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큐브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녀석은 나와 20년 이상 함께 해 온 녀석이다.
확실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내 손에 쥐어져 있었으니, 참으로 투박하고 튼튼하다고 할 수 있겠다.

설계 자체가 조악한 탓인지 요즘 나오는 큐브처럼 돌리는 맛이 좋지 못하다. 철컹 철컹 걸리는 맛이 마치 육중한 쇠붙이의 몸놀림같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지고 놀려면 손아귀에 힘을 잔뜩 주어야 하는데 어린 시절 어느 날은 하루 종일 가지고 요리 조리 돌렸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는 한 면을 맞추기도 어려웠는데, 3~4학년 쯤에는 의외로 끈기가 생겨 3면까지는 거뜬히 맞추고 종종 4개면을 맞추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다 맞추지는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러던 것이 군대에서 선임이 큐브를 가지고 노는 통에 공식을 배워 그제서야 처음으로 여섯 면의 색을 완전히 맞춰보았다.

한번은 때가 잔뜩 끼어서 힘으로 각 블럭을 빼낸 후 세탁하기도 했었다. 찌글 찌글 못생기고 잘 돌아가지도 않는 이 녀석을 오랫만에 꺼내 맞춰보니 시간도 잘가고 역시 나는 이런 것들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큐브도 틈 날 때마다 하면 집중력이나 두뇌 개발에 참 좋을 것 같은데… 뭐, 다른 활동도 그런 면들이 없지 않아 있으니 지금은 집중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를 비워내기 위해서 이 아이를 놓아주기로 했다.
안녕!

에버튼

Everton
푸르딩딩 녹색 코끼리. 녹끼리, 에버튼

에버튼. 이 놈은 내 생애 첫 해외 여행을 기념해주는 녀석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깐짜나부리 – 콰이강의 다리 앞 기념품점에서 스스로의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구입했다. 그즈음 나는 한 친구에게 물건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배웠는데, 이 녀석이 녹색 코끼리라는 점에서 내가 즐겨 사용하는 에버노트를 연상시켰기에 이를 사람 이름처럼 바꾸어 에버튼이라고 불렀다.

녀석은 그로부터 1년 반이 넘도록 내 책상 위에서 동거동락했다.
하지만 이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초심자의 입장에서 녀석을 놓아주려고 한다.
굿바이. กล่าวลา.

인터넷 토론의 무의미함

예전에 인터넷 토론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한 적이 있었다. 허나 완전히 망했다. 그 이유인즉슨 이렇다.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감정적이다. 실제 오프라인 토론에서도 나은 결론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지켜내기 급급한데 온라인 토론에서 더 나은 결론이 도출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단 통계와 자료를 가지고 텍스트로 논리적 토론이 가능한 수준의 사람들만 모으는 것이 일차적으로 큰 과제이다. 보통의 커뮤니티는 이 부분에서 완전히 실격이다. 진행되는 주제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자기 우물의 의견이 진리인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이 한 둘만 끼어도 토론이 진행이 안되는데 보통의 온라인 게시판은 대게의 구성원이 이렇다. 그래서 늘 각 커뮤니티의 성격대로 결론이 난다.
참 바보같은 일이다. 토론이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거나 현 실태를 엄밀하게 알아 선택하는 것이 목적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인터넷 공간의 자유게시판을 보지 않는다. 오직 정보성 글과 엄선된 자료만 읽을 뿐이다.

그렇다고 사설이나 통계자료, 논문등이 항상 진실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삼인행필유아사라 했다. 굳이 진흙탕에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누구의 말이라도 귀 담아 듣고 그 말을 스스로 가려낼 수 있는 사려가 필요하다.

리디 페이퍼 라이트 셋팅

리디 페이퍼 라이트(이하 리페라, Ridi Paper Lite) 셋팅- 루팅 – 관련 포스팅을 써봅니다.

이북은 최근에 제가 산 것 모든것들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녀석입니다. 리디북스 대국민 독서지원 프로젝트 1~4차에 모두 참여해서 900여권의 책과 함께 리페라를 받았더랬죠.

그리고 오늘 누나 선물로 하나 더 사서 세팅을 해주고 제것도 이것저것 만지다가 작동 불능을 체험 후… 이 정도면 내가 리디 페이퍼 라이트 셋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하면서 글을 적습니다. 허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저는 콩알만큼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일단 리디 페이퍼 라이트를 루팅하는 방법입니다.
네이버 이북 카페의 나그네님 글을 참고합니다.

  1. 해당 페이지에 리디페이퍼 관련 다운로드 링크로 가서 RK_driverAssitant.zip을 받아 컴퓨터에 설치해줍니다.
    자, 이제 우리 컴퓨터는 리디 페이퍼 (라이트)와 도킹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2. 이제 USB를 이용해서 리페라를 컴퓨터와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전원버튼을 꾹 눌러줍니다.
    끌꺼냐고 물어봅니다. 화아악인! 아.. 아니!! 그 전에 오른쪽에 달린 버튼을 꾹 눌러줍니다. 계속 누르고 있습니다. 손가락 부러지기 직전까지만 누르고 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개똥만큼도 모르는 왼손은 확인 버튼을 눌러줍니다.
    오른손에서 버튼을 때지 않았다면 컴퓨터에서 “띵똥” 소리가 나면서 연결이 됐음을 알려줬을 겁니다. 허나 우리는 냉정한 인간이기에 이 정도 정보만으로 계속 작업을 진행 할 수는 없습니다. 작업관리자를 열어서 Rocksub Devices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3. 리페라가 잘 연결됐다면 이제 처음 나그네님 글의 링크에서 RockchipAndroidTool23+PaperADB.zip을 받아줍니다.
    그리고 하늘의 끝님이 올려주신 루팅롬을 받아줍니다.
    (리페라 최신 루팅롬을 하늘의 끝님이 계속 올려주고 계시니 카페에서 원하는 버전을 검색해 받아주도록 합니다)
    이제 두 개 모두 압축을 잘 풀고 Rock~ADB 폴더의 ROM_Dumper_Tool을 실행시켜줍니다. system 파티션 주소가 0x002820000이 맞는지 확인하라는데 저는 항상 맞았기 때문에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Path 우측의 … 칸과 system이 만나는공백을 누르면 파일 열기 창이 뜨는데 여기에서 하늘의 끝님이 올려주신 시스템 이미지를 선택하고 system에 체크하고 “Run” 버튼을 눌러줍니다.

  4. 이제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기다립니다. 모든 것이 잘 됐습니다.

화면에 동그란 ‘터쳐’가 떠 있습니다. 이 녀석은 보통 휴대폰에서 소프트키가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누르면 화면이 열리는데 맨 왼쪽 메뉴에 ‘뒤로’, ‘홈’, ‘메뉴’ 버튼이 있고 두번째 메뉴에 +버튼을 눌러 앱들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일단 + 버튼을 누르고 자주 쓰게 될 Root Explorer(탐색기)와 SuperSU(루팅 관리), 설정(설정 관리 및 앱 삭제), 터쳐를 꺼냅니다. 터쳐를 다른 어플로 대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시려면 터쳐를 열고 설정으로 들어가 Gesture DIY에서 롱 프레스의 HIDE 설정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서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해줍시다.

소프트키로 대체 하시려면  UDN을 이용합니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아래 버튼을 많이 설정해야 잘 나타납니다. 본인은 버튼 6개 설정해 둠)

그리고 이제 루트 익스플로러를 열어줍니다. 처음 열면 파일명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당황하실 수 있는데… 터쳐 여시고 메뉴 버튼을 눌러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테마를 밝은 테마로 바꿔주시면 이제 글씨가 제대로 출력됩니다. 최근에는 알라딘 어플에서도 이 잉크로 설정하는 옵션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앱드로어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오고.. 아무튼 출력이 잘 안되거든 어디서든 설정을 열어 어두운 색을 밝은 테마로 바꾸려고 시도 해보는 습관을 들입시다.

이제 이북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다른 여타 어플들을 설치하고 싶어지셨을 겁니다. 원하는 어플의 apk 파일이 있으시면 usb로 넣으신 후 루트 익스플로러로 경로(SDCARD/)를 찾아들어가 설치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교보도서관과 알라딘을 설치했는데 저처럼 apk 파일이 없으신 분들은 다른 모바일 기기에 어플을 깔고 Astro와 같이 앱 -> *.apk 를 지원하는 어플로 앱 설치 파일을 추출하시면 됩니다.

실은 Astro에서도 백업하는 방법을 찾기가 힘듭니다. 꽁꽁 숨겨놨어!! 그래서 너무 너무 귀찮지만 스크린샷 첨부 들어갑니다.

astro_app_backup (2)
저 공구 모양을 눌러줍니다.
astro_app_backup (1)
그 다음에 앱 관리로 들어갑니다.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Astro에서 백업한 파일은 backups-apps에 있습니다.

참고로 교보 전자도서관 어플이 1.1.6이 되면서 Google Play 서비스 설치 팝업이 자꾸 떠서 번거로워졌습니다. 알람 기능이 추가되었다는데 편의를 따져서 1.1.5와 선택하셔서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전자도서관 대여 도서는 반납일자가 되면 자동으로 책이 반납되고 파일 역시 삭제됩니다.)

그럼 이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버튼매퍼도 설치해봅시다!
버튼 매퍼는 리페라에 달린 좌/우측 버튼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인데 기본 리디 앱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루팅 후 설치한 다른 앱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튼매퍼를 설치하면 이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호핀님의 게시물에 버튼매퍼 apk 파일을 설치해줍니다. 버튼맵 txt 파일은 어떤 터치 좌표를 어떤 키에 매핑하는지 적혀있는 설정 정보입니다. 저는 이해가 안가서 그냥 설정된 상태로 사용하는데, 원하시면 찬찬히 읽어보시고 직접 설정하시면 됩니다. 버튼매퍼를 설치 후에는 앱을 한번 실행시켜서 루트 권한을 부여해줍시다.

※ 참고로 1.4.1 에서는 버튼 매퍼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1.4L 에서 시도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저도 이거 만지다가 터치가 전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순정 롬 플래싱 후 초기화 작업을 다시하는 삽질을 감행했습니다.)

자. 이제 기능에 관한 이야기는 얼추 끝을 냈고 이제 대기화면 및 종료 화면을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 해봅시다.

인생은 감성이죠. 디자인이죠. 외모죠.
외모 지상주의에 찌든 속세의 삶을 살고 있는 저는 대기화면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왜냐!
벌써 며칠째 마음속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다짐했건만 오늘이 날이야!

자자.. 선구자들의 글을 읽어봅시다.
해당 글에 링크되어 있는 또 다른 글을 읽으면서 따라가면 됩니다. 단 리페라는 758×1024 사이즈라는 점만 잘 알아두시면 됩니다. 대기화면은 우측이 위로 오는 가로가 더 긴 직사각형 이미지를 넣어주는 것도요.

슬슬 잠이 몰려오고 있으니 적당히 명암 작업을 한 저와 제 누이의 대기 화면을 남기고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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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할수록

이 노래 참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때로 기억하는데… 초등학생 때일지도 모르겠다. 거의 1년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당시 홈페이지 만들기 과제가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 손바닥을 판화로 찍은 뒤 포토샵으로 색반전줘서 아이콘도 만들고 ㅋㅋ 마치 독립 투사의 손바닥 같았다.
“꽤 유치한 면이 있었네.”

아무튼 그때 BGM이 이 노래였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3~4곡들이었는데 이 곡이 가장 첫번째 노래였다.

이 노래는 그저 들을 때는 모르겠는데, 따라 부르다보면 심장이 저려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이 23살에 처음으로 쓴 소설.
현학적으로 느껴지는 한국판 제목과는 달리 원제는 Essays in love로 쉽게 읽히는 편이다.
에히리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겨우 읽어냈던 내가, 비좁은 저가 항공기안에 피곤한 몸을 싣고서도 한 번에 일독해낼만큼 흥미롭다.

사랑 혹은 연애의 처음과 끝,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처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인간 관계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에세이답게 일상을 덤덤한 듯 던져놓고 그 속내를 헤집어 놓는 통찰력이 일품이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방점을 찍기보다는 ‘보통의 사랑(사랑에 대한 정의는 개인에 따라 너무 판이하므로)연애는 이런 모습이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사랑 혹은 연애를 했었다면, 하는 중이라면, 앞으로 할 예정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 좀 더 숙독하고 느낀점을 써 볼까 고민중…

‘무제’한 토론

더 민주 엿이나 먹어라.

사표가 될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20대 내내 지지했던 내 맘이 너무 헛헛하다.

정치가 쇼라면, 쇼를 하는 것이 권력 획득에 필요하기에 능숙한 극의 연출이 정의에 닿을 수 있는 것이라는 변을 할 수야 있겠지만,

그 연극은 지나가던 행인의 가슴에 작은 번짐하나 주었던가? 그저 골수 팬들의 골수를 뽑아먹다가 적당히 버리는 그런 조악한 쇼를 하는 극단을 계속 바라봐 줄 만큼의 자비는 없지 않을까.
그들은 과연 누구를 울렸는가? 이미 울기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외에 눈물지은 사람이 있던가.

쇼를 하기로 했으면 진짜 광대가 되라. 길거리의 악사도 한 푼을 구걸하기 위해서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정갈한 곡을 선사하는 법이다.

마음의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눈물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들조차 힐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라. 이것은 실패한 쇼다. 좋은 소재와 맛깔 좋은 캐스팅에 시선을 끌다가 쪽대본에 삼류 신파극으로 끝나버린 저질드라마다.

적당한 명분. 적당한 분기탕천. 적절한 패배.
무제한 토론에 한참 고조되던 마음이 실은 ‘무제’한 토론임을 알게되어 그 끝이 너무나 옹졸해 보이니 이번에는 응당 욕 좀 해야 맘이 풀리겠다.

우리는 백년 굳어 뒷목이 빳빳한 벽돌도 울리는 그런 대국민 사기극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