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무료 사용자 혜택 대폭 축소

에버노트 무료 사용자 혜택이 대폭 축소되어 1개의 노트북과 50개의 노트만을 제공하게 되었다. 사실상 무료 사용 계정은 맛보기용으로 격하된 것인데 회사가 잘 되서 유료화에 박차를 가한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 고육지책으로 짜낸 듯 보인다. 흡사 곧 망할 회사가 조금이라도 법인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마지막 희망퇴직자를 받는 것 같다고 할까.

에버노트를 10년 넘게 사용해온 입장에서는 좀 서글픈 마음이 든다. 요즘은 구독 경제라 구독 요금으로 이것저것 내는 입장에서 구독을 하나 추가하는 게 싫다기보다, 내가 사랑했던 이 앱을 구독 할 까닭이 없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다.

에버노트는 이제 다른 노트 앱에 비해서 장점이랄 것도 없는 죽어가는 유니콘이 되었다.
일단은 obsidian과 원노트로 대부분 노트를 옮길 것 같다.

이런 걸 볼 때마다 혁신(革新)이라는 단어에 침착하게 되는데, 현재를 지켜내면서 새로운 것으로 변모를 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진다.
지켜내는 것보다는 새롭게 만드는 편이 훨씬 쉽다. 그만큼 한 손에 현재의 영광을 쥐고서 시도하는 변화가 어렵다는 것이고, 롱런하는 사람들의 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