리뷰하다가.. 본격 휴대폰 동영상 화질 인증인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 휴대폰 막 다뤄서 벌써 아스팔트에 몇번 긁었습니다 ㅎㅎ
잡소리는 그만하고 로봇청소기 마미로봇 보러가시죠!!

위의 동영상은 핸드청소기 짜루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서 제가 아끼는 견과류 땅콩을 희생시켰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희생이라고 할수 없는게 껍질만 까서 알맹이는 안전한 곳에 숨겨뒀습니다 ^-^
제가 음량을 잘 조절못해서.. 잘 안들리는데.. 사실 기존에 홈쇼핑에서 사용하던 핸드청소기와의 소음비교를 위해서
처음에 제가 집에서 사용하던 핸드청소기를 켜서 소음 크기를 비교해봤습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음량을 더 높여주세요. 짜루가 은근히 조용하네요.
그런데 지금 동영상을 보니 껍질은 좀 많이 까놓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짜루의 아래 쪽 모양이 빗자루처럼 | | 로 되어있어서 
껍질이 투입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쓸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제 사용법이 약간 서툴러서 그렇답니다 ^^

이번에는 물걸레청소를 특징으로 가지고 있는 뽀로의 물걸레 장착모습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모델로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극세사 물걸레라고 하는데, 뭐랄까.. 헬스 수건 써보셨나요? 그것처럼 빽빽한 느낌입니다.
바닥을 깔끔하게 닦아내는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께서 도와주셨습니다. 리모컨으로 로봇청소기를 조종하는 모습입니다.
저희 어무이의 신들린 로봇청소기 컨트롤을 보시죠!
지저분한 집안은 그냥 망막에서 skip해주시면 됩니다.

이번 동영상은 굉장히 짧은데… 마미로봇 뽀로가 높이와 벽을 인식하고 스스로 방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찍었답니다.

위의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조금 짧습니다. 로봇청소기가 문턱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보여드리기 위한 영상입니다.
계속 청소만 하다가 방에서 도저히 나올 생각을 안하길래… 기다리다 지쳐..  리모컨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줬습니다 ㅡ,.ㅡ;;
꿀떡 넘어가네요~

방을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더니 어느덧 “Peels야. 나 청소 끝났어. 임마.” 하고 부르길래 냉큼 달려가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청소를 마치거나 배터리가 다되면 스스로 밥을 먹으러 충전스테이션으로 옵니다. 짜루도 함께 꽃혀있네요.
마미로봇 뽀로. 도킹완료!
부모님께서는 이 장면을 보시고는 참 즐거워하십니다.
개털이 싫어서 애완동물을 안기르시는데 로봇청소기는 너무 너무 좋아하시네요 ^^
————————————————————————–

Mami_Robot6
열심히 일한 우리 마미로봇. 먼지 뭉탱이

엄마를 부탁해 – 잃어버린 엄마에 대한 고해성사

 제게는 얼마 지나지 않은 군 복무 시절에 읽은 책입니다. 군 시절 읽은책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책 중 하나인 이 소설은 이미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이 소설의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분을 느끼셨을 겁니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제목… ‘부탁한다.’라는 사실은 누군가에게 맡겨 위임한다는 것인데 엄마라는 존재가 과연 고작 그런 대우를 받을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드시지 않으십니까? 역시나 불길한 예감대로 소설 속 우리의 못난 자식들은 엄마를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읽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진짜 이유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자 저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말하는 사람의 시점을 바꿔가며 자신의 속내를 숨김없이 털어놓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읽는 이가 그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함정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제 머리 속에서 혹은 입에서 바로 튀어나온 말인 듯 불쑥 불쑥 놀라게 합니다.

‘엄마’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끝없는 사랑, 포근함 또는 자신이 이 세상에 가지고 나온 모든 것들에 대한 고향. 앞선 단어들이 제가 엄마라는 말을 정의하는 다른 말들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께서도 아마 그 이미지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 무한한 사랑의 본연인 엄마라는 말의 이미지가 맘속에 자리잡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서울역에서 당신의 생일상을 받으러 오시는 길에 우린 그만 그녀를 잃어버렸습니다. 우린 인파 속에서 엄마의 손을 놓쳐 버린 순간에 엄마를 잃어버렸으나 사실은 이미 언제인지도 모를 과거에 지금은 칠순이 되어버린 그녀. 박소녀씨를 잊어버린 채였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엄마라는 존재는 그저 엄마 그 자체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으로 방문한 외삼촌께서 엄마의 이름을 불렀을 때 어린 저에게는 그 이름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어린 시절의 일이 아직도 제 기억의 한 켠에 남아있는 까닭은 그 일로 인해 엄마라는 존재를 한 명의 개인으로 볼 수 있는 인식의 확장이 이뤄졌기 때문일겁니다. 사실 지금 우리들의 엄마들 중 다수가 시대와 삶이 주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사랑하기에 포기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으로서의 삶입니다. 눈매가 소처럼 맑았던 박소녀씨가 울 수 조차 없을 정도의 두통에 시달리고 자신에게 진정 소중했던 것들을 내 던지면서도 유일하게 지켜낸 것은 바로 자식들입니다. 힘이 뜰 때, 가슴이 아플 때, 외로울 때, 가련한 소망이 있을 때도 우리네 엄마들에게 삶을 사는 오직 하나의 방식은 바로 자식들이었습니다.

엄마를 잃고 나서 던지는 작가의 한 마디는 괜시리 공감이 가는 구석이 있습니다. ‘특히 나쁜 일은 발생하고 나면 되짚어지는 게 있다. 그때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싶은 것’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하는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그 결과 특히나 좋지 않을 때 더욱 되짚어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난히 운이 좋았던 일도 그 밑바닥까지 따지고 들면 별 것 아닌 요소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더욱 불확실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진실만은 다른 것들과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비평가라도 함부로 입을 열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 진실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사랑을 의심할 여지 없이 주는 사랑이 헌신적인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어미의 몸을 파먹어 세상으로 나갈 양분을 획득하는 두꺼비가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엄마들도 시대, 삶이 주는 갈증의 몫을 혼자 지고 가려하지만, 정작 본인도 목마름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한 개인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을 때, 이미 성장한 자식들은 이제와서 눈물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부모 아닌 이는 있을 수 있어도 자식 아닌 이는 없습니다. 그저 한 개인인 엄마. 딸이자 형제인 엄마들이 앞으로는 그 자식들로 하여금 지금보다 행복해졌으면 하는게 작은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