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글램 (Motoglam) – 나의 첫 스마트폰

내 방 곳곳에 자리잡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2011년도 초였던가?
글쎄, 이 녀석을 사자마자 런닝 어플인 런키퍼(Runkeeper)를 의욕적으로 테스트해보다가 앞으로 넘어져서 테두리의 황금색 크롬을 호되게 긁어먹었다. 손에 쥐고 땅바닥으로 직행!
내 인생 첫번째 스마트폰의 온전한 모습이 며칠만에 망가져서 맘이 아팠지만, 자신의 몸뚱이를 초개처럼 던져 주인의 큰 부상을 막았다며 애써 위안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도 나는 모토글램을 요리조리 학대하며 잘 사용했던 것 같다. 당시 스마트폰은 요즘처럼 성능이 좋지 못해서 성능향상을 위한 루팅 – 롬업(롬질)이 필수였는데 이 다음에 구입한 디자이어 hd와 더불어 커스텀 롬들을 꾸준이 먹여가며 꽤나 잘 버텼다.

그렇게 버텨오던 성능조차 그다지 쓸모가 없어질 무렵부터는 근래에 출시된 무겁고 큰 안드로이드폰들을 대신해서 나의 트랙킹 기기로 맹활약해줬다. 계속 가지고 있으면 나름의 추억이 될 수 있겠지만 계속 가지고 있어 짐이 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포스팅의 한켠으로 남기고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중고로 팔게되었다.

그동안 고마웠어용~

패밀리 게임기(호환기) &게임팩

예전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영상을 찾았다.
때는 2010년 10월.
(이 글은 2013.09.04 일에 작성하지만 발행일자는 예전 블로그 포스팅 일자를 따릅니다.)

군대 전역을 하고 내 방을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며 벽장을 뒤지던 중 초등학교 때 가지고 놀던 패밀리 게임기(호환 제품)와 게임팩을 우연히 찾게되었다.

패밀리 호환기
패밀리 팩

나는 당시까지만해도 추억이 깃든 물건들은 어떻게든 버리지 않고 모아놓고 있었는데. 먼지가 켜켜이 쌓이고 방을 비좁게 만들어도 평생을 고이고이 간직하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과거를 예쁘게 손에 쥐고 있기보다는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생산성을 높여 더 가치있는 미래를 만들자!’ 라며 그동안 모아놓았던 것들을 대거 처분하기 시작했다.

신형 훼밀리 배트맨 2 (패밀리 호환기)

나는 게임기를 판매하기 위해서 블로그에 제품사진과 영상을 올려 포스팅했다. 그리고는 검색을 통해 오래된 게임 기기의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루리웹이라는 사이트를 찾아 중고판매글을 올렸다. 너무 오래된 골동품이라는 생각에 ‘판매가 되긴 할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당일에 두 분이나 연락을 주셨다. 사실 내게 이 물건들은 금전적 가치보다 추억이라는 가치가 있었고, 이미 판매하기로 결정한 터라  구매하신 분이 사기로 한 갯수 이상의 게임팩을 더 얹어서 택배를 보내는 것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래는 당시에 함께 첨부했던 짤막한 실행 영상이다.
패밀리 게임기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게임팩이 잘 실행이 되지 않아 먼지를 불어내느라 고생을 좀 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엄마와 함께 도깨비 시장에 가서 비싼 가격에 구매했던 스트리트파이터3이다.
배경음악만 들어도 어린 시절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ㅎㅎ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친구 한명과 잠시 교환했던 게임팩인데 건담이 등장하는 턴제 게임이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가 빌려졌던 게임팩이 더 좋은 것이라 나중에 다시 교환해 돌려받으려 했는데 그 녀석이 그만 내 게임팩을 들고 전학을 가버렸다. 앜ㅋㅋㅋ

농구게임이다. 나름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다.

패밀리 게임 스크린샷

이외에도 패밀리 게임기에 관련된 추억들이 정말 많이 있다.
어린 시절 제일 친한 친구였던 “환영”이라는 친구집으로 놀러 가 매일 닌자거북이 게임을 했던 기억도 나고, 151가지 게임팩을 내가 다른 게임팩으로 바꿔버려 누나가 날 미워했던 일도 생각이 난다. 특히 저 친구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았던 동네 친구인데 연락이 닿지 않게 되어 나이들어서도 몇번을 SNS를 통해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저 영상속의 Tv도 이미 거실에서 사라지고 벽걸이 Tv로 바뀌어버렸다.

이런 식으로 추억이 또 한층 쌓여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