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종교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믿는 것으로 모든 진실을 장막 뒤로 제쳐두고 그저 내가 맘이 유리한 대로 세상을 대하고 싶다.
또 가끔은 모든 시간들을 좋은 기억으로 뒤덮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아늑한 공간속에서 존재하다 죽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하지만 저절로 주어지지 않았기에 스스로 그곳을 향해 도망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로 바라보는 모든 것이 내 이야기이며, 작고에는 가슴 저리는 아픔조차도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러니 짧은 이야기를 더 이상 어린 마음으로 낭비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