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인 한계 또는 살게 되면서 얻게 되는 상처 중 일부는 평생을 지고 살아야 하기도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것들을 다루는 방법은 몇 되지 않는다.
고통이든 슬픔이든 술이든 취해서 함께 살아가던가
고통을 쓸모있는 것으로 바꿔서 살아가던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면 매 순간 그것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되새길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백번 천번을 생각해도 결국 도착할 생각은 가로 지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시간과 경험이 준 이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앞을 향해 달리다보면 또 지칠 때가 있다.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지?’
하는 의문만이 머리에 남을 때가 있다.
하지만 멈춰선다고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제 멋대로 줄 고통보다는 내가 고르고 골라 달려 든 가시밭길이 덜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