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게임기(호환기) &게임팩

예전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영상을 찾았다.
때는 2010년 10월.
(이 글은 2013.09.04 일에 작성하지만 발행일자는 예전 블로그 포스팅 일자를 따릅니다.)

군대 전역을 하고 내 방을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며 벽장을 뒤지던 중 초등학교 때 가지고 놀던 패밀리 게임기(호환 제품)와 게임팩을 우연히 찾게되었다.

패밀리 호환기
패밀리 팩

나는 당시까지만해도 추억이 깃든 물건들은 어떻게든 버리지 않고 모아놓고 있었는데. 먼지가 켜켜이 쌓이고 방을 비좁게 만들어도 평생을 고이고이 간직하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과거를 예쁘게 손에 쥐고 있기보다는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생산성을 높여 더 가치있는 미래를 만들자!’ 라며 그동안 모아놓았던 것들을 대거 처분하기 시작했다.

신형 훼밀리 배트맨 2 (패밀리 호환기)

나는 게임기를 판매하기 위해서 블로그에 제품사진과 영상을 올려 포스팅했다. 그리고는 검색을 통해 오래된 게임 기기의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루리웹이라는 사이트를 찾아 중고판매글을 올렸다. 너무 오래된 골동품이라는 생각에 ‘판매가 되긴 할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당일에 두 분이나 연락을 주셨다. 사실 내게 이 물건들은 금전적 가치보다 추억이라는 가치가 있었고, 이미 판매하기로 결정한 터라  구매하신 분이 사기로 한 갯수 이상의 게임팩을 더 얹어서 택배를 보내는 것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래는 당시에 함께 첨부했던 짤막한 실행 영상이다.
패밀리 게임기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게임팩이 잘 실행이 되지 않아 먼지를 불어내느라 고생을 좀 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엄마와 함께 도깨비 시장에 가서 비싼 가격에 구매했던 스트리트파이터3이다.
배경음악만 들어도 어린 시절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ㅎㅎ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친구 한명과 잠시 교환했던 게임팩인데 건담이 등장하는 턴제 게임이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가 빌려졌던 게임팩이 더 좋은 것이라 나중에 다시 교환해 돌려받으려 했는데 그 녀석이 그만 내 게임팩을 들고 전학을 가버렸다. 앜ㅋㅋㅋ

농구게임이다. 나름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다.

패밀리 게임 스크린샷

이외에도 패밀리 게임기에 관련된 추억들이 정말 많이 있다.
어린 시절 제일 친한 친구였던 “환영”이라는 친구집으로 놀러 가 매일 닌자거북이 게임을 했던 기억도 나고, 151가지 게임팩을 내가 다른 게임팩으로 바꿔버려 누나가 날 미워했던 일도 생각이 난다. 특히 저 친구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던 동네 친구인데 연락이 닿지 않게 되어 나이들어서도 몇번을 SNS를 통해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저 영상속의 Tv도 이미 거실에서 사라지고 벽걸이 Tv로 바뀌어버렸다.

이런 식으로 추억이 또 한층 쌓여가는 것 같다.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율동공원에 다녀왔다.
사실은 친구 녀석에게

“겨울되면 번지점프나 한번 해보자.”

라고 했던 것이

“내일 당장 가.”

라는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율동공원 번지점프대

그래서 서울 근교의 번지점프장을 찾아보니, 율동공원이 가깝고 저렴하다기에 방문하게 되었다.
율동공원은 서현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금방 갈 수 있다.
서현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니 요금이 3,000원도 나오지 않았다. 기본요금 + 몇 백원이면 율동공원까지 갈 수 있어 2인 이상시 버스보다는 택시를 추천한다.
참고로 서현역에서 내린 뒤 건너편에서 타야한다.

율동공원 풍경
율동공원 풍경

율동공원에 들어가 번지점프대를 찾던와중에 오리도 만날 수 있었다.
군 시절에 고라니나 멧돼지도 많이 봤지만 사회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화예약도 받지 않고 10시부터 현장예약만 받기 때문에 9시 반쯤에 도착한 우리는 30분을 마냥 기다려야 했다.
평소에는 말이 많은 우리지만 이상하게도 말수가 적어졌다.

율동공원 번지점프대
아래에서 올려다 본 번지점프대

그렇게 친구가 당일의 첫번째, 내가 두번째로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뛰어내리기 전에 무서워서 발이 안떨어질까 걱정했지만 0.1초의 고민할 틈도 없이 카운터를 해주셔서 바로 뛰어내렸다.

번지점프에 성공하게 되면 인증카드도 주니 잘 챙겨놨다가 주변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도록 하자.

참고로 율동공원 번지점프의 가격은 25,000원이며 높이는 45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