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셀렉트와 밀리의 서재 후기


일단 구독형 서비스는 의외로 별로 즐기지 않게되더라.

영화, 드라마, 책, 게임, 공연등 시간보다는 즐길 거리가  너무 많고 다양해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이며 개인적으로는 그것들을 꼭 한 가지만 골라서 즐길 필요도 없다.

시간을 따로 내어 한 작품을 정주할 목적이라면 한달 정도 선택적으로 구독하는 편이 좋겠다.


리디셀렉트의 경우 책의 종류가 너무 적어서 미리 볼 것들을 확인하고 구독하기를 바란다. 서초구 전자도서관만도 못 함. (구독전에는 목록을 볼 수 없느니 독서 커뮤니티에 질문하거나 1개월 무료 체험을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만화 또는 잡지는 밀리의 서재에 비해 리디가 가지는 장점이다. (2018.09.28 기준 리디셀렉트는 김용의 무협 만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다.)

반면 밀리의 서재는 사람이 직접 요약해서 친근하게 읽어주는 리딩북이 킬러콘텐츠. 추후 밀리의 서재를 다시 구독하게 된다면 순전히 이것 때문일 것 같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오디오클립(audio clip)이 요즘 오디오 북을 꾸준히 만들고 있어서 시간이 지난 뒤 두 곳의 콘텐츠를 다시 비교해봐야겠다. (곁다리로 팟빵도)
책들도 리디셀렉트에 비해 다양한 것 같다. 다만 책을 찾을 때 나는 카테고리별로 보고 싶은데, 맥락없어으로 보이는 주제 카드가 정신없어 보였다.

Keep을 개인화 서비스로 사용하기 – 독서 노트

책을 기분 내키는대로 읽다가 근래에는 여러가지 형태로 정리하면서 읽고 있다.
어플도 써봤고, 에버노트 노트에 정리도 해봤다.
최근에는 블로그에 간단 서평을 적고 원노트 필기장을 하나 추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Keep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를 나눠보고자 한다.
Keep을 독서 노트로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아래와 같다.
– 다른 일반적인 독서  서비스보다 안정적이다. 작은 서비스들은 신경을 못 쓰다보면 어느새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Keep은 일반 메모로도 충분히 사용하고 있고… 구글의 서비스 종료가 잦은 편이기는 하지만 백업 할 시간 정도는 충분히 주리라고 본다.
– 태그를 달 수 있다. 즉 관련된 책 정보를 다시 찾기에 용이하다. 책 표지를 첨부해 놓으면 어떤 책이었는지 금방 떠오른다.
– Evernote Premium 사용자라면 계정 전환이 로그아웃없이 자유로워서 에버노트로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Keep은 구글 계정을 새로 추가하고 로그인해주기만하면 휴대폰, 크롬에서 자유롭게 전환하면서 여러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예시는 아래와 같다.
인터넷에서 표지를 구해서 첨부하고 제목을 적어준 뒤 아래에 정보를 적는다.
책 자체를 리뷰하는게 아니라면 간략히 적고, 차 후 쓰일 정보는 각각 관련된 노트에 정리해서 넣어둔다.
태그를 이용해서 ‘다시 볼 글’, ‘시’, ‘고전’등 자유롭게 응용해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태그 분류 방식의 강점!
Keep에서 하위 태그까지 지원한다면 완벽할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자료가 쌓이면 주제별로 태그를 분류할 나만의 참조자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태그 수정은 편리한 편이다.

독서 일지, 서평 정리
다시 보아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느 파트를 다시 보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읽었는지, 관련해서 얻은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는지는 자유다.

독서 통계는 엑셀 정리와 같이 너무 구체적으로 하기보다는 읽고 싶은 책 주제/작가 별로 정리, 한 달에 몇 권 읽기 정도의 목표 설정 정도로 스무스하게 하는 편이 제일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2018.08.12 :

이와 같은 관리 방식을 영화, 공연, 뮤지컬, 게임등으로 확대해 관리하기로 했다.
(맛집과 여행지는 지도라는 특성상 다른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음악은 스트리밍이라는 특성상 서비스 + 음악 목록 또는 NAS로 대체해보려고 한다.)
영화와 드라마, 책의 경우 현재 왓챠가 나름 괜찮기는 하지만 큰 이점이 없다. 일단 Keep으로 일원화해서 관리해보자.

리디 페이퍼 라이트 셋팅

리디 페이퍼 라이트(이하 리페라, Ridi Paper Lite) 셋팅- 루팅 – 관련 포스팅을 써봅니다.

이북은 최근에 제가 산 것 모든것들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녀석입니다. 리디북스 대국민 독서지원 프로젝트 1~4차에 모두 참여해서 900여권의 책과 함께 리페라를 받았더랬죠.

그리고 오늘 누나 선물로 하나 더 사서 세팅을 해주고 제것도 이것저것 만지다가 작동 불능을 체험 후… 이 정도면 내가 리디 페이퍼 라이트 셋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하면서 글을 적습니다. 허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저는 콩알만큼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일단 리디 페이퍼 라이트를 루팅하는 방법입니다.
네이버 이북 카페의 나그네님 글을 참고합니다.

  1. 해당 페이지에 리디페이퍼 관련 다운로드 링크로 가서 RK_driverAssitant.zip을 받아 컴퓨터에 설치해줍니다.
    자, 이제 우리 컴퓨터는 리디 페이퍼 (라이트)와 도킹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2. 이제 USB를 이용해서 리페라를 컴퓨터와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전원버튼을 꾹 눌러줍니다.
    끌꺼냐고 물어봅니다. 화아악인! 아.. 아니!! 그 전에 오른쪽에 달린 버튼을 꾹 눌러줍니다. 계속 누르고 있습니다. 손가락 부러지기 직전까지만 누르고 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개똥만큼도 모르는 왼손은 확인 버튼을 눌러줍니다.
    오른손에서 버튼을 때지 않았다면 컴퓨터에서 “띵똥” 소리가 나면서 연결이 됐음을 알려줬을 겁니다. 허나 우리는 냉정한 인간이기에 이 정도 정보만으로 계속 작업을 진행 할 수는 없습니다. 작업관리자를 열어서 Rocksub Devices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3. 리페라가 잘 연결됐다면 이제 처음 나그네님 글의 링크에서 RockchipAndroidTool23+PaperADB.zip을 받아줍니다.
    그리고 하늘의 끝님이 올려주신 루팅롬을 받아줍니다.
    (리페라 최신 루팅롬을 하늘의 끝님이 계속 올려주고 계시니 카페에서 원하는 버전을 검색해 받아주도록 합니다)
    이제 두 개 모두 압축을 잘 풀고 Rock~ADB 폴더의 ROM_Dumper_Tool을 실행시켜줍니다. system 파티션 주소가 0x002820000이 맞는지 확인하라는데 저는 항상 맞았기 때문에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Path 우측의 … 칸과 system이 만나는공백을 누르면 파일 열기 창이 뜨는데 여기에서 하늘의 끝님이 올려주신 시스템 이미지를 선택하고 system에 체크하고 “Run” 버튼을 눌러줍니다.

  4. 이제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기다립니다. 모든 것이 잘 됐습니다.

화면에 동그란 ‘터쳐’가 떠 있습니다. 이 녀석은 보통 휴대폰에서 소프트키가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누르면 화면이 열리는데 맨 왼쪽 메뉴에 ‘뒤로’, ‘홈’, ‘메뉴’ 버튼이 있고 두번째 메뉴에 +버튼을 눌러 앱들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일단 + 버튼을 누르고 자주 쓰게 될 Root Explorer(탐색기)와 SuperSU(루팅 관리), 설정(설정 관리 및 앱 삭제), 터쳐를 꺼냅니다. 터쳐를 다른 어플로 대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시려면 터쳐를 열고 설정으로 들어가 Gesture DIY에서 롱 프레스의 HIDE 설정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서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해줍시다.

소프트키로 대체 하시려면  UDN을 이용합니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아래 버튼을 많이 설정해야 잘 나타납니다. 본인은 버튼 6개 설정해 둠)

그리고 이제 루트 익스플로러를 열어줍니다. 처음 열면 파일명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당황하실 수 있는데… 터쳐 여시고 메뉴 버튼을 눌러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테마를 밝은 테마로 바꿔주시면 이제 글씨가 제대로 출력됩니다. 최근에는 알라딘 어플에서도 이 잉크로 설정하는 옵션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앱드로어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오고.. 아무튼 출력이 잘 안되거든 어디서든 설정을 열어 어두운 색을 밝은 테마로 바꾸려고 시도 해보는 습관을 들입시다.

이제 이북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다른 여타 어플들을 설치하고 싶어지셨을 겁니다. 원하는 어플의 apk 파일이 있으시면 usb로 넣으신 후 루트 익스플로러로 경로(SDCARD/)를 찾아들어가 설치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교보도서관과 알라딘을 설치했는데 저처럼 apk 파일이 없으신 분들은 다른 모바일 기기에 어플을 깔고 Astro와 같이 앱 -> *.apk 를 지원하는 어플로 앱 설치 파일을 추출하시면 됩니다.

실은 Astro에서도 백업하는 방법을 찾기가 힘듭니다. 꽁꽁 숨겨놨어!! 그래서 너무 너무 귀찮지만 스크린샷 첨부 들어갑니다.

astro_app_backup (2)
저 공구 모양을 눌러줍니다.
astro_app_backup (1)
그 다음에 앱 관리로 들어갑니다.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Astro에서 백업한 파일은 backups-apps에 있습니다.

참고로 교보 전자도서관 어플이 1.1.6이 되면서 Google Play 서비스 설치 팝업이 자꾸 떠서 번거로워졌습니다. 알람 기능이 추가되었다는데 편의를 따져서 1.1.5와 선택하셔서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전자도서관 대여 도서는 반납일자가 되면 자동으로 책이 반납되고 파일 역시 삭제됩니다.)

그럼 이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버튼매퍼도 설치해봅시다!
버튼 매퍼는 리페라에 달린 좌/우측 버튼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인데 기본 리디 앱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루팅 후 설치한 다른 앱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튼매퍼를 설치하면 이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호핀님의 게시물에 버튼매퍼 apk 파일을 설치해줍니다. 버튼맵 txt 파일은 어떤 터치 좌표를 어떤 키에 매핑하는지 적혀있는 설정 정보입니다. 저는 이해가 안가서 그냥 설정된 상태로 사용하는데, 원하시면 찬찬히 읽어보시고 직접 설정하시면 됩니다. 버튼매퍼를 설치 후에는 앱을 한번 실행시켜서 루트 권한을 부여해줍시다.

※ 참고로 1.4.1 에서는 버튼 매퍼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1.4L 에서 시도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저도 이거 만지다가 터치가 전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순정 롬 플래싱 후 초기화 작업을 다시하는 삽질을 감행했습니다.)

자. 이제 기능에 관한 이야기는 얼추 끝을 냈고 이제 대기화면 및 종료 화면을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 해봅시다.

인생은 감성이죠. 디자인이죠. 외모죠.
외모 지상주의에 찌든 속세의 삶을 살고 있는 저는 대기화면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왜냐!
벌써 며칠째 마음속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다짐했건만 오늘이 날이야!

자자.. 선구자들의 글을 읽어봅시다.
해당 글에 링크되어 있는 또 다른 글을 읽으면서 따라가면 됩니다. 단 리페라는 758×1024 사이즈라는 점만 잘 알아두시면 됩니다. 대기화면은 우측이 위로 오는 가로가 더 긴 직사각형 이미지를 넣어주는 것도요.

슬슬 잠이 몰려오고 있으니 적당히 명암 작업을 한 저와 제 누이의 대기 화면을 남기고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SC_0304


1.4.1L -> 1.6.3L 업데이트 후기 (2018.03.12)

버전이 낮아 교보이북 어플 설치가 안되기에 2년만에 리페라 업데이트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최신 버전은 1.6.3L에서도 설치되지 않아서 예전 apk 파일을 따로 찾아 설치했다.)
우선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루팅 유지하면서 업데이트하기 게시물’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물론 기대했던대로 문제가 발생했어요.
문제는 3가지였습니다. 리페라 업데이트가 끝나자 폰트가 깨져 글씨가 보이지 않았고, ADB Control을 통해 ADB 활성화가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사랑스러운 어린왕자 대기화면이 사라졌네요.

만약 ADB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면 Super Su를 실행시켜 목록 새로고침을 눌러주고 다시 시도해주면 됩니다. 나중에 언제라도 필요할 수 있으니 기억해둡시다.
작업 중간 중간마다 재부팅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폰트가 안나오는 곳이 많기 때문에, 심봉사가 빙의되서 작업을 하노라면 심청이 머리 끄덩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고 맙니다.
폰트 교체에는 Fx 파일탐색기는 사용할 것이니 업데이트 전에 Fx 파일탐색기를 깔아두고 인터페이스를 미리 익혀두는 걸 추천합니다. 필자는 글자도 안 보이는 루트 익스플로러를 2년만에 잡고 싸우느라 심력을 많이 소모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Fx 파일탐색기는 시스템 파일 교체 권한 문제로 인한 무한 루팅도 없다고 하는데다가 글자도 문제없이 출력됩니다.

Fx 파일탐색기는 난생 처음이라 설명이 빈약하지는 아무튼 본인은 아래의 과정들을 거쳤습니다.
스토어에서 FX File Explorer와  (Root Add-on)이렇게 두 가지를 리페라에 설치. 그리고 탐색기의 Settings -DEVELOPER- Develoer/Root에서 뭔가를 설정해줬습니다. (뭔가 루팅 권한을 켜주지 않았겠는가.. 스크린샷도 안 찍어놨고 몸통박치기하면서 겨우 한거라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안되고 HOME에서 System(Root) 경로로 접속하면 루팅 권한을 요청받습니다. 휘리릭 뿅! 권한 획득 성공!!

그럼 이제 리페라 폰트를 시스템 폴더에 옮겨붙이면 된다. 폰트는 이 카페 게시물을 통해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폰트를 리페라로 옮기고 해당 폰트를 Fx파일탐색기에서 복사한 뒤 System/Fonts에 덮어쓰기해주면 됩니다.
해당 폴더에 붙여넣을 때 우측 위의 설정을 누르고 Mount Read-Write를 한번 눌러준 뒤 작업합시다. 안그러면 붙여넣기가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대기/종료화면은 기본 이미지 파일로 대체가 되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니 업데이트 전에 미리 백업을 해두시거나 업데이트 완료 후에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작업해주시면 됩니다.

본인은 일단 진행하면서 문제를 만나 해결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한 지라 다른 분들은 다른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가장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작업들을 순서대로 적어보았습니다.
다른 상황에 대해서는 저에게 묻기보다는 이북카페에 도움을 받는 편이 빠를 거에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이 23살에 처음으로 쓴 소설.
현학적으로 느껴지는 한국판 제목과는 달리 원제는 Essays in love로 쉽게 읽히는 편이다.
에히리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겨우 읽어냈던 내가, 비좁은 저가 항공기안에 피곤한 몸을 싣고서도 한 번에 일독해낼만큼 흥미롭다.

사랑 혹은 연애의 처음과 끝,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처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인간 관계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에세이답게 일상을 덤덤한 듯 던져놓고 그 속내를 헤집어 놓는 통찰력이 일품이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방점을 찍기보다는 ‘보통의 사랑(사랑에 대한 정의는 개인에 따라 너무 판이하므로)연애는 이런 모습이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사랑 혹은 연애를 했었다면, 하는 중이라면, 앞으로 할 예정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 좀 더 숙독하고 느낀점을 써 볼까 고민중…

바른 몸이 아름답다 – 이 사실을 더 어렸을 때 알았어야 해

이미 알고있어요. 바른 몸이 아름답다는 사실은.

다만 지금의 우리가 알고 싶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어떻게 우리의 몸을 바르게 만들어, 통증을 제거하고 스스로를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겠지요.

자, 책장을 펴 봅시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직립보행과 관련해 우리의 몸이 중력에 대응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현대인들이 가지는 통증은 잘못된 습관과 움직임에서 오는 것임을 역설합니다.

“생명체의 진화란 명확한 설계도 없이 시작된 불법 증개축과 같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끼워넣는 임기응변&애드리브라는 표현이 확 와닿았습니다. 순간을 모면하며 진화해 온 우리의 신체는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그 균형의 틈이 어느 이상으로 벌어지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하죠.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뼈와 그 위에 근육. 그리고 근육 주머니인 근막입니다. 이 근막들이 모인 근막경선이 우리 몸을 띠처럼 두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체의 균형 문제를 부분이 아닌 전체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 몸을 다시 일깨우는데(신체자각) 마사지(SMR1), 스트레칭, 타기팅(AK2), 보조운동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스트레칭과 마사지의 차이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했는데 책의 비유를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한 부분이 느슨해진 고무줄을 양 손가락에 걸고 잡아 당긴다면 고무줄의 약해진 부분만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고무줄을 근육 또는 근막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스트레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긴장된 근육과 근막은  스트레칭으로는 충분히 풀리지 않고, 이미 이완된 부위만이 더욱 이완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사지,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근막을 달래주고 타기팅과 보조운동을 통해 오랫시간 잠자고 있던 근육을 깨워 우리 몸이 가장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자각에 이르러야 합니다.

 

다음 장부터는 본격적인 실천적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2장에서는 신체의 각 부분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운동들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프런트 스쿼트, 프레스를 정확하게 소화해낼 수 있도록 위에서 언급한 기법들을 사용해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로는 3장을 저자의 다른 도서인 강한 것이 아름답다의 내용으로 추가하고 2장의 구성을 더 탄탄히 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됩니다.
(강한 것이 아름답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전반적으로 케틀벨 운동만 다뤘다면 조금 애매하기는 하겠네요.)

아무튼 저는 저자가 제시하는 운동 철학과 바른 몸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며, 다음 책은 부상 후 재활이나 SMR(폼롤러)에 관련해서 내주시면 제 돈을 적극 투척할 의향이 충만하옵니다.

SHUT UP AND TAKE MY MONEY!

참고로 저자인 코치D님의 네이버 블로그아프니까, 인간이다 포스팅에서 1장의 내용을 찾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저자가 논란에 휩싸여 모든 SNS 계정이 폭파됨(2017.10.22)


  1. Self Myofascial Release(자가 근막 이완) 
  2. Applied Kinesiology(응용 근신경학)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 – 네 인생은 그랬니?

너도 가끔씩 듣지 않니?
“오늘이 너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하지만 이 말은 내 머리를 훑고 지나 미처 가슴까지는 닻지 못한 채, 덩그러니 한편에 스러지고 만다.

저 말을 읊조리는 내 입이 왠지 텁텁하다. 실제로 ‘그러한 것’과 ‘그러한 흉내를 내는 것’은 다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게 내가 오늘 밤 12시 땡!하고 종이 울리지마자 죽게 된다면, 지금 한가로이 도서 리뷰와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있을리 만무하다. 즉, 오늘 죽지 않아서 그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위의 문구는 하루하루를 무미건조하게 흘려보내는 대신 당신을 삶을 위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있어 종종 오해를 사고 마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시시껄렁한 일들을 하고 있어야 하는거지? 누구 날 슈퍼 히어로로 만들어주지. 안 그래?’ 이렇게.
오해하지 말자.

초장부터 내 입이 이렇게 삐쭉삐쭉한 까닭은 이 책의 한글 제목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라는 제목을 붙인 분과 따뜻한 차 한 잔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물론 음료 값은 내가 지불한다.

 


“말해봐요. 책 제목 왜 그랬어요?”

이 책의 원제는「Dieser Mensch War ich」이다. 독어를 쥐뿔도 모르기에 번역기를 돌려보니 “This Man was I”라고 한다.

껌뻑껌뻑 살펴봐도 ‘가장 소중한 것지금 하라‘라는 의중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제목을 바꿔서 그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이 책은 당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상투적인 내용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표현할 때 
호스피스 병동에 모인 환자들이 직접 쓴 추도사라는 정의에서 한 글자도 떼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살아있는 우리들을 위한 글이 아님을. 

추도사를 읽다보면 자신의 삶이 그저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 반대로 불운했음에 한탄하는 사람, 심지어 숨겨둔 자식이 있었다며 배우자에게 고백하는 쓰레기도 있다. 그냥 조용히 가지 그랬어…
이 도서는 이렇듯 시시껄렁한.. 조금은 별거 없는 드라마이다.
우리는 그들이 자유롭게 적은 글을 잠시 엿볼뿐이고 가슴을 때리는 교훈도, 특별한 의미도 없다.  “그저 그냥.”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궤적을 걸어 온 그 마지막 이야기 조각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나와 세상을 보는 눈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다. 덧붙여 호스피스병동에 있는 한정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조금은 죽음을 맞이하늩 태도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싶다.

하지만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다. 먼저 인생을 겪어본 이들에게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힌트가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내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대로 두지 않겠다고.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다음에는 그걸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치면 잠시 쉬면서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뚜렷하게 세우고 살아가자고.

마흔살 기획자, 프로그래머되다 –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에 대하여..

오래전에 읽었던 이북 이야기를 이제서야 꺼내봅니다. 스마트기기를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구글 플레이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분량은 100페이지 가량인데 페이지당 글자 수가 적어서 넉넉잡아 30분 정도면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본받을 만한 자세와 방법론을 담백하게 담고 있다고 여겨져 일독을 권합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저자는 마흔살에 본격적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게 됩니다. 물론 그 전에 게임 기획을 하면서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는 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던 프로그래밍 학습의 문턱앞에서는 번번히 좌절을 하고 말았지요.

저자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었던 원리 2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배우고자 하는 절실함의 크기를 키운다.
: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왠만해서는 넘기기 힘든 문턱이 존재합니다. 새로운 것은 익숙한 것들에 비해 불편하기 마련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이걸 배워야 하나?’하는 의구심들 또한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이것을 해야만 하는, 배워야만 하는 상황과 이유를 만들어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쟁터에서 퇴로를 없애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마음가짐으로 맹렬하게 싸우기 위해 펼치는 배수의 진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지요.

2.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 일단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멈춰서지말고 물 흐르듯 진도를 나가서 반복 학습을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자꾸 멈춰선다면 넓게 배울 수도 없을 뿐더러 깊이 또한 깊어지지 못하고 그만 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반복하면 전에 몰랐던 것들이 조금씩 채워지면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배운 것들을 직접 시도해봅니다. 이 과정에서는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알고 있는 것들을 구분해 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수차례 응용&반복해봅니다. 단 한번 해냈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 내 것이 된 것은 아닙니다. 물고 뜯고, 지지고 볶으며 수없이 다듬은 후에야 조금은 부끄럽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이 숙달과정에 드는 큰 노력에 비해 가시적인 결과물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단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몸에 익혀 “더 잘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 과정이 제일 중요 합니다.

덧붙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기입니다. 기교는 모자라도 되지만 기본기는 늘 완벽을 추구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왔다면 이제부터 배웠던 것들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재정리해봅니다. 그동안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여러분들은 이미 초심자를 벗어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저자는 보통 수준 이상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두가지 팁을 더하고 있습니다.

바로 크런치모드(데드라인를 촉박하게 정해놓고 정해진 목표를 몰입해 수행하는 것)와 높은 차원에 대한 경험이 바로 그것입니다.
크런치모드는 비록 고통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차근 차근 쌓아올려 배울 수 있는 수준보다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경험입니다. 밀도높은 집중력을 단시간에 한가지 일에 쏟아서 껑충 뛰오는 것은 높이뛰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더 빠른 추진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대한 경험은 스스로 부딫혀 배우는 것들보다 더욱 빠르게 다른 차원의 배움을 전수해줍니다. 물론 스스로 고민하고 다져가며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새로운 길을 혼자 만들어가는 것보다는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을 넌지시 바라보는 것은 많은 영감을 던져줍니다.

우리는 위에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적용해볼만한 프레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해당 이북에는 게임 프로그래밍 학습에 대한 작은 커리큘럼과 몇가지 정보들이 더 있지만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어린왕자 – 어른들을 위한 동화

한때는 어린이였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왕자.
내가 어린왕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다.

그 당시 나를 아껴주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어린왕자는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여유나 유머와는 거리가 먼. 정말이지 담백하게 진지한 어린이였고 결국 매년 어린왕자를 읽고나서 그 변화를 스스로 느껴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어린왕자를 읽고나서 나는 조금 혼란스러워했다.
어린왕자든 비행기조종사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의 그림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왜 문제란 말일까?
‘뭐, 바로 못 알아볼 수도 있지. 잘 그리지도 못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어른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린왕자 이야기도 잘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읽고 또 읽었다. 지금은 다른사람에게로 내 손을 떠난  책의 첫 장면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건 도무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원시림의 책 내용이라며 옮겨 그려놓은 – 뱀이 꽁꽁 똬리를 틀어 바다수달을 잡고는 그 입을 무지막지하게 벌리고 있는 – 그림이었다.)

그럼에도 어린왕자를 매년 읽어보겠다던 나의 계획은 4년 이상을 가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후에도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면 책을 펴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읽고는 했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부분은 어린왕자가 의자를 뒤로 살짝 물러  해가지는 풍경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장면이다.
가끔은 사막여우가 황금빛 밀밭을 바라보며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모습도 종종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하지만 20대에 들어서 나는 어린왕자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어린왕자가 떠올라 다시 조금씩 읽어보았다.

어릴적 앨범을 꺼내 읽듯 낯익은 장면들이 눈을 스쳐 지나간다.
양이 들어있는 조그마한 상자. 바오밥나무로 둘러쌓인 조그만 별. 차곡차곡 쌓아올린 귀여운 코끼리들. 새침떼기 장미꽃까지…

어린시절에. 청소년기에. 그리고 지금 읽어보는 어린왕자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이제  예전처럼 정신없이 바쁜 사업가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았고,  아무 생각없이 기차안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다니는 사람들이나 술주정뱅이가 실제로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결국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 여겨질 때쯤.. 어린시절에 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내게는 행운이라는 생각 들었다.
물론 요즘 어린이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어린왕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알지만 항상 깜빡하고 잊어버리는 것.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빗속을 질주하는 법 – 차는 눈이 가는 곳으로 간다.


가스 스타인의 소설 ‘빗속을 질주하는 법’을 읽었다.
원래 제목은 ‘The Art of Racing in the Rain’ 이지만 나는 왠지 빗속을 질주하는 법이라는 제목이 더 맘에 든다.
현재는 구판이 절판되어 철학자 개 엔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건 썩 맘에 들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맘에 들지가 않아.
매번 심리학 도서나 갖가지 정보성 도서같은 무거운 책들만 읽다가 오랫만에 소설을 읽은 셈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 책을 구입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나방에 읽어주는 사람 없이 놓여있는 걸 어느 날 꺼내온듯한 기억만 어렴풋이 난다.

글은 엔조라는 주인공 개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엔조는 충직하고 사려가 깊으며 영적인 믿음을 가진 개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이런 친구를 한 명 가지고 싶다는 맘이 생겼다.
엔조의 가족은 데니라는 이름을 가진 카레이서이다.
이야기는 데니와 그의 아내 이브. 그리고 둘 사이의 딸 조위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진행된다.
데니와 엔조는 현명한 카레이서고 그들은 트랙위를 달리는 자동자를 통해 삶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

누군가 이런 의미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세상의 진리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것이라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레이서가 트랙을 달리며 세상을 배우듯 우리는 단 한가지 일에서도 삶의 의미와 나아갈 바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비가 내릴 때도 있고 혹은 폭풍우가 몰아칠 수도 있다.
때론 맑게 개이는 날이 며칠이나 계속될 수도 있고 가끔은 이런 와중에 구름이 끼기도 한다.

책이 너무나 잘 읽혀서 좋았고, 내 맘을 가볍게 정화시켜줘서 더욱 더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차는 눈이 가는 곳으로 간다.”

과학자의 서재 – 책 읽다가 과학자가 되고 말아버린 이야기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황소개구리와 우리말 이라는 글을 쓴 최재천 교수의 책이다. 사실 과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알고 싶어서 책을 골랐기 때문에 저자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고 읽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재천 교수의 사진을 몇번이고 노려보고 나서야 “아..!” 하고 무릎을 치게 되었다. 이상할 정도로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이라는 글은 내 기억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데 아마 막 고등학생이 되어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 와중에 배운 글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교과서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던 나의 모습과 당시의 국어 선생님, 교실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추억들을 되살려준 최재천 교수에게 갑자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책은 최재천 교수의 성장스토리를 다룬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것 같은 방황과 고민이 담백하게 적혀있다. 개인적으로 위인전이나 자서전은 싫어하는데 이 책은 읽어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문학에 소질이 있었던 그의 글 솜씨 때문인지 글을 읽는 것 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또 작가의 경험에서 내 기억들도 하나씩 떠올려 공감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굴을 파고 놀던 그의 이야기를 읽고는 몰래 다락방에 기어올라가 꽁기꽁기 아늑함을 즐기던 내 어린 날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이 책이 내 맘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게 읽고 싶은 책들을 더해 줬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중간 중간 멈춰서서 당시에 읽었던 책들에 대해 설명하고는 한다. 책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그때 그 책들이 최재천 교수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 또 무엇을 알려줬는지 말해준다. 자신이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 얼마나 달콤하게 얘기 하는지 나는 껌뻑 속아넘어가 곧 그 책들을 읽게 될 것 같다. 특히나 우연과 필연, 사랑의 학교는 반드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과학자의 서재는 소소하게 느끼게 해주는 점이 더욱 많은 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알콩달콩읽어 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