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e Lilies 70 (데임 릴리즈 70) 입문용 기타 구입

기타 좀 친다는 친구들에게 낙원상가에 함께 가서 입문기타 사는 것 좀 도와달라고 처음 운을 뗀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해지는 요즘이다.
드라마 속 귀공자처럼 멋들어지게 피아노 연주는 하지 못할지라도 사람이 악기 하나쯤은 다루는 운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스스로 여기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래서 이틀전 맘도 울적한 김에 기분전환으로 기타를 샀다. 쇳불도 단김에 빼라고 낙원상가까지 갈 것도 없이 그냥 인터넷으로 바로 결제를 해버렸다. 그리하여 내 인생 기타 1호는 Dame Lilies 70 (데임 릴리즈 70)이 되었다. 이 기타는 입문용으로 나름 유명해서 어차피 기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나 싶어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기타 외에도 스틱 몇개와 초보자들을 위한 CD도 함께 동봉되어 왔는데 “50일 완성”이라는 문구가 참 맘에 든다. 원래 나는 ‘xx일 완성’, ‘필수ㅇㅇ xxx개’와 같은 문구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저 문구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왠만하면 하루하루 천천히 그 단계를 밟아 볼 생각이다.
뭐… 일단 내일부터 연습 계획을 짜볼 생각인데
‘하다가 정 안되면 집 근처에 실용음악학원에라도 등록하면 어떻게 되지 않겠어?’

그런데 기타를 본 엄마가 나보다 더 신이 났다. 옛날부터 한번쯤 기타를 배워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면 내가 너무 무관심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란 이런 것이 아닐까. 그 누구도 쉽게 발견하지 못할 그 부분들을 남 몰래 알고 있다는 것. 이제라도 알았으니 내가 배워서 하나씩 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율동공원에 다녀왔다.
사실은 친구 녀석에게

“겨울되면 번지점프나 한번 해보자.”

라고 했던 것이

“내일 당장 가.”

라는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율동공원 번지점프대

그래서 서울 근교의 번지점프장을 찾아보니, 율동공원이 가깝고 저렴하다기에 방문하게 되었다.
율동공원은 서현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금방 갈 수 있다.
서현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니 요금이 3,000원도 나오지 않았다. 기본요금 + 몇 백원이면 율동공원까지 갈 수 있어 2인 이상시 버스보다는 택시를 추천한다.
참고로 서현역에서 내린 뒤 건너편에서 타야한다.

율동공원 풍경
율동공원 풍경

율동공원에 들어가 번지점프대를 찾던와중에 오리도 만날 수 있었다.
군 시절에 고라니나 멧돼지도 많이 봤지만 사회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화예약도 받지 않고 10시부터 현장예약만 받기 때문에 9시 반쯤에 도착한 우리는 30분을 마냥 기다려야 했다.
평소에는 말이 많은 우리지만 이상하게도 말수가 적어졌다.

율동공원 번지점프대
아래에서 올려다 본 번지점프대

그렇게 친구가 당일의 첫번째, 내가 두번째로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뛰어내리기 전에 무서워서 발이 안떨어질까 걱정했지만 0.1초의 고민할 틈도 없이 카운터를 해주셔서 바로 뛰어내렸다.

번지점프에 성공하게 되면 인증카드도 주니 잘 챙겨놨다가 주변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도록 하자.

참고로 율동공원 번지점프의 가격은 25,000원이며 높이는 45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