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더 언더독

창작 뮤지컬 더 언더독, 유기견들의 이야기.
유니플랙스 1관 2층 좌석(지하 3층)에서 감상했다.

버려진 개들의 삶을 통해 이야기한다.
군견, 투견, 애완견, 맹인견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개들이 유기견 보호센터에 모였다.

‘유기견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지. 왜 여기 저기 이렇게 슬픈 존재와 일들이 많을까. 모든 생명들이 고통받지 않길 바라는 건 허황된 꿈일까’

늘 그렇듯 각각의 얘기를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이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그 중에서 단연 인상에 남는 것은 살고 싶다고 외치는 넘버였다.

비단 살아 숨쉬는 모든 존재에게 살고 싶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바램만큼 순수하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있을까?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이유를 품기고 하고, 같이 이유를 가지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는 살고싶다.

넘버에 풍기는 것처럼 비장한 분위기의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의해 제한된 행복의 권리.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간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위로를 한다.

네이버 tvcast 더뮤지컬 채널을 통해 초연 하이라이트(12)를 볼 수 있다.

판타스틱(FANTA STICK)

서대문역 부근에 위치한 NH아트홀에서 국악 뮤직쇼, 판타스틱(FANTA STICK)을 보았다.

평소에 국악에 대해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조금 고리타분 한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것들을 꽤나 해소하게 되었다.

‘우리 악기가 이렇게 신나고 명쾌한 소리를 내다니!’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은 우리 악기가 아니라 오래된 형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온 사방에 그 웅장함을 뽐내는 북과 공연 말미에 잠깐 본 난타의 두근거림에 흠뻑 반했다.
나는 타악기야 말로 진정 생동감 넘치는 악기라고, 그리고 북이나 드럼을 어디에서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며칠 뒤에는 내 손에 스틱이 들려있을지도 모르겠다.

공연 자체는 코믹스럽고,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부분도 많아서 신나게 웃고 박수치면서 즐기다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