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설치

차량에 하이패스를 설치했다.

사실 매립 설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구입기라고 해야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한참 전부터 계속 해서 ‘아, 하이패스 달아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것을 드!디!어! 달아서 소소한 뿌듯함이 있다.

하이패스에 대한 열망은 운전 경험이 별로 없을 때 고속도로 톨 게이트를 통과하다 티켓에 팔이 닿지 않는 우스꽝스런 경험에서 촉발됐다. 물론 지금이야 수월하지만 그래도 나의 기억 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고 싶을 뿐이다…

나의 경우에 하이패스 카드는 하이플러스 카드로 하고, 하이패스 단말기는 RF방식의 행복단말기 G PASS AP500을 구매했다.

hiplus

자동충전 방식인 하이플러스 카드의 경우 편의점에서 5,000원에 구매 가능하고 하이패스 카드에 계좌를 등록, 하이패스 이용시 5,000원이 다시 캐시백된다고하니 무료라고 보면 된다.
편의점에서 간편히 구매하고 웹 페이지를 통해 쉽게 등록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니 위 링크에서 판매 편의점을 검색한 뒤에 가도록 하자. 가끔은 물건이 없을 때도 있어서 나도 예전에 두어번 허탕쳤다.

hiplus

하이패스 단말기는 IR방식과 RF방식이 있는데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IR방식은 전면 유리에 부착 및 건전지(무선)이고, RF방식은 차량 어디에나 두는 대신 유선방식이다.
블랙박스도 앞쪽에 설치해야 하는데 하이패스까지 굳이 앞에 둬야 할까 싶어서 RF방식으로 구매했다. 실제로 RF방식의 하이패스를 매립하는 것이 더 선호되고, 비용을 더 지출할 용의가 있다면 룸미러 하이패스도 고려해볼만 하다.

gpass ap500

오랫동안 미뤄온 것치고는 쉽게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제 다음은 블랙박스다!  (-.ㅡ ^)!
블랙박스 설치할 때 기사님이 하는 걸 잘 보았다가 앞으로 하이패스 셀프 매립에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씨몽키 키우기

다이소에 갔다가 우연히 씨몽키를 보았다.

‘새우.. 어떻게 진공 상태에서 부화할 수 있지?’라는 호기심에 가장 작은 것을 구입해와서 집에서 부화시켰다.

설명대로 미온수에 알을 풀어주고 부화시켰다.
설명서에 적힌 것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새우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티끌처럼 작은 녀석들이 힘차게 물속을 휘젓고 다녔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주고 먹이를 주기 50여일.
어제 마지막 씨몽키가 죽었다.

한 달이 지난 후로 숫자가 급격히 줄어 7마리, 5마리, 4마리 이렇게 한둘씩 영문도 모르게 죽어가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다.

본래 수명이 2~4개월이라는 얘기도 있고(위키백과), 최대 2년이라는 말도 있는데 뭘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
워낙에 완구 어항이 작기도 하고 산소도 계속해서 넣어줄 수는 없는지라 오래 살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물생활을 하려면 또 규모가 너무 커질테고.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가끔씩 팔던 병아리를 사서 키우다가 죽은 기분이다. 녀석들이 본래 건강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딘가 생명을 경시한 기분이 들어서 맘이 편치않다.
사실 구입할 때도 금방 죽어버리면 괜시리 맘이 불편할 것 같아서 망설였었다.

중간 중간 여행을 갈 때 가족들한테 맡기기도 미안하고, 작으나마 그 생명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것 같아서 참 뭣하다. 아직 다른 생명에 대한 의무는 무겁게만 느껴진다.
언젠가 개를 기르고 싶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반면 아버지는 생각외로 이 작은 생명체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셨다. 아버지야말로 반려 동물이 필요한 때일런지도 모르겠다.

나노블럭 – 도널드 덕

나노블럭
나노블럭

친구랑 거리를 지나다가 나노블럭 더미가 보였다.
“어, 나 저거 안해봤는데”
“너 안해본 건 꼭 한번씩 해보잖아.”
“ㅇㅇ”
샀다.

혹시나 곰탱이 푸가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아서 스파이더맨과 경합 끝에 도널드 덕을 골랐다.

그렇게 책상 서재 한 켠에 며칠을 고이 모셔두다가 피곤하고 집중도 안되는 차에 박스를 개봉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조립했다.

오구오구 귀여워

도봉산, 우이암 코스

도봉산을 다녀왔다. 스무살 넘어서 북한산이나 아차산은 몇 차례 다녀왔지만 도봉산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언제 갔었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새초롬하게 투명한 것이 혹여 처음일런지도 모른다.
실은 지리산에 가려던 것이 혼자가면 심심할 것 같아서 같이 갈 친구를 찾다가 도봉산을 가게 됐다. 지리산은 힘들 것 같다고 북한산으로 바꿨는데 그 중에서도 또 쉬운 코스를 찾은 것이 ‘우이암 코스’.
그런데 이 우이암 가는 코스가 엄밀하게 따지면 도봉산이다.

아무튼 오랫만에 찾은 산은 좋았다.
운동도 되고 적당히 다리와 숨을 조여오는 것이 나를 깨워주는 것만 같다.

우이암 바로 아래의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휴대폰 카메라가 좋지 않아 조금 칙칙하다.
우이암에 해를 등지고 찍은 사진. 역광인지라 전망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기에는 별로였다.
함께 하산한 친구. 고양이를 두 마리 만났는데 이 녀석은 우리 견과류를 섭취한 뒤 친구 손을 할퀴고 유유히 달아나셨다.

우이암 코스를 잘 따라가기 위해 미리 사진을 찍어뒀건만, 두 갈래 길에서 확인하기 귀찮아 어디선가 만나겠지하고 등산로를 훠이 훠이 따라가다가 원래 코스보다 크게 원 모양으로 우이암을 돌고 말았다.

우이암 코스
원래의 우이암 코스
도봉산 등산 경로
실제 등산 경로

덕분에 내려와서 먹은 부대찌개는 맛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쓸데없어 보이는 일

내게 있어 그다지 중요치 않은 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앞으로 내가 이걸 쓸데가 있겠어?” ‘시간 아깝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여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태도다.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기쁘게, 혹시 모를 우연이 도움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듯 싶다.

오페라 파우스트

오페라는 처음인 것 같다.
실은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를 잘 몰라 찾아보았는데, 내 수준에서는 명확히 구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다.

아무튼 어제 오페라 “파우스트”를 봤다. 실은 한달 전쯤부터 관련된 행사를 통해 무료로 감상할 인원을 뽑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친한 친구 한 명이 해당 행사를 통해 파우스트를 보게되어 내심 부러워하고 있었다. 파우스트는 평소에도 내가 주변에 말하고 다닐만큼 특별히 좋아하던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취소 표가 생겼다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렇다. 될 놈은 된다. 역시 나는 이걸 보게 될 운명이었던 게다.

세종 문화회관은 정말 오랫만이었다. 원체 장소에 무심한 탓에 눈 앞에 다다라서야 익숙한 공간임을 상기했다.
자리는 2층 D열 (S석)이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걸리는 앞 사람의 머리 탓에 ‘좀 불편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위에서 조망하는 덕에 무대를 한 눈에 담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평소에 밖에 돌아다닐 때는 안경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나인데 이번에는 특별히 외투 속 주머니에 넣어 간 안경을 꺼내 썼다. 파우스트 진짜 좋아한다고.

오랫만에 간 세종문화회관

조명이 어두워지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머리만 걸려 보였다. 맘이 뽀로통해졌지만 ‘무대에 집중하지 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두번째 난관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렇다! 이것은 꼬부랑 외국어다. 앞 좌석에 달린 스크린을 통해 자막이 보여진다지만 무대와 자막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눈동자를 굴려야 했다. 이번 건은 정말이지 참담했다. 최대한 한 눈에 담기 위해서 앞앞 좌석의 스크린과 무대를 번갈아 보았는데, 그래도 배우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고 보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나는 무대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잘 안들리는 외국 영화를 자막없이 보는 심정으로 자막을 건너뛰며 보기로 했다. 시간이 가면서 조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그래도 한글이었으면 극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나중에야 든 생각이지만 웨어러블 안경으로 자막을 띄워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불행 중 다행인지 파우스트 내용 중에서 마르그리트와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 게다가 책에서도 초반부에 해당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내 머리에서도 그나마 덜 휘발된 부분이었다. 잘 생각해봐. 대부분의 참고서도 앞부분만 너덜너덜하다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언급하기를 나는 파우스트라는 작품은 좋아하지만 파우스트라는 인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제 욕심을 주체 못하고 메피스토에게 이용당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죽이는 꼴이 볼썽사납다. 게다가 책에서 보여지는 파우스트의 고뇌 역시 심도있게 그려지 않기때문에 더더욱 민폐 캐릭터로 보였다. 그래서 나는 메피스토텔레스나 마르그리트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  특히 메피스토의 강렬한 색상과 익살스러운 모습이 맘에 들었고, 마르그리트의 음색이 좋았다. 무대에 관련해서는 회전하며 움직이는 무대 장치나 조명을 이용한 표현을 보면서 기획 당시 하나하나 조각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을 무대 연출자를 떠올렸다.

사실 극의 전반부는 실망감이 컸다. 위에서 언급한 2가지 큰 복병을 만났을 뿐더러 오페라라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는데 차라리 당장이라도 돈을 더 내고 앞으로 뛰어나가 현장감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극의 초중반이 지나고 휴식 후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사이 앞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집에 가신 것이 아닌가? ㅎㅎ 극 초반부터 꾸벅 꾸벅 졸더니 집에 가셔서 마치 브라운관으로 보듯 내 앞의 시야가 탁 트여 너무 기분이 좋았다. 고개를 좌우로 돌릴 필요도 없고 자막을 보기도 조금이나마 수월해져서인지 극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나만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성량도 더 올라간 듯 느껴졌다. 4막의 메피스토와 마르그리트의 교회 장면, 발랑탱의 죽음, 천사를 부르는 마르그리트 장면이 썩 맘에 들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무대가 열리며 하늘나라로 가는 마르그리트와 지하로 끌려들어가는 파우스트의 모습은 정말이지 좋았다. 정말 하늘이 열리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 마지막 장면이 퍽이나 맘에 들어서 힘껏 박수를 쳐줄 수 있었다. 에의상 억지로 쳐준 게 아니었다.

오페라 파우스트 커튼콜 /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은 일부러 더 사전 정보 없이 부딫혀 보는 편이다. 그래야 새로운 경험을 더 맛깔나게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더 깊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길다면 긴 인생인데 이 경험을 다시 한번 할 날이 없을까? 깊은 이해와 재미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오직 단 한번의 기회인 첫 경험은 무지하게 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루시아 & 김가온의 Jazz+

난생 처음으로 재즈 공연을 봤다.

오늘 오전, 친구가 공연 티켓이 한 장 남는다기에 냉큼 보겠다고 했다. 이런 기회는 하이에나 처럼 달려들어서 쟁취해야 하느니라.

사실 공연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었고, 루시아(Lucia)가 심규선씨인 것도 집에 와서야 알았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없이 갔던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실은 어떤 곡을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120분 동안의 시간이 10분도 안되게 느껴졌다. 평소에 무엇을 해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 나인데 언제부터인가 그저 온 힘을 다해 무대를 담고 있었다. 재즈는 즉흥연주라 언제든지 박수를 쳐도 좋다는 김가온씨의 말 덕분에 마음껏 박자를 맞추고 박수를 쳤다.

다른 표현을 빌려서 그 순간의 흐름을 담아 놓고 싶은데 아무런 기억이 나지않는다. 그저 무척 좋았다. 정말 오랫만에 몰입을 경험한걸까. 타인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10km 마라톤과 가구조립

어제는 10km 마라톤을 뛰었다.

고작 10km 가지고 마라톤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조금 머쓱하지만, 처음으로 참가해 본 마라톤 대회이기 때문에 굳이 ‘마-라-톤’이라고 힘주어부르고 싶다.

그래도 군 전역 후 달리기는 꾸준히 해왔던 나인데 근 1년동안 정말 운동을 하지 안(?)못(?)했다. 다쳐서 수술도 받았고, 또 어깨도 다쳐서 안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휴식기를 가졌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여러 핑계와 구실을 대며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할 사람을 찾기에 바로 “나요 나~!”를 외쳤다.
어제, 대회 당일. 이틀전부터 내린 비가 오전까지 이어졌다. 그래선지 올림픽 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평화의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번호표를 받고 짐을 맡겼다. 광장 중앙에서 밸리댄스팀의 무대도 구경하고 경품 추첨과 준비운동이 뒤이어졌다.

출발선에 섰다. 비가오는대도 짧은 반바지에 런닝화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러너들이 많이 보였다. ‘아, 이 사람들 진지해.’ 우리들처럼 가벼운 맘으로 나온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였다. 애플힙과 바짝 쪼개진 종아리들을 보면서 묘한 흥분감과 ‘나도 다시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맘이 심장을 때렸다.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달려나갔다. 오랫만이라 내딛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시작할 때 입고있던 우의는 이미 1km도 가기전에 벗어버렸는데 그친 비 대신 땀방울이 맺혔다. 2km, 4km . 그저 완주나 하자는 편한 맘으로 달려나갔다. 어느덧 친구들과도 떨어져 뛰게되었다. 혼자 달리기를 할 때 뛰던 코스 길이가 5km인데 조금 천천히 뛴 덕분에 편안한 상태로 반환점을 돌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지라 사람들간의 거리도 꽤 벌어져 모두들 각자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7km 가량 지나니 급격하게 힘이 빠졌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벽을 앞에 두고 웃어’라는 말이 생각나서 웃으면서 뛰었다. 숨이 한 모금 차오를 때마다 ‘별거 아니네’라는 호기도 부렸다. 8km 가량부터는 몸이 힘든 지점이 한꺼풀 지났는지 숨은 더욱 더 찬데도 불구하고 발구름이 절로 빨라졌다.
눈은 앞으로 달리는 사람을 보고, 몸은 계속해서 움직이면서도 ‘멈추면 참 편하겠다, 죽을 정도는 아닌데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이보다 힘든 일도 해왔기에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속도를 늦출 수도, 멈출 수도 없었다.

하루가 지났기에 생동감이 떨어져 달려온 체감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짧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결승점에 들어섰다. 기록지를 받아들고 간식을 받아 먹었다.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참 개운하고 좋았다.

역시 ‘운동은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생각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헤어져서는 집에 돌아왔다.

누나가 사 둔 조립식 가구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조립식제품이 완제품보다 가격 대비 좋은 퀄리티를 가지기 때문에 이리저리 찾아보고 구매한 것 같았다. 그렇기에 조립은 내가 힘 좀 써야 할 터였다. 그런데 ‘왠지 내일하기 귀찮아’라는 괴랄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상자를 열어 부품들을 확인하고 조립을 시작했다. 몸은 꽤 지쳤는데, 뇌에서 마약이라도 나왔는지 집중력은 썩 괜찮았다.

가구가 거실장인만큼 크기도 크고 손이 갈 곳이 많아서 결국에는 가족들이 모두 함께 조립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3~4시간은 족히 결렸다. 뭐, 가끔씩은 할만하겠지만 이 정도의 노동력이 투입되야 하는 걸 생각하면 완제품에 비해 조립식 가구가 특별히 싼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제품이라 그런지 완성 후의 퀄리티는 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