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꿀꿀이 가계부를, 그 후 1~2년은 네이버 가계부를, 마지막으로 복식부기 형태의 후잉 가계부를 쭉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일 먼저 사용한 것은 초등학교 때의 용돈 기입장이겠네요. 중/고등학교 시절의 용돈은 매우 적기도 하고 꼭 필요한 지출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기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실제적으로 수입이 생기고 통장 쪼개기를 하자마자 가계부를 사용해왔네요.
그러던 것이 근 1~2년 사이에 영혼없는 ‘입력 행위’로 전락하여 가계부를 적는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계부를 쓰는 것이 자산관리에 득이 없다면 이 일을 과감히 제거해 버릴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자산에 대한 데이터없이 반성과 교정이 가능할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청망청 쓰고도 남을 정도의 수입이 없는 이상 자산관리는 꼭 필요할테니까요.
그래서 가계부를 제대로 활용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 – 피터 드러커
그렇다면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나요?
1. 가계부를 적는데 필요한 노력이 크다 : 1원의 기록도 틀리지 않게 하려고 시간을 낭비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자잘한 이자, 미처 놓쳐버린 사용처가 문제였습니다.
2. 돈의 흐름을 보고 활용할 줄을 모릅니다 : 현명한 소비, 수입&지출에 대한 장기적 관점이 불분명하니 그에 따른 소비 패턴 교정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가계부를 적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은 줄이고, 리뷰를 통해 개선하는 일은 방법론적으로 해결할 문제입니다. 저의 가계부 활용이 미흡하다고 해서 그 자체를 제거해야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조금 시간을 내어 생각해보니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