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6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이 말을 지키고 싶다.
간소하고도 정확한 말만 하고 싶다. 스스로가 진실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가 진실로 알 수 있는 것이란 실은 너무 적어서 종종 말수가 적어졌다.
가끔은 장황하게라도 닿아보고 싶어서 말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어찌할 바 모르는 수다쟁이 벙어리인지라, 이야기와 음악을 좋아한다.
종종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번역되지 않는 타자에 대한 구구절절한 세상의 표상이다.

이토록 난해한 글귀를 남기는 것 또한 벚꽃잎처럼 흐드러지는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정의하여 입 밖으로 내지 않는 이상 하나의 경험은 압축되고 각색되지 않은 총체적 사건으로 남는다.

쥘 수 없는 시간 그리고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세상에 대한 갈증은 예술가들을 빚어내는 것 같다.

나는 예술가도 아니고, 단지 흘러가는 생각을 끊임없이 뱉어내는 영사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것이 뭔지 몰라서 양손을 집어넣어 마구 끄집어 내고 나면 잠시 조용해진다.

이건 단지, 이 순간 고요한 영원을 위한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