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곳곳에 자리잡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2011년도 초였던가?
글쎄, 이 녀석을 사자마자 런닝 어플인 런키퍼(Runkeeper)를 의욕적으로 테스트해보다가 앞으로 넘어져서 테두리의 황금색 크롬을 호되게 긁어먹었다. 손에 쥐고 땅바닥으로 직행!
내 인생 첫번째 스마트폰의 온전한 모습이 며칠만에 망가져서 맘이 아팠지만, 자신의 몸뚱이를 초개처럼 던져 주인의 큰 부상을 막았다며 애써 위안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도 나는 모토글램을 요리조리 학대하며 잘 사용했던 것 같다. 당시 스마트폰은 요즘처럼 성능이 좋지 못해서 성능향상을 위한 루팅 – 롬업(롬질)이 필수였는데 이 다음에 구입한 디자이어 hd와 더불어 커스텀 롬들을 꾸준이 먹여가며 꽤나 잘 버텼다.
그렇게 버텨오던 성능조차 그다지 쓸모가 없어질 무렵부터는 근래에 출시된 무겁고 큰 안드로이드폰들을 대신해서 나의 트랙킹 기기로 맹활약해줬다. 계속 가지고 있으면 나름의 추억이 될 수 있겠지만 계속 가지고 있어 짐이 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포스팅의 한켠으로 남기고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중고로 팔게되었다.
그동안 고마웠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