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의 수영 후 배운 것

두달간 격일로 일주일에 3번씩 새벽에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중간에 빨간날도 있었고 달의 말일에는 청소를 관계로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아 하루 이틀 정도 빠지는 날도 있었지만, 달달이  10시간 이상씩 수영을 하고있습니다.
게다가 이번달 중순부터는 수영시작 시간보다 이르게 입장해 15분. 수영강습 종료 후에 다음 강습이 시작하기 전까지 10분. 그래서 지난달보다 하루에 20여분 이상씩 더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집에서 수영장이 가까우니 이동시간과 출석면에서 이점이 큰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알람이 울리지 않아 한번 지각을 했네요.
“모든 것은 휴대폰 때문이다!”

사실 저는  ‘내 인생의 수력’ 포스팅에 밝힌 것처럼 완전히 맥주병이었습니다. 그래서 킥판을 잡고도 물에 뜰 수 있을지 의구심과 걱정을 안고 첫 강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운동 신경이 티끌만큼은 늘었는지,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수영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형과 배영을 숙달하며 동시에 평영과 접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실은 제 수영 목표가 서른살 이전에 트라이애슬론 슈퍼 스프린트 종목을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ITU 공인 장거리로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되나?’하는 자만심이 조금씩 기어나오고 있습니다.
이 고민은 나중에 오픈워터를 체험한 뒤로 살포시 미뤄둡니다.

 

아래부터는 혹시 저처럼 수영을 처음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초심자로서 도움이 될만한 개인적인 의견을 몇 자 남겨봅니다.

  • 우선 처음에 몇가지 꼭 준비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알고계신 것처럼 수영복과 수모, 수경이겠죠?
    저는 이것들을 오픈마켓에서 3종세트 저렴이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잘 알려진 몇몇 유명 브랜드도 있고 곱창보다 질겨 내구성이 좋다는 탄탄이 수영복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얼만큼 즐기고 도움을 받을지 직접 경험해보기전에는 목표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직접 체험해보시길 원합니다.

저는 사실 새로운 것에 입문을 할 때 항상 이 철학을 지킵니다. 내 실력의 향상과 활용능력에 따라 장비도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있고, 무작정 좋은 것보다는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 하나씩 바꿔나가는게 퍽 좋습니다. 이런게 인생에서 하나씩 배우고 변화해나가는 재미아니겠어요?

  • 수경은 수영 후 생채기가 나지않도록 수경집에 보관하고, 미지근한 물에 담가주세요. 그리고 안쪽을 닦거나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수경에는 습기가 차지 않도록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사용시마다 안티포그액을 바르도록 나와있는 제품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은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계실테니 따로 말할 필요도 없겠죠. 🙂
    저는 이것도 모르고 이미 코팅되어 있는 수경의 안쪽을 안경닦이와 손가락으로 닦아 금새 코팅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한달동안은 계속 안구에 습기가 찬… 아니 수경에 찬 습기를 물로 닦아내며 수영을 했답니다. 침을 바르면 된다는 분들도 있던데 급할때는 유용할 것 같네요.
    요즘은 매 수영시 안티포그액을 사용합니다. 직접 안티포그액을 자작해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눈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전용 안티포그액을 구매해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 물을 무서워하지 마시고 오늘은 두 바가지만 마시고 온다고 생각하세요.
    한 바가지로는 좀 모자랍니다. 수영장 염소물이 혀를 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제 부터 시작되는 너와 나의 시간!
    물을 마시게 되면 또 다시 물을 마시거나 코로 들어올까봐 몸이 굳고 움츠러 들게됩니다. 처음 물을 마셨을 때 ‘아직 괜찮은데?’ 하고 자신감있게 수영을 해주세요!
    저는 일주일정도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목이고 어깨고 다리고 안 쑤시는 곳이 없었습니다. 물도 입으로, 코로 왈칵 왈칵 마셔댔죠. 그 후 위와 같은 맘을 먹고나니 호흡도 안정되고, 몸의 긴장도 풀려 이제는 전보다 조금 낫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보니 수영은 물과 싸우기보다는 균형감을 키우고 몸의 긴장을 푸는데 효과적인 운동인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영을 배우면서 원노트를 적극활용하게 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feat. 과거)

10월부터 수영 강습을 시작했다.

사실 내가 어려서 다닌 초등학교에는 수영장이 있었다. 때문에 일년에 한 두번씩 수영시간이 따로 있었다. 아니, ‘물놀이 시간’이 있었다.
당시에는 내 목까지 올라오는 물이 무섭기도 하고, 따로 수영이라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서 친구들과 첨벙거리면서 웃고 즐기는 게 전부였다. 한 두녀석 능숙하게 자유형을 하는 녀석이 있으면 ‘재는 뭐하는 애일까?’하고 조금 놀라고는 했지만 금새 시큰둥해졌다. 돌이켜보면 당시 어린 나의 눈에 능숙하게 헤엄을 치던 아이들은 사실 뒤뚱뒤뚱 방향을 잡고 떠다니는 것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러버덕..)

시간이 흘러 중학교 때는 뚝섬 근처의 수영장에 한두번 가보았던 것 같다. 여기는 생각보다 깊어서 머리가 잠기고는 했는데 한번은 정말 혼비백산할 정도로 물을 마셨던 적이 있다.
‘고작 수영장 풀에서 죽는 줄 알았단 말야!’
나는 그런 초라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 후로는 수영장을 찾지 않았던 것 같다.

기억을 뒤짚어보니 고등학교 안에도 수영장이 있었다. 물론 학창시절이 끝나갈 무렵에야 완성이 되었고 무료로 개방해주지 않아서 단 한차례 시범적으로 체육시간에 이용해본 것이 끝이다. 다들 머리가 굵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보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려서 제자리 멀리뛰기 전교 1등을 했을 정도로  탄력은 있는 편이다. 또한 다른 운동에는 관심이 없으면서도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종교를 대하듯 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나빠보이지 않은 신체 균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 한 녀석이 내가 맥주병이라고 하자 왠지 수영을 잘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놀랐다는 투로 말했다. 나는 그 녀석의 말에 알 수 없는 자신감에 고무되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도 잠시 이내 킥판에 매달려 수영장 염소물을 연거푸 식도로 넘기는 신세가 되고 되었다.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살 찐 애들이 물에 잘 뜨는 거야… 흑인들이 수영을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
나는 그렇게 치졸한 변명만을 남긴채로 고등학교 시절의 수영도 단 한 차례의 치기로 남기게 되었다.

이제서야 밝히지만 나의 외갓집은 강원도이다. 넘어지면 냇가물에 콧잔등이 닿을동말동한 그런 시골이다. 어려서는 외갓집에 놀러 자주가고 그만큼 냇가에서도 많이 놀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영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일단 물살도 쎄고… 게다가 차다. 그저 푹푹찌는 여름날 냇가물에 몸을 담그고, 그 물살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것 자체로 참으로 맛나다.
실은 남몰래 이곳에서 수영을 배워보려고도 했는데 이게 말처럼 쉽게 안되더라. 사실 기본적인 롤링, 호흡 아무것도 안되는데 수심이 들쭉날쭉한 이곳에서 수영을 배운다는 건 자살행위이다. 미리미리 수영을 배웠다면 그동안의 외갓집 방문이 훨씬 즐거웠을 것 같기는 한데… 위험이 명확한 일은 피하는게 맞으니 지금의 아쉬운 맘은 꾹꾹 눌러 담아야겠다.

그리고 얼마전 태국 –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휴향지로 가서 즐거운 물놀이를 계획하고 싶은데 물과 친숙하지 않으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걸쭉하게 묻어났다. 사실 부러진 손가락때문에 물에 들어가는건 이미 불가능한 얘기였음에도 늘 ‘수영을 배워고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맘에 짙은 여운을 더했다.

그래서 배운다.
10월부터.
수영을.

흔한 중고거래 후기

며칠전에 중고 거래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태블릿 하나를 판매 하려고 온라인 중고 장터에 글을 적어 올려두었다.
당일에 두 분이 연락을 해주셨다. 나는 먼저 연락이 온 구매자에게 판매하기로 했고, 조금이나마 늦게 연락이 온 그 구매자에게는 아쉽게도 판매가 되었다고 알렸다.

허나 다음날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거래가 불발!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려두었는데….
그 전날 연락을 했던 분이 다시 연락을 해주셨다. 그리고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 부근에서 저녁 시간에 중고 거래를 하기로 약속했다.

참고로 나는 중고 거래시 판매자&구매자가 말마따나 “진상”이라고 판별이 되기 까지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대하는 편이다.
중고 거래를 많이 하다보면 정말 별 꼴 다 보게 되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상태에서 방어적으로 대하는 건 역지사지해 보았을 때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약속한 시간을 조금 넘어 구매자를 만나 거래를 성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바로 운동을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입맛이 조금 썼다.

구매자 분은 굉장히 인상좋은 훈남이었다.
(참고로 본인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음을 알린다.)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성분과 함께 오셔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를 완료 했는데….

이분께서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가져왔다고 하시며 베이글과 크림을 한 보따리 건네주셨다.
나는 사실 빵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식성이 워낙 잡식이라 있으면 다 맛있다고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직접 사서 먹을 만큼 빵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봉투 하나에 기분이 묘하게 들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호의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인상 좋아보이는 그 커플이 너무도 좋은 사람들처럼 느껴져서였을까?

행복이라는 건 역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나도 누군가에게 한 순간의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저녁이었다.

세월호 사건을 잊지말자! 세월호 기억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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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월호 기억팔찌를 받았어요.

오마이컴퍼니(OHMYCOMPANY)에서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자며 기억팔찌 나눔 캠페인을 진행중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택배비만 내면 기억팔찌를 나눠준다기에 신청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세월호를 잊고 싶지 않아서 추가 후원을 했습니다.

잊지말아주세요. 다시 무의미하게 희생되는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

Dame Lilies 70 (데임 릴리즈 70) 입문용 기타 구입

기타 좀 친다는 친구들에게 낙원상가에 함께 가서 입문기타 사는 것 좀 도와달라고 처음 운을 뗀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해지는 요즘이다.
드라마 속 귀공자처럼 멋들어지게 피아노 연주는 하지 못할지라도 사람이 악기 하나쯤은 다루는 운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스스로 여기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래서 이틀전 맘도 울적한 김에 기분전환으로 기타를 샀다. 쇳불도 단김에 빼라고 낙원상가까지 갈 것도 없이 그냥 인터넷으로 바로 결제를 해버렸다. 그리하여 내 인생 기타 1호는 Dame Lilies 70 (데임 릴리즈 70)이 되었다. 이 기타는 입문용으로 나름 유명해서 어차피 기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나 싶어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기타 외에도 스틱 몇개와 초보자들을 위한 CD도 함께 동봉되어 왔는데 “50일 완성”이라는 문구가 참 맘에 든다. 원래 나는 ‘xx일 완성’, ‘필수ㅇㅇ xxx개’와 같은 문구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저 문구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왠만하면 하루하루 천천히 그 단계를 밟아 볼 생각이다.
뭐… 일단 내일부터 연습 계획을 짜볼 생각인데
‘하다가 정 안되면 집 근처에 실용음악학원에라도 등록하면 어떻게 되지 않겠어?’

그런데 기타를 본 엄마가 나보다 더 신이 났다. 옛날부터 한번쯤 기타를 배워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면 내가 너무 무관심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란 이런 것이 아닐까. 그 누구도 쉽게 발견하지 못할 그 부분들을 남 몰래 알고 있다는 것. 이제라도 알았으니 내가 배워서 하나씩 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디오테이프 동영상 변환 후기

“집에 오랫동안 보지 않고 먼지만 쌓인 채 저 혼자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있지 않나요?”

우리집에도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할 도구가 없어서 퉁명스럽게 거실 한 켠의 진열장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녀석들이 있었다. 안그래도 어린 시절의 영상은 커녕 사진도 별로 없던 나는 ‘저 비디오테이프들이라도 동영상 파일로 변환시켜서 두고두고 보관해야지.’ 하고 맘을 먹고 있었다.
[pe2-image src=”http://lh6.ggpht.com/-H1gZjfdPJy0/Ujvsn-4L4CI/AAAAAAAAJBc/wvQo0RuGezE/s144-c-o/video_tapes.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25589906373730338″ caption=”비디오테이프” type=”image” alt=”video_tapes.jpg” ]

그러다 이번주에 오랫동안 맘 먹고 있던 일을 드디어 처리했다.
비디오테이프를 동영상으로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컴퓨터와 연결을 하여 동영상을 추출하거나, 대행 업체에 맡겨야 하는데 나는 비디오테이프를 아예 재생시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대행업체를 이용했다.

나는 맛집도 인기블로거보다는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던 사람들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편이라 It관련 커뮤니티에서 추천을 받아 대행업체를 선정했다.

비용은 영상 1시간 단위로 5,000원이고, DVD나 동영상 파일로 받을 수 있다. 해당 비디오테이프를 전해주기 위해서는 직접 방문 또는 택배를 이용하면 되는데 업체가 압구정쪽에 위치해서 직접 방문했다. 집과의 거리도 가까웠고 추석이 끼어있기 때문에 택배를 이용했다가는 자칫 시간이 많이 소요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방문해보니 업체는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영업하는 것 같았다. 간단하게 비디오테이프를 맡기고 비용, 일정, 입금 방법, 동영상 파일을 전달하는 방법(업체 웹하드 ID 이용)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에 설명을 듣기로는 일주일 정도 후에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집으로 돌아와 몇 시간 지나지않아 동영상 파일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업체에서 알려준 웹하드 아이디를 통해 mpg파일을 받았는데 지금에 와서야 하는 소리지만 용량이 조금 더 커도 avi 파일로 변환해달라고 언급할 것을 하는 후회가 된다. 90년대 당시의 영상 기술도 그다지 좋지 않았을테고 그나마도 오랜시간 동안 보관되어 화질이 조금 상한 것처럼 보였다. HD화면에 익숙해진 지금의 눈높이로 보기에는 조악한 화면이어서 좀 섭섭했다. 그래도 알아보니 mpg파일이 DVD에 쓰이는 파일 형식이라고해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

변환한 파일은 총 3개.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촬영영상과 누나와 나의 유치원 영상이다.
오랫만에 옛날 영상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는 기억조차 왜곡되어 있어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꽤나 낯설게 느껴졌다. 부모님께도 결혼기념일 영상을 보여드렸는데 아버지께서 향수에 젖으셨는지 추석때도 큰어머니, 사촌형과 함께 한번 더 돌려보셨다. 그때 당시의 사진과 영상이 더욱 많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라도 생생한 지금 이 순간들을 조금 더 담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이베이 계정(eBay Id) 정지 풀기

얼마전에 해외 쇼핑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가입했다.

해외 직접 구매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있어서 아마존(Amazon)과 가격 비교를 해보았는데 이베이 셀러의 제품이 1개당 5$이상 저렴했다.

문제는 이베이를 가입한 다음 날 생겼다.
나는 회원가입 당시 사용한 이메일 주소를 통해서 메일을 한 통 받을 수 있었다.
“Your eBay account has been suspended” 로 시작하는 메일은 나의 이베이 계정이 정지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뭐지?’

나는 그제야 검색을 통해 이베이의 계정 정책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답게 까다로운 규칙들이 꽤나 많았고, 이를 잘 지키지 못하면 계정 정지도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직접 문의를 해보니 나의 경우는 가입시 기재한 주소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문서를 통해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뭐래 이것들이……’

결국 나는 좀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아마존을 이용했고, ‘이베이, 이 매몰찬 것들!’ 이라는 짧은 인상을 가지게 된 채로 며칠이 흘렀다.

그런데 최근에 나름대로 이 문제를 쉽고 빠르게 해결한 경험이 있어서 이 정보를 나눠보려고 한다.

사실 내가 계정 정지 즉시 이베이 측에 관련 서류를 보내고 계정을 재 활성화 시키지 않았던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이베이에서는 계정 재 활성화를 위해서 신분증과 고지서(=주소가 기재된 청구서)를 팩스 또는 이메일로 제출하라고 했는데, 일단 한글로 된 고지서를 이베이에서 제대로 알아볼런지 의문이 들었고 신분증을 보내야 된다는 사실 또한 찝찝했다.

이러한 모호한 불안감과 찝찝한 느낌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베이 코리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가리고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되어 있으며, 당연하게도 한글로 된 고지서를 잘 알아볼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새로 알게된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베이가 한국 온라인 쇼핑몰의 양대산맥인 옥션G마켓도 이미 몇 년전에 인수하여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한국 시장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기업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문제로 돌아와서 나와 같이 신규 계정을 생성하고 주소지 인증 문제로 ID가 정지된 경우에는 문제해결센터 – 아이디정지 항목을 통해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베이 코리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베이 계정과는 별도로 이베이 코리아 가입절차가 필요하지만 이메일, 이름, 휴대전화 정도의 개인정보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입시에 크게 부담은 없었다.

다음의 몇가지 사항에 유의해서 문제해결 신청을 해야한다.
[pe2-image src=”http://lh6.ggpht.com/-6UBq7croGYQ/UjUmV38tC2I/AAAAAAAAJBE/f91MxkEfyRU/s144-c-o/ebay_kor_001.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23683042113424226″ caption=”” type=”image” alt=”ebay_kor_001.jpg” ]
주민번호 뒷자리는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지워주자. 모자이크 처리시에는 썸네일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깔끔하게 지워주기를 추천한다.

[pe2-image src=”http://lh6.ggpht.com/-1fB3WohWKS8/UjUmSKi0HLI/AAAAAAAAJBM/x1c-eyb0-ps/s144-c-o/ebay_kor_002.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23682978385632434″ caption=”” type=”image” alt=”ebay_kor_002.jpg” ]
3개월이내의 우편 고지서만 유효하다는 점을 잊지말자.

※ 각각의 스캔파일은 컬러로 용량이 1M를 넘지 않도록 제한되어있다.

나는 오전에 문제 해결 신청를 하고 몇 시간 뒤에 계정이 재 활성화되었다는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빠른 처리가 가능한 줄 알았다면 진작에 이베이를 이용하는 건데.. ㅠㅠ
아무쪼록 같은 문제를 겪는 분들은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콘센트 커버 교체하기

한 집에서 15년을 넘게 살다보니 집안 곳곳 성한 곳이 없다. 어디선가 픽하고 꺼져버리거나 펑하고 터져버리면 곧 사람 손을 타야지만 제 구실을 해내는 것이다.
이번에는 뒷 베란다에 위치한 콘센트 커버에 문제가 생겼다.  초보 살림꾼인 나지만 지난번 내 방 콘센트 커버를 교체할 때 이미 진땀을 뺐기 때문에 기경험자의 센스를 발휘하여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먼저 누전차단기를 조작해 전기를 모두 차단해준다. 안전이 제일이다!
[pe2-image src=”http://lh3.ggpht.com/-mqTpiIc3UCI/Ugwf0YlRhAI/AAAAAAAAI4w/09Fynqg6i4I/s144-c-o/DSC_0424.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395643065346″ caption=”누전차단기” type=”image” alt=”DSC_0424.JPG” pe2_caption=”false” ]

새로 교체할 콘센트 커버와 장비를 준비한다. 드라이버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하지만 니퍼도 함께 준비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
[pe2-image src=”http://lh5.ggpht.com/-NemOedctH-4/Ugwf1OB4fKI/AAAAAAAAI48/0QZnQ-flstU/s144-c-o/DSC_0425.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409990139042″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준비물” type=”image” alt=”DSC_0425.JPG” ]

이제 본격적으로 콘센트 커버를 교체해보도록 한다. 커버 위에 켜켜이 쌓여있는 먼지와 부식되어 으스러지는 고무파킹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연결된 전선을 기존의 콘센트 커버에서 분리시켜준다.
[pe2-image src=”http://lh3.ggpht.com/-JVjDOt-B3pI/Ugwf0ENKXZI/AAAAAAAAI4s/HDWyx-eEFzQ/s144-c-o/DSC_0426.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390173224338″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26.JPG” ]

지난 번에도 전선이 콘센트와 연결된 부위에서 잘 빠지지 않아서 고생했었는데 오랜 세월 때문인지 이번에도 잘 분리가 되지 않는다. 원래 끼우는 것보다 빼는게 더 힘든 것 같기도 든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분리하기 위해 누르도록 설계된 부분이 깨질 정도로 세게 눌렀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더라.
[pe2-image src=”http://lh5.ggpht.com/-lp87bUWUZBM/Ugwf2Ts3BLI/AAAAAAAAI5E/Kvnp6plJQDk/s144-c-o/DSC_0429.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428692444338″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29.JPG” ]

결국 지난번처럼 분해 결정!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pe2-image src=”http://lh5.ggpht.com/-q59B9c08UCY/Ugwf2_ZZSnI/AAAAAAAAI5M/Bmx1JvGOKNg/s144-c-o/DSC_0430.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440421964402″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30.JPG” ] [pe2-image src=”http://lh3.ggpht.com/-lO9-bi2huPM/Ugwf3dkxsYI/AAAAAAAAI5U/jE0VAbxnsNw/s144-c-o/DSC_0431.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448522764674″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31.JPG” ]
지금 생각해보니 전선 길이에 여유가 있다면 연결부위를 잘라내고 피복을 벗겨 새 제품에 연결하는 편이 수월할 것 같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해야겠다..

어쨌든 분해 성공!
[pe2-image src=”http://lh5.ggpht.com/-uADHQjjas7U/Ugwf4k62lUI/AAAAAAAAI5c/1hKjuIBUrMw/s144-c-o/DSC_0432.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467674277186″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32.JPG” ]

이제 새 제품에 다시 연결해준다.
[pe2-image src=”http://lh3.ggpht.com/-OEuW8lFsXfQ/Ugwf5pOQdqI/AAAAAAAAI5o/8C9Pb5nsdi0/s144-c-o/DSC_0434.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486009276066″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34.JPG” ]

원래 제품 뒤쪽에 여유 공간을 주도록 덧대는 부분이 있었는데 기존에 있던 나사못이 짧아 사용할 수 없었다. 콘센트 안쪽의 공간이 넉넉치 않은 것이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그냥 빼놓고 조립을 했다. 나사를 미리 확인해보고 공구점에서 구입해놓을 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pe2-image src=”http://lh6.ggpht.com/-CpnP2VUL9sQ/Ugwf6hqDyLI/AAAAAAAAI5w/iFftC52vlEs/s144-c-o/DSC_0435.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501158271154″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35.JPG” ]

깔끔하게 주변 매무새까지 정리해주면 작업 완료!
[pe2-image src=”http://lh5.ggpht.com/-mTF0GKBxbpE/Ugwf68TlBcI/AAAAAAAAI50/Ra-JPImUniQ/s144-c-o/DSC_0436.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912135508311737794″ caption=”콘센트 커버 교체” type=”image” alt=”DSC_0436.JPG” ]

작업 중간 중간에 시간이 지체되었던 것(전선이 빠지지 않음, 나사가 짧아서 콘센트 커버 뒷쪽 여유 부분을 다시 뺌)과 세탁기 주변 정리까지 포함해서 1시간 반가량 시간이 소요됐다.
능숙한 사람이라면 15분 내외로 깔끔하게 콘센트 커버를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집안을 하나하나 바꿀 때마다 다시 집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첫 SSD 설치 및 사용기 – Micron Crucial M500 120GB

그동안 말로만 들어봤던 SSD를 구입, 설치했다.

사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은 나름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어 HDD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팅속도 및 이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주로 사용하는 데스크탑은 구입한 지 3~4년 정도 지난 컴퓨터로 부팅 후 대기시간이 길고, 많은 이미지가 포함된 웹페이지를 여는데 답답함을 주고는 했다.

그래서 실은 이미 몇달 전부터 적당한 가격대에 SSD를 구입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로 며칠 전 라인 30% 쿠폰을 이용해 퍽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120GB의 SSD 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pe2-image src=”http://lh4.ggpht.com/-Qvp9BHRp3PY/UdYerGQFFfI/AAAAAAAAHwk/dFpqdnesaRA/s144-c-o/2013-07-03%25252009.00.32.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896934487849506290″ caption=”2013-07-03 09.00.32.jpg” type=”image” alt=”2013-07-03 09.00.32.jpg” ]
내가 구입한 모델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Micron Crucial M500 120GB SSD으로 안정성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SSD에 관한 지식은 젬병이지만 좀비 SSD라는 별명만 들어보아도 꽤나 튼튼한 녀석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참고로 마이크론 크루션 M500은 3년 무상 A/S를 제공하며, 내구성에 관련 자료는 플레이웨어즈에서 볼 수 있다.

[pe2-image src=”http://lh4.ggpht.com/-kmJqt3f4UpM/UdYeslV_sSI/AAAAAAAAHww/Ys56CrNUbmY/s144-c-o/2013-07-03%25252009.01.19.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896934513375686946″ caption=”2013-07-03 09.01.19.jpg” type=”image” alt=”2013-07-03 09.01.19.jpg” ]
조심해달라고 한다. 그런 거.. 관심없다. 선물포장도 모름지기 막 뜯어야 제 맛이라고 했다.

[pe2-image src=”http://lh4.ggpht.com/-6J4R3SGLh98/UdYesn3DniI/AAAAAAAAHw0/oqPvoFk16r4/s144-c-o/2013-07-03%25252020.45.01.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896934514051227170″ caption=”2013-07-03 20.45.01.jpg” type=”image” alt=”2013-07-03 20.45.01.jpg” ]
9.6mm 랩탑 PC 사용자를 위한 어댑터도 함께 들어있다. 어떻게 사용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제품 설명 사진을 보면 유격을 줄이기 위한 용도인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SSD를 데스크탑에 달려고 하는데.. PC 조립을 해본지도 너무 오래 전 일이고 SSD는 처음 설치해보는 것이라 어린 아이같은 설렘이 띠끌만큼 내 맘속에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2.5인치 7mm 사이즈로 제작된 SSD를 설치할 수 있는 3.5인치의 가이드가 없다! ‘같이 주문할껄..’ 후회해봤지만…. 그런 생각을 해도 여전히 3.5인치 가이드는 없다!!

정신을 때리는 작은 요동과 식곤증이 뒤섞이어 잠을 청하고 유야무야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다시 알아보니 3.5인치 가이드는 꽤 저렴한 편이었다. 오히려 택배비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클 지경이었다. 결국 난 남자다운 결단력을 발휘. 3.5인치 가이드를 포기하고 SSD설치에 돌입했다. 가이드는 외장하드 케이스나 마우스 패드등을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하도록 해야겠다.

평소 윈도우7을 포맷하는 것처럼 USB로 SSD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는데 드라이브를 인식하지 못한다. 검색을 해서 온갖 방법을 적용을 해봐도 먹히지 않는다. 다행히도 유명 블로거이신 snoopybox님의 포스팅을 보고 해당 방법으로 무사히 윈도우를 설치 할 수 있었다.

사실 SSD는 설치 후에도 많은 설정이 필요한데 SSD를 처음 접해보는 내가 이런 것들을 알리 만무한다. 때문에 나는 SSD에 관련된 설정법이 잘 정리된 곳을 찾아 그대로 적용하였다. 내가 이용한 곳은 네이버 카페 – SSD 사용자 모임이며 해당 카페의 초보자 SSD 가이드 게시판을 적극 이용했다. 알고나니 별 것 없는 내용이지만 이런 정보들을 일일히 찾아서 적용하려고 했다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었기 때문에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SSD의 체감 성능은 어떨까?
실은 데스크탑의 메인보드가 오래된 모델이라 ACHI모드를 지원하지 않아서 약간 우려를 하고있었다. 실제 SSD의 성능을 모두 활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체감할 수 있는 퍼포먼스 향상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다. 굳이 수치를 측정해 보이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인 부팅속도는 30초 내외이며 부팅 후 대기시간이 사라졌다. 웹서핑시에도 딜레이없이 빠릿한 반응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내 노트북도 SSD로 바꾸게 될 것 같다.. 아…

고등수학 참고서 나눔

알라딘에 책을 몽땅 팔아버린것도 모자라서 책장에 남아있던 참고서들도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첫번째 목표는 무겁기도 무겁고, 두껍기도 두꺼운 만인의 수학 참고서 정석&바이블!
도서를 처분하기 전에 책장들을 하나씩 넘겨가며 혹시라도 있을 나의 흔적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창피한 뭔가가 남아있을까봐…

의외로 별 것 없었고 깨끗했다.. (-..ㅡ ^).. 공부를 열심히 안했나보다.
그래도 낡고 헤진 표지와 무던히도 많이 풀어서 때가 탄 책의 앞쪽 부분을 넘길때마다 내 학창시절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했다.

[pe2-image src=”http://lh4.ggpht.com/-IORR16niLsg/UbhdVwCcqpI/AAAAAAAAHlI/TL3AYTEsYPM/s144-c-o/DSC_0140.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888559141040728722″ caption=”” type=”image” alt=”DSC_0140.JPG” pe2_img_align=”none” ]

위의 요약 종이는 미분적분 참고서 바이블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재수생 시절의 하루를 떠올리게 해줬다. 아마도 두번째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던 어느 하루였을 것이다.

[pe2-image src=”http://lh3.ggpht.com/-eInEjGZN-Bw/UbhdHReBwEI/AAAAAAAAHk4/IcVhI6CMNmA/s144-c-o/IMG_20130610_110647.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888558892316737602″ caption=”” type=”image” alt=”IMG_20130610_110647.jpg” pe2_img_align=”none” ]

나는 고등학생 및 재수생 시절 가입해서 활동하던 입시 카페의 나눔 게시판에 위의 사진을 올렸다.
교과과정이 바뀌어서 이제는 필요로 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다.

그런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더니 택배상자와 뽁뽁이가 없다!!
지난번 중고 도서를 모두 판매하고 나서 이제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 눈에 띄는대로 모두 버려버린게 화근이었다.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우체국에서 박스당 500원!의 지출을 하고 도서를 상자에 포장했다.
[pe2-image src=”http://lh5.ggpht.com/-9b-EPzQM5BI/UbhdHRYr5zI/AAAAAAAAHk4/fEDlh0n4ZRE/s144-c-o/DSC_0142.JPG” href=”https://picasaweb.google.com/114042155253071707161/Rainpencil_2013#5888558892294334258″ caption=”” type=”image” alt=”DSC_0142.JPG” pe2_img_align=”none” ]

나한테는 이제 추억뿐인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한테 가서는 그 쓸모에 맞게 제대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수학 10-가는 정말 필요가 없는가보다.. 아무도 달라고 안한다. 누가 좀 가져가요~!

덧. 카페에 올려놨던 글을 보고 연락해오신 분이 있어서 수학 10-가도 나눔 완료했습니다. (201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