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거가 되지 않을 때

프로그램 삭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설치 드라이브를 윈도우10의 저장소 관리를 통해 옮겼는데 추후 삭제를 하려고 하니 msi 파일을 찾을 수 없다고 하는 오류와 함께 삭제할 수 없었다.

검색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도구를 찾았고 해결을 했다.
(해당 링크가 의심된다면 웹 사이트의 상위 주소를 잘 살피고 https 인증서-보안연결-도 살펴보자. 설치 파일의 디지털 서명도 체크해보자.)

해당 페이지에서 도구를 다운로드 한 뒤, 사용하고 있는 백신이나 방화벽을 해제한다.
나는 해결했다는 해외 포럼의 글을 보고 처음에는 이 부분이 의심스러워 생략한 채 진행했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작업이 끝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서 백신과 방화벽을 해제하고 진행하니 그 후 5분도 안 걸려 프로그램이 무사히 제거되었다.

깜지루님의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스토리 만화

블리자드 관련 만화를 그리시는 깜지루님의 스타크래프트 스토리 만화.
잊지않고 나중에 계속 보려고 포스팅해 둠.
그림체도 귀엽고 코믹하게 잘 그려져있다. 특히 저그를 엄청 귀엽게 그리신다.ㅋㅋㅋ

만화를 보니 어릴 때 오리지널 설정북이 떨어지도록 수십번을 읽고, 미션을 여러번 깬 나인데도 정주행을 하지 않아서인지 놓치고 있던 놀라운 포인트가 몇 개 있었다.
주말 새벽에 보다가 설레서 일어나 미션 깰 뻔 했다.

테란 주제곡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니 꼭 틀어놓고 보자.

독방

권해효가 읽는 고바야시 다키지의 독방

이 책을 고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COVID-19의 영향으로 교보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대여해주길래 살펴봤는데, 다른 책들은 이미 도서 구독서비스를 2개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평소 맘껏 들을 수 없는 오디오북들을 살펴봤다.
무엇보다 최근까지의 상황이 독방이라는 제목과 어울렸고 권해효씨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책을 대여했다.

책을 듣기 전 고바야시 다키지라는 저자에 대해 잠깐 찾아보니 일본의 프롤레탈리아(Proletarier) 문학가라고 한다. 사실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대해 잘 몰라서 맛이나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잘은 몰라도 노동자 계급에 대한 핍박과 공산주의 믿음에 대한 찬양 그리고 투쟁에 대한 알싸한 맛이 날 것 같았는데 곁들여지는 1900년대 초의 일본 냄새도 좀 맡아보고 싶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근현대사를 배운 터라 당시의 일본인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반감이 감정선에 닿아있어 일본인의 입장에서 쓴 당시의 생활상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던 셈이다.

글은 생각보다 조촐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나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상이나 당시의 시대상을 다루기보다는 고바야시 다키지 개인이 수감하여 느끼는 인간의 비애와 소박한 감정에 대하여 느낄 수 있었다. 오디오북 전체도 1시간으로 짧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지만 토막글이어서 대중교통에서 듣기에도 좋았다. 작가의 담백함과 솔직함이 맘에 들어서 대표작이라는 게잡이 공선(=게공선)도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다.

추가적으로 이 오디오북을 통해서 컴북스의 100인의 배우 오디오북 시리즈(우리문학, 세계문학)를 알게되었는데, 나중에 구입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권해효씨가 전문 성우가 아니다보니 호흡과 연기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익숙한 음성으로 듣는 것 그 자체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매일 작은 시간을 할애해 발성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책을 나만의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작은 프로젝트도 다짐했다.

※ 고바야시 다키지는 시간이 흘러 공산주의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실패하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보통의 변화는 이런식으로 휘청휘청 흘러가는데 운동가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하나의 이상을 향해 자신의 목숨을 불태우는 걸까?

워드프레스(WordPress) 자동 업데이트가 되지않을 때

최근에 워드프레스 최신 버전으로 자동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서명이 확인되지 않아 진위 여부를 검증할 수 없습니다.”
라는 경고와 함께 업데이트 파일의 압축 해제가 되지 않으며 번번히 업데이트에 실패했다.

워드프레스 사용자가 적으니 한국 웹에서는 동일한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없었고, 영어로 검색해서 나오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다음 버전에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서 버전을 건너뛰어 업데이트를 시도했지만 역시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가지 방법을 직접 시도해서라도 고치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검색을 통해 의외로 아주 쉽게 문제를 해결했다.

위에 링크된 페이지에서도 나와 같은 오류와 답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업데이트 실패 사례를 점검해보니 내 웹호스팅의 가용 용량이 40메가 정도로 넉넉치 못했다.

여러 호스팅을 옮겨다니다가 그냥 편한 Cafe24로 돌아왔는데 호스팅 용량이 작은 것을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추가 용량을 결제했다.

그리고 업데이트를 시도해보니 서명 확인 오류는 동일하게 출력되었지만 업데이트는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혹시라도 워드프레스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링크된 페이지의 글을 읽어보고 하나씩 시도해보길 바란다. 물론 제일 먼저 웹 호스팅 용량이 넉넉한지부터 체크해보자!

※ 블로그 유지비용이 올라갔다… 쓸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자급자족 블로그로 만들 궁리를 해야겠다.

겸손

사람이 쌓은 논리라는게 대게는 젠가를 하는 것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박식해보는 사람들의 의견 충돌 역시 누가 덜 틀렸느냐를 겨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나처럼 무식한 사람 눈에는 둘 중 하나가 완전히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결국 바보들끼리 싸우는 와중에 남들보다 타인의 흠을 좀 더 기민하게 찾아낼 줄 아는 예민함을 가진 사람은 그 특별함으로 밥맛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아쉬운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틀릴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주지하고 있다면, 모두에게 친절한 능력이 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러니 기억하자. 겸양은 거만하고 기만적인 예의가 아니라 부족한 스스로에 대한 진실임을.

200503

오늘 어릴적 친구가 “너는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속내를 드러내는 편은 아니지만 일부러 숨기려고 애쓴 적은 없어서 나는 좀 순수하게 의아했다. 그리고 나는 진짜 좀 그런 사람인가하고 생각했다.

한번은 고등학교 친구들이 “네가 우리 중에서 제일 특이하다.” 라고 만장일치로 콕 집어 얘기했던 적이 있었다.

나도 걔들도 잘 몰랐지만 아무튼 나는 어딘가 이질감이 느껴지는구나하고 생각했었다.

25년 넘게 날 보아왔던 놈 중 하나는 내가 “사막에 던져놓으면 모래를 퍼먹어서라도 살아남을 놈”이라고 했다.

칭찬인지 욕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죽지않는다길래 기분이 나쁘지 않아 그냥 넘겼다.

반면 맨날 너는 어떻다며 헛다리를 짚는 놈도 한 명 있다. 가끔은 나보다도 나를 앞질러가서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틀릴 때가 더 많아서 별로 거슬리지는 않았다.

실은 나는 매일 스스로를 알아내려 고심한다. 이 일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괴상해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하루 중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했고, 왜 그랬을까를 따라가는 일은 참 이상하다. 내가 누군지 알고 싶고, 함부로 결론내리고 싶지만 왠지 잡히지 않는다.

마치 자가 스스로의 길이를 재고, 가위가 스스로를 자르려는 일 같다.

아무튼 나는 오늘 다른 사람의 자로 나를 재어보고 역시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