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사이트

몇달전에 다친 어깨가 오래토록 낫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번달 중순부터 수영을 그만두고 쉬고 있습니다. 사실 진작에 쉬었어야 하는 것을 오기를 부리다가 병을 키운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나름 접영까지 배우고 나니 좀 쉬어도 되겠다는 맘이 생기네요.

오늘은 그동안 제가 수영을 배우면서 도움을 받았던 곳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외에도 해외의 유튜버들이 많은데 제 영어가 짧아 구독은 하지 않고 그때그때 조금씩 찾아보고 있습니다.


  1. 몸이 물에 뜨게 하거나,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도록 사용하는 손동작 

두달간의 수영 후 배운 것

두달간 격일로 일주일에 3번씩 새벽에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중간에 빨간날도 있었고 달의 말일에는 청소를 관계로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아 하루 이틀 정도 빠지는 날도 있었지만, 달달이  10시간 이상씩 수영을 하고있습니다.
게다가 이번달 중순부터는 수영시작 시간보다 이르게 입장해 15분. 수영강습 종료 후에 다음 강습이 시작하기 전까지 10분. 그래서 지난달보다 하루에 20여분 이상씩 더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집에서 수영장이 가까우니 이동시간과 출석면에서 이점이 큰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알람이 울리지 않아 한번 지각을 했네요.
“모든 것은 휴대폰 때문이다!”

사실 저는  ‘내 인생의 수력’ 포스팅에 밝힌 것처럼 완전히 맥주병이었습니다. 그래서 킥판을 잡고도 물에 뜰 수 있을지 의구심과 걱정을 안고 첫 강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운동 신경이 티끌만큼은 늘었는지,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수영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형과 배영을 숙달하며 동시에 평영과 접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실은 제 수영 목표가 서른살 이전에 트라이애슬론 슈퍼 스프린트 종목을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ITU 공인 장거리로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되나?’하는 자만심이 조금씩 기어나오고 있습니다.
이 고민은 나중에 오픈워터를 체험한 뒤로 살포시 미뤄둡니다.

 

아래부터는 혹시 저처럼 수영을 처음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초심자로서 도움이 될만한 개인적인 의견을 몇 자 남겨봅니다.

  • 우선 처음에 몇가지 꼭 준비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알고계신 것처럼 수영복과 수모, 수경이겠죠?
    저는 이것들을 오픈마켓에서 3종세트 저렴이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잘 알려진 몇몇 유명 브랜드도 있고 곱창보다 질겨 내구성이 좋다는 탄탄이 수영복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얼만큼 즐기고 도움을 받을지 직접 경험해보기전에는 목표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직접 체험해보시길 원합니다.

저는 사실 새로운 것에 입문을 할 때 항상 이 철학을 지킵니다. 내 실력의 향상과 활용능력에 따라 장비도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있고, 무작정 좋은 것보다는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 하나씩 바꿔나가는게 퍽 좋습니다. 이런게 인생에서 하나씩 배우고 변화해나가는 재미아니겠어요?

  • 수경은 수영 후 생채기가 나지않도록 수경집에 보관하고, 미지근한 물에 담가주세요. 그리고 안쪽을 닦거나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수경에는 습기가 차지 않도록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사용시마다 안티포그액을 바르도록 나와있는 제품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은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계실테니 따로 말할 필요도 없겠죠. 🙂
    저는 이것도 모르고 이미 코팅되어 있는 수경의 안쪽을 안경닦이와 손가락으로 닦아 금새 코팅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한달동안은 계속 안구에 습기가 찬… 아니 수경에 찬 습기를 물로 닦아내며 수영을 했답니다. 침을 바르면 된다는 분들도 있던데 급할때는 유용할 것 같네요.
    요즘은 매 수영시 안티포그액을 사용합니다. 직접 안티포그액을 자작해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눈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전용 안티포그액을 구매해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 물을 무서워하지 마시고 오늘은 두 바가지만 마시고 온다고 생각하세요.
    한 바가지로는 좀 모자랍니다. 수영장 염소물이 혀를 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제 부터 시작되는 너와 나의 시간!
    물을 마시게 되면 또 다시 물을 마시거나 코로 들어올까봐 몸이 굳고 움츠러 들게됩니다. 처음 물을 마셨을 때 ‘아직 괜찮은데?’ 하고 자신감있게 수영을 해주세요!
    저는 일주일정도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목이고 어깨고 다리고 안 쑤시는 곳이 없었습니다. 물도 입으로, 코로 왈칵 왈칵 마셔댔죠. 그 후 위와 같은 맘을 먹고나니 호흡도 안정되고, 몸의 긴장도 풀려 이제는 전보다 조금 낫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보니 수영은 물과 싸우기보다는 균형감을 키우고 몸의 긴장을 푸는데 효과적인 운동인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영을 배우면서 원노트를 적극활용하게 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feat. 과거)

10월부터 수영 강습을 시작했다.

사실 내가 어려서 다닌 초등학교에는 수영장이 있었다. 때문에 일년에 한 두번씩 수영시간이 따로 있었다. 아니, ‘물놀이 시간’이 있었다.
당시에는 내 목까지 올라오는 물이 무섭기도 하고, 따로 수영이라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서 친구들과 첨벙거리면서 웃고 즐기는 게 전부였다. 한 두녀석 능숙하게 자유형을 하는 녀석이 있으면 ‘재는 뭐하는 애일까?’하고 조금 놀라고는 했지만 금새 시큰둥해졌다. 돌이켜보면 당시 어린 나의 눈에 능숙하게 헤엄을 치던 아이들은 사실 뒤뚱뒤뚱 방향을 잡고 떠다니는 것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러버덕..)

시간이 흘러 중학교 때는 뚝섬 근처의 수영장에 한두번 가보았던 것 같다. 여기는 생각보다 깊어서 머리가 잠기고는 했는데 한번은 정말 혼비백산할 정도로 물을 마셨던 적이 있다.
‘고작 수영장 풀에서 죽는 줄 알았단 말야!’
나는 그런 초라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 후로는 수영장을 찾지 않았던 것 같다.

기억을 뒤짚어보니 고등학교 안에도 수영장이 있었다. 물론 학창시절이 끝나갈 무렵에야 완성이 되었고 무료로 개방해주지 않아서 단 한차례 시범적으로 체육시간에 이용해본 것이 끝이다. 다들 머리가 굵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보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려서 제자리 멀리뛰기 전교 1등을 했을 정도로  탄력은 있는 편이다. 또한 다른 운동에는 관심이 없으면서도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종교를 대하듯 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나빠보이지 않은 신체 균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 한 녀석이 내가 맥주병이라고 하자 왠지 수영을 잘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놀랐다는 투로 말했다. 나는 그 녀석의 말에 알 수 없는 자신감에 고무되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도 잠시 이내 킥판에 매달려 수영장 염소물을 연거푸 식도로 넘기는 신세가 되고 되었다.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살 찐 애들이 물에 잘 뜨는 거야… 흑인들이 수영을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
나는 그렇게 치졸한 변명만을 남긴채로 고등학교 시절의 수영도 단 한 차례의 치기로 남기게 되었다.

이제서야 밝히지만 나의 외갓집은 강원도이다. 넘어지면 냇가물에 콧잔등이 닿을동말동한 그런 시골이다. 어려서는 외갓집에 놀러 자주가고 그만큼 냇가에서도 많이 놀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영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일단 물살도 쎄고… 게다가 차다. 그저 푹푹찌는 여름날 냇가물에 몸을 담그고, 그 물살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것 자체로 참으로 맛나다.
실은 남몰래 이곳에서 수영을 배워보려고도 했는데 이게 말처럼 쉽게 안되더라. 사실 기본적인 롤링, 호흡 아무것도 안되는데 수심이 들쭉날쭉한 이곳에서 수영을 배운다는 건 자살행위이다. 미리미리 수영을 배웠다면 그동안의 외갓집 방문이 훨씬 즐거웠을 것 같기는 한데… 위험이 명확한 일은 피하는게 맞으니 지금의 아쉬운 맘은 꾹꾹 눌러 담아야겠다.

그리고 얼마전 태국 –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휴향지로 가서 즐거운 물놀이를 계획하고 싶은데 물과 친숙하지 않으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걸쭉하게 묻어났다. 사실 부러진 손가락때문에 물에 들어가는건 이미 불가능한 얘기였음에도 늘 ‘수영을 배워고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맘에 짙은 여운을 더했다.

그래서 배운다.
10월부터.
수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