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우이암 코스

도봉산을 다녀왔다. 스무살 넘어서 북한산이나 아차산은 몇 차례 다녀왔지만 도봉산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언제 갔었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새초롬하게 투명한 것이 혹여 처음일런지도 모른다.
실은 지리산에 가려던 것이 혼자가면 심심할 것 같아서 같이 갈 친구를 찾다가 도봉산을 가게 됐다. 지리산은 힘들 것 같다고 북한산으로 바꿨는데 그 중에서도 또 쉬운 코스를 찾은 것이 ‘우이암 코스’.
그런데 이 우이암 가는 코스가 엄밀하게 따지면 도봉산이다.

아무튼 오랫만에 찾은 산은 좋았다.
운동도 되고 적당히 다리와 숨을 조여오는 것이 나를 깨워주는 것만 같다.

우이암 바로 아래의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휴대폰 카메라가 좋지 않아 조금 칙칙하다.
우이암에 해를 등지고 찍은 사진. 역광인지라 전망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기에는 별로였다.
함께 하산한 친구. 고양이를 두 마리 만났는데 이 녀석은 우리 견과류를 섭취한 뒤 친구 손을 할퀴고 유유히 달아나셨다.

우이암 코스를 잘 따라가기 위해 미리 사진을 찍어뒀건만, 두 갈래 길에서 확인하기 귀찮아 어디선가 만나겠지하고 등산로를 훠이 훠이 따라가다가 원래 코스보다 크게 원 모양으로 우이암을 돌고 말았다.

우이암 코스
원래의 우이암 코스
도봉산 등산 경로
실제 등산 경로

덕분에 내려와서 먹은 부대찌개는 맛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쓸데없어 보이는 일

내게 있어 그다지 중요치 않은 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앞으로 내가 이걸 쓸데가 있겠어?” ‘시간 아깝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여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태도다.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기쁘게, 혹시 모를 우연이 도움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듯 싶다.

행복

행복도 취하고 무뎌지는 것이라 자꾸 탐하다보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결국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충만하게 행복한 상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행복에 대한 기준을 낮추고 끝없는 만족을 추구하기보다는 가치있는 일을 찾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 가치있다고 여기는 일을 헌신적으로 해나간다면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삶의 만족감도 더할 것이다.

※ 한강에 떠오르는 햇살이 참 예쁘다

어깨 병원 후기

블로그 리뷰 남기면 자꾸 귀찮게 하는 업체들이 많으니 병원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1. XX라 병원 : 요즘 흔한 프랜차이즈식 병원입니다. 그래도 이곳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사분이 직접 봐줍니다. 진료보고 재활쪽으로 바로 넘기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받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계식 커리큘럼대로 모든 환자를 다루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2. 유명한 영등포 모 병원 : 다들 아실 그 분에게 받았습니다. 다른 후기에서 들은 것처럼 직원이 불친절합니다. 저는 ‘뭐지, 내가 뭔 실수했나. 왜 날 이따위로 대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MRI 찍기로 마음 먹고 갔는데, 원장 만나기 전부터 여기서 치료 안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원장님 자체는 실력과 양심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진료 방식이 신뢰가지 않습니다. 우선 제가 보조하는 분께 모든 진행상황과 통증에 대해 10분에 걸쳐 말했거늘 들어오자마자 핀트를 못 잡고 다른 소리를 합니다. 1시간 기다려서 5분 진료 받는데, 짧은 시간에 따른 의사소통의 문제일런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몸 아프면 관련된 전문서적도 다 읽고, 논문도 읽고 가는 저 같은 놈은 우선 이런 시스템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얘기는 필요없고”라는 식으로 커뮤니케이션 안하는 것 보고 딱 질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진료하는 사람이 웃으면 그걸로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평은 좋았는데, 내가 듣고 싶은 명확한 것에 대해서만 빨리 말해라라는 것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관련 문서 읽는 수준으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그 정도 문제였으면 처음부터 병원을 안갔겠죠. 게다가 제가 분명히 어깨 빠졌었다고 얘기했는데 원장은 제 어깨 한번도 직접 만져보지 않고 처방해준 약 약국가서 받아보니 근육진통제네요. 저야 다른 병원가서 MRI찍어볼거지만 자기 몸 아픈거 온전히 의사에게만 맡겨놓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커뮤니케이션에 분명히 피해보는 환자도 꽤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참 별로네요. 실력은 있어보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