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게임패스(XBOX GAMEPASS) PC 게임 설치 오류 해결법

윈도우10은 꽤 안정성이 높은 반면에 윈도우 스토어는 참 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윈도우10의 최근 업데이트는 똥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

아무튼 윈도우스토어를 경유해야 하는 엑스박스 게임패스(XBOX GAMEPASS)도 은근히 문제가 많았습니다. (게임 관리는 Xbox 앱을 통해서 합니다) 게임이 설치가 안된다거나 블루스크린을 띄우며 PC가 멈추기 일쑤입니다. 윈도우10을 수년동안 써봤지만 블루스크린을 본 게 몇년 만인지 모릅니다.

처음 겪은 문제는 Rise of Nations와 Age of Empire Definitive Edition을 설치하는데 블루스크린이 반복되는 것이었고, 두번째 문제는 Astroneer가 알 수 없는 오류로 설치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윈도우 업데이트로 해결하였습니다. 정확히 어떤 업데이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꽤 오랜 시간차를 두고 게임 설치를 시도했으니 마소측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한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윈도우10의 지역설정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꿈으로서 해결했습니다.
검색창에 ‘지역’이라고 ‘지역 설정’으로 들어가셔서 바꿔주시면 됩니다.
몇몇 게임의 경우 한국어 버전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지역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용과같이 극1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위치를 미국으로 바꿔서 설치해야 합니다.

최근에 겪은 세번째 문제는 구독 정보를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별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급한대로 윈도우 스토어의 게임탭에서 게임을 설치/실행하시면 됩니다.

20191208

오늘은 동창을 만났다.
오래되었지만 틈틈히 시간을 내어 만나 근황을 알리는 친구다.
녀석은 20살 넘어서부터 10여년동안 주경야독해왔던지라, 녀석을 불러내 밥 한끼 살 때마다 내 마음도 씁쓸했다.

다행히 최근 원하던 바를 이뤄 요즘에는 즐거운 만남을 가지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법인데 고생한 바를 옆에서 지켜봐온 것이 있으니 나도 진심으로 기뻤다. 타인의 경사에 이토록 기쁘다니 참 끈덕지게 고생한 녀석임은 확실하다. 실은 너무 고되게 사는 것 같아 참 미련하다고 생각한 때도 많았다.

아무튼 좋은 때고, 마침 날이 연말을 향하는 지라 다른 동창도 불러 함께 식사를 했다.
이른 시간부터 보았는데 술도 안주도 거의 없이 이야기만으로도 시간을 넉넉히 잡아먹었다.

머리가 굵어지다보니 서로 만나면 한 끼를 먹어도 좀 갖춰진 식사를 하게되는데 오늘은 어린 시절에 가던 오래된 식당에서 배부른 저녁을 먹고, 동네 호프와 노래방을 다녀왔다. 참 웃긴다. 꼭 15년 전 어린 애들처럼 놀고나니 머쓱하면서도 바보같이 즐거웠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노래를 잘 안듣게 된다기에 밀려드는 세월을 짐짓 무시하려 노래방에서는 요즘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나도 꼭 부르게 되는 옛날 노래들이 몇 개 있다.

친구 녀석이 그러더라. 이 노래는 가수가 부른 게 오히려 어색하고 네가 부른게 원래 노래처럼 느껴진다고. 그 말을 듣고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며칠 전에는 길거리를 걷다가 숨겨진 기억 속 어떤 냄새를 맡았다.
시간은 그저 어딘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흘러들었구나라고 생각했다.

2019.12.03

김칫국이 조금 남아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인스턴트 식품은 왠만하면 안 먹으려고 하는데 국을 그냥 다시 먹기 지겹기도 하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지라. 이래저래 끓여 먹었다.

그리고는 혼자 열연을 펼치며 먹방을 찍었는데, 이 환상적인 맛을 요리왕 비룡식으로 표현하고 싶은 절절한 맘이 들었다.
‘아! 이 맛은 무엇일까. 국밥뭐시기와는 다른 진하고 오랜…’
짧은 순간 생전에 먹었던 천상의 식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개중에 다수가 군대시절에 먹었던 음식임을 깨달았다.
별 다섯개에 백주부 맛집보다 그때 삼켰던 질긴 보급라면이 훨씬 맛있었다.
장식품 아닌 내 머리로도 쉽게 외울수 없는 비싼 외국 음식들보다 미지근한 물에 반쯤 익어 생라면과 생스프의 맛이 혼재된 행군 중에 먹은 육개장이 더 맛있었다.
남 몰래 같이 욕지거리하고 서로 위해주던 동료들과, 욕밖에 안나올 정도의 극한의 노동이 섞인 맛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파노라마 속 인생의 맛을 탐험하던 중에 어릴 적 먹었던 감자 하나가 떠올랐다.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는 25년 전 오랜 초가 집 옆 주방.
가마솥도 있고 아궁이도 있던 그 곳에 놓인 화로. 거기에다가 감자를 쪄 먹었는데 기가 막히는 맛이었다.

며칠전에는 어머니가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두부가 먹고 싶다고 하셨다.
생전에는 고생이라며 그렇게 말리시더니 갑자기 그러셨다.
나도 외할머니가 쪄준 감자가 먹고 싶다. 외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타고 싶다.
사진 한 장도 없는 그 때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요즘에는 아버지께서 고향이 나오는 쇼프로를 매주 보신다.
할머니 집은 부서지고 흔적도 없다. 바로 그 옆집에서 개그맨이 생활하는 전원 프로그램인데 나는 우리 집도 아닌데 무슨 재미로 보냐고 핀잔을 주곤 했다.

실은 안다.
풀 한포기라도 익숙한 것이 있지 않을까. 흙 한 줌이라도 옛 흔적이 있을까봐.

죽음에 대한, 과거에 대한 최고의 애도는 살아있는 사람이 기억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이게 다 라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