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햇빛이 놀랍도록 따스했다.
코 끝에 닿는 공기가 몸을 타고 내려오며
겨울에게 인사했다.

날이 너무 좋아서 그만 가슴이 울렁거렸다.

어디부터 왔는지 기억조차 없는데
겨울 위에 새긴 발자국이 흔적조차 없어
길을 잃었다.

성공이란

자주 많이 웃는 것
지성인들의 존경심과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에 감사하고, 배반한 친구들을 참아 주는 것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
건강한 아이, 작은 정원, 보다 나은 사회 환경과 같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것으로 남기는 것
우리의 삶이 한 생명이라도 편안하게
숨 쉬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

랄프 왈도 에머슨

Keep을 개인화 서비스로 사용하기 – 독서 노트

책을 기분 내키는대로 읽다가 근래에는 여러가지 형태로 정리하면서 읽고 있다.
어플도 써봤고, 에버노트 노트에 정리도 해봤다.
최근에는 블로그에 간단 서평을 적고 원노트 필기장을 하나 추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Keep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를 나눠보고자 한다.
Keep을 독서 노트로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아래와 같다.
– 다른 일반적인 독서  서비스보다 안정적이다. 작은 서비스들은 신경을 못 쓰다보면 어느새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Keep은 일반 메모로도 충분히 사용하고 있고… 구글의 서비스 종료가 잦은 편이기는 하지만 백업 할 시간 정도는 충분히 주리라고 본다.
– 태그를 달 수 있다. 즉 관련된 책 정보를 다시 찾기에 용이하다. 책 표지를 첨부해 놓으면 어떤 책이었는지 금방 떠오른다.
– Evernote Premium 사용자라면 계정 전환이 로그아웃없이 자유로워서 에버노트로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Keep은 구글 계정을 새로 추가하고 로그인해주기만하면 휴대폰, 크롬에서 자유롭게 전환하면서 여러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예시는 아래와 같다.
인터넷에서 표지를 구해서 첨부하고 제목을 적어준 뒤 아래에 정보를 적는다.
책 자체를 리뷰하는게 아니라면 간략히 적고, 차 후 쓰일 정보는 각각 관련된 노트에 정리해서 넣어둔다.
태그를 이용해서 ‘다시 볼 글’, ‘시’, ‘고전’등 자유롭게 응용해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태그 분류 방식의 강점!
Keep에서 하위 태그까지 지원한다면 완벽할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자료가 쌓이면 주제별로 태그를 분류할 나만의 참조자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태그 수정은 편리한 편이다.

독서 일지, 서평 정리
다시 보아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느 파트를 다시 보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읽었는지, 관련해서 얻은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는지는 자유다.

독서 통계는 엑셀 정리와 같이 너무 구체적으로 하기보다는 읽고 싶은 책 주제/작가 별로 정리, 한 달에 몇 권 읽기 정도의 목표 설정 정도로 스무스하게 하는 편이 제일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2018.08.12 :

이와 같은 관리 방식을 영화, 공연, 뮤지컬, 게임등으로 확대해 관리하기로 했다.
(맛집과 여행지는 지도라는 특성상 다른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음악은 스트리밍이라는 특성상 서비스 + 음악 목록 또는 NAS로 대체해보려고 한다.)
영화와 드라마, 책의 경우 현재 왓챠가 나름 괜찮기는 하지만 큰 이점이 없다. 일단 Keep으로 일원화해서 관리해보자.

워드프레스 호스팅 이전 후기

한동안 사용하던 평생 호스팅의 운영자가 잠적한 관계로 호스팅 서버를 이전했다. (망할 ncity)
운영자가 사라졌지만 서버는 가동되고 있던 상태라 덮어놓고 그냥 사용중이었는데, 몇 달전 서버 전원이 잠시 내려갔을 때 심장이 콩알만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리하여 수년간 사용하던 Cafe24로 되돌아왔다.
중간에 엔플린트와 디지털오션도 사용해봤지만 지금 수준에서는 카페24의 저가 상품으로도 충분할 것 같고, 무엇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시간의 여유가 생기거나 블로그에 더 욕심이 생겨서 높은 사양이 필요할 때가 되면 서버에 관한 공부를 좀 더 한다음에 가상 서버로 가게 될 것 같다.

홈페이지 및 블로그의 호스팅 이전을 몇 번 하다보니 FTP을 이용해 파일을 옮기고, MySQL을 이용해 DB를 옮기는 일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늘 하던대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백업해 둔 db가 불러와지지 않았다. 유저 권한과 관련된 문제인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검색해보니 php 버전이 높아지면 이전 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볼까 하다가 시간이 아까워서 우선 우회적인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우선 Duplicator 플러그인을 이용해봤다.
관리자 페이지에서 플러그인을 설치해주고 화면에서 시키는대로 진행하기만 하면 뚝딱뚝딱 새로운 백업 설치파일을 만들어준다.
물론! 그냥 지나가면 아쉬우니 이번에도 오류를 뿜어냈다. wp-snapshot 폴더가 없다기에 직접 만들어주고, 권한이 없다기에 하위폴더까지 권한도 부여했다. 그렇게 다 잘됐는데 결정적으로 만들어진 파일이 다운로드 되지 않았다. FTP로 직접 해당 폴더에 들어가보니 뭔가 잘 만들어지기는 했는데 DB와 콘텐츠, 인스톨러 파일들이 나뉘어져 있었다. 다른 사람 후기를 보니 딱 2개를 다운로드 받았다고 하는데… 이거 괜히 생각지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오류 수정하다가 시간 보낼 것 같아서 또 다시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다음에는 WP Migrate DB 플러그인을 사용해봤다.
역시 간단한 방법으로 설치를 한 뒤에 이용 가능한데 이 플러그인은 DB 백업 파일을 만들어준다. 옵션에서 도메인 및 몇 가지 DB 일괄 수정도 지원하는 것 같아서 참 유용하다 싶었다.
이번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뚝딱뚝딱 DB 백업파일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잘 됐다!! DB가 문제없이 불러들여져 모든 테이블이 꽉 찼다!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다. 대체 왜? 잘 돼지?
하지만 까닭없이 잘 되서 불안한 공돌이의 마음을 이미 많이 느껴온지라 오류가 뿜으면 그때 슬퍼하자는 생각을 하고 이전을 마무리 했다.

워드프레스의 경우 config 파일을 열어서 db접속 정보를 수정해주는게 마지막 단계다.

하루에서 반나절 이상 접속이 잘 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모를 때 혼자 DB 수정하고 댓글날리고 테마가 저 혼자 지랄발광을 하던 시절을 기억해보면 참으로 무난하게 이전을 완료한 것 같다.

내가 모르는 숨겨진 문제는 없으면 좋겠고, 있더라도 내 눈에 안띄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적자마자 모든 페이지에서 404 오류가 뜨는 것을 발견.
경험해본즉슨 이건 한글 고유주소 오류일 것이다.
.htaccess에 아래 코드를 추가해줘서 해결.
<IfModule mod_url.c>
ServerEncoding UTF-8
ClientEncoding EUC-KR
</IfModule>

충전기

충전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년은 족히 된 것 같은 충전기다.
이 충전기로 충전지를 충전해 아버지 혈압계에도 사용하고, 당시에 한참 가지고 놀던 미니카에도 많이 사용했다. 미니카를 가지고 놀던 옛 용답동 집을 생각해보니 정말 20년이 꼭 되었다.

4개가 충전 가능하던 흰색 충전기도 있었는데 그 녀석은 일찌감치 고장이 나서 버렸다.
신기한 점은 이게 아직도 사용이 가능해서 요 몇 달간 엑스박스 패드에 넣을 전지를 충전해서 양껏 사용했다.

솔직히 요즘에는 다이소만 둘러보아도 값 싼 전지가 많아서 필요가 없다. 그래도 그냥 좀 놔두고 싶어서 몇 달을 요리조리 사용해봤다. 이제 내 추억에게 작별 인사하며 사진을 한 장 쾅 박아본다.

2월5일

지나간 것, 알게된 것.
그리하여 흘러 온 것들은 강물과 같아서 사람된 몸으로 돌이켜 올라갈 수 없고.

진실은 외면해도 늘 그 자리에 있어
세상의 한 켠에 서서 언 몸을 녹이는 와중에도
맘을 늘 차갑게 식히니

태어나기는 하늘 탓이되
살기는 내 맘이니
그저 뻗어나가는 가지처럼 부끄럼없이 사는 것이 하나의 바램이어라.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