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를 보고나서

우연히 해당 방송의 내용을 접하고 관심이 생겨 다시보기를 찾아 봤습니다. KBS 스페셜 2011년 12월 18일자 방송입니다.

소말리아 해적보다 못하다는 한국인들의 말하기 실력.
읽기 순위가 32위인데 반해 말하기 실력은 121위로 조사 국가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약 3년전의 방송이지만 그 사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유달리 말하지 못할까?
이는 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영어는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저의 치부였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영어를 접해오면서 그 당시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여기고 있었죠.
하지만 슬프게도 작년 해외 여행 경험을 통해 저의 영어 말하기 실력이 형편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방송은 약 1시간에 걸쳐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내용은 맨 마지막에 가서야 나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잘못된 믿음 두가지는 단 몇 주만에 배울 수 있다고 하는 것, 어른이 되어서는 새로 외국어를 배울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대화를 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통해 배우는 경우 너무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것’

모국어의 경우 단어는 서술 기억1으로, 문법은 절차 기억2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학교에서 받아온 영어 교육은 문법을 서술적 기억. 즉, ‘지식’으로서 교육해왔죠. 영어는 지식이 아닌 언어입니다. 문법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져 스스로 기억되어지는 것이어야 합니다.
실제로 영어를 사용할때 서술 기억에 의존하던 교육생들이 10주간의 영어 말하기 교육후에 절차 기억(운동 기억)을 이용하는 것을 fMRI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방송에서는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내용의 대화를 큰 소리로 말하고, 들으며 실제의 누군가와 대화하듯 연습하라고 합니다.
그 근거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언어뇌를 구성하려면 해당 외국어의 최소 음소단위를 충분히 들어야 하며, 기억의 빠른 강화를 위해서는 반복적 또는 강한 자극(감정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너무 뻔하고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나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외국어를 ‘언어’로서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자, 이제 시작하죠.


  1. 사실에 관한 지식. 의식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2. 행위나 기술 조작에 관한 기억으로 수행할 수 있으나 쉽게 표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