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중고거래 후기

며칠전에 중고 거래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태블릿 하나를 판매 하려고 온라인 중고 장터에 글을 적어 올려두었다.
당일에 두 분이 연락을 해주셨다. 나는 먼저 연락이 온 구매자에게 판매하기로 했고, 조금이나마 늦게 연락이 온 그 구매자에게는 아쉽게도 판매가 되었다고 알렸다.

허나 다음날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거래가 불발!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려두었는데….
그 전날 연락을 했던 분이 다시 연락을 해주셨다. 그리고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 부근에서 저녁 시간에 중고 거래를 하기로 약속했다.

참고로 나는 중고 거래시 판매자&구매자가 말마따나 “진상”이라고 판별이 되기 까지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대하는 편이다.
중고 거래를 많이 하다보면 정말 별 꼴 다 보게 되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상태에서 방어적으로 대하는 건 역지사지해 보았을 때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약속한 시간을 조금 넘어 구매자를 만나 거래를 성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바로 운동을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입맛이 조금 썼다.

구매자 분은 굉장히 인상좋은 훈남이었다.
(참고로 본인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음을 알린다.)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성분과 함께 오셔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를 완료 했는데….

이분께서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가져왔다고 하시며 베이글과 크림을 한 보따리 건네주셨다.
나는 사실 빵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식성이 워낙 잡식이라 있으면 다 맛있다고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직접 사서 먹을 만큼 빵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봉투 하나에 기분이 묘하게 들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호의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인상 좋아보이는 그 커플이 너무도 좋은 사람들처럼 느껴져서였을까?

행복이라는 건 역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나도 누군가에게 한 순간의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저녁이었다.

누크 7인치 (Nook HD 7″) 사용기

사실 반스앤노블(Barnes&Noble)의 7인치 태블릿 누크 HD (Nook HD)를 구입해 사용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태블릿이 많은지라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았기에 리뷰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저는 오랜 시간 만져본 후에 처음의 설렘이 가시고 난 후 남은 감상을 사용기로 남기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물론 가끔은 개봉과 동시에 그 기쁨을 전하기도 합니다. 순전히 제 맘이죠.)

전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같은 라인의 누크 9인치 (Nook HD+ 9″) 제품을 3대나 만져봤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막연한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느낌아니까.”

직접 만져보니 들었던대로 누크 9인치보다 퍼포먼스가 좋아서 순정상태로 웹서핑을 꽤나 즐겼던 것 같습니다.
7인치대의 타블렛은 이때 처음 사용해본 것인데 확실히 7인치 기기가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특별한 만족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4인치 – 7(8) – (8)9 – 13 – 큰 모니터 정도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ook HD 7"" 앞면

주 사용용도는 만화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의 기본 컨셉이 이북리더인지라 GPS, 카메라가 없지만 그 대신 훌륭한 액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는 대부분 처음 구입했을 때나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GPS 역시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꺼놓죠. 휴대폰에 켜놓으니까요.
누크는 정말 딱 필요한 것들만 챙긴듯한 실용적인 녀석입니다.

Nook HD 7" 뒷면

그리고 다른 분들은 별로 지적을 하지 않으시던데 저는 이 7인치 제품의 뒷판 재질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딱히 아끼면서 사용할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흠집에 강한 것 같기도 하고, (생활기스가 별로 나지 않았는데 이건 제가 워낙 물건을 잘 고장내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하는 성격이라 개인차가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재질이 플라스틱 같은데 왠지 모르게 쫀득합니다. 음… 뭐랄까… 다른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만져보면 아실거에요. 쫀득합니다.

현재는 CM 최신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사용중이고 갤럭시 노트 8.0과 사용용도가 겹치기 때문에 이북리더로 조금 더 사용해보다가 이북의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 E-ink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