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재즈 공연을 봤다.
오늘 오전, 친구가 공연 티켓이 한 장 남는다기에 냉큼 보겠다고 했다. 이런 기회는 하이에나 처럼 달려들어서 쟁취해야 하느니라.
사실 공연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었고, 루시아(Lucia)가 심규선씨인 것도 집에 와서야 알았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없이 갔던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실은 어떤 곡을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120분 동안의 시간이 10분도 안되게 느껴졌다. 평소에 무엇을 해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 나인데 언제부터인가 그저 온 힘을 다해 무대를 담고 있었다. 재즈는 즉흥연주라 언제든지 박수를 쳐도 좋다는 김가온씨의 말 덕분에 마음껏 박자를 맞추고 박수를 쳤다.
다른 표현을 빌려서 그 순간의 흐름을 담아 놓고 싶은데 아무런 기억이 나지않는다. 그저 무척 좋았다. 정말 오랫만에 몰입을 경험한걸까. 타인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무척이나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