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권해효가 읽는 고바야시 다키지의 독방

이 책을 고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COVID-19의 영향으로 교보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대여해주길래 살펴봤는데, 다른 책들은 이미 도서 구독서비스를 2개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평소 맘껏 들을 수 없는 오디오북들을 살펴봤다.
무엇보다 최근까지의 상황이 독방이라는 제목과 어울렸고 권해효씨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책을 대여했다.

책을 듣기 전 고바야시 다키지라는 저자에 대해 잠깐 찾아보니 일본의 프롤레탈리아(Proletarier) 문학가라고 한다. 사실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대해 잘 몰라서 맛이나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잘은 몰라도 노동자 계급에 대한 핍박과 공산주의 믿음에 대한 찬양 그리고 투쟁에 대한 알싸한 맛이 날 것 같았는데 곁들여지는 1900년대 초의 일본 냄새도 좀 맡아보고 싶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근현대사를 배운 터라 당시의 일본인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반감이 감정선에 닿아있어 일본인의 입장에서 쓴 당시의 생활상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던 셈이다.

글은 생각보다 조촐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나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상이나 당시의 시대상을 다루기보다는 고바야시 다키지 개인이 수감하여 느끼는 인간의 비애와 소박한 감정에 대하여 느낄 수 있었다. 오디오북 전체도 1시간으로 짧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지만 토막글이어서 대중교통에서 듣기에도 좋았다. 작가의 담백함과 솔직함이 맘에 들어서 대표작이라는 게잡이 공선(=게공선)도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다.

추가적으로 이 오디오북을 통해서 컴북스의 100인의 배우 오디오북 시리즈(우리문학, 세계문학)를 알게되었는데, 나중에 구입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권해효씨가 전문 성우가 아니다보니 호흡과 연기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익숙한 음성으로 듣는 것 그 자체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매일 작은 시간을 할애해 발성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책을 나만의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작은 프로젝트도 다짐했다.

※ 고바야시 다키지는 시간이 흘러 공산주의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실패하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보통의 변화는 이런식으로 휘청휘청 흘러가는데 운동가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하나의 이상을 향해 자신의 목숨을 불태우는 걸까?

도서 구독 서비스 정리


구독형 서비스는 의외로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많이 즐기지 않게되더라.

영화&드라마, 책, 게임, 공연등 즐길 거리들이 다양해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이며 개인적으로 그것들을 꼭 한 가지만 계속적으로 즐기지 않는다.

구독서비스는 시간을 따로 내어 한 작품을 정주할 목적이라면 한달 정도 선택적으로 구독하는 편이 좋겠다.
구독서비스 기간이 한달이 아닌 1~2주라면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는 책의 종류가 너무 적어서 미리 볼 것들을 확인하고 구독하기를 바란다. 서초구 전자도서관만도 못 함. (구독전에는 목록을 볼 수 없느니 독서 커뮤니티에 질문하거나 1개월 무료 체험을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만화 또는 잡지는 밀리의 서재에 비해 리디가 가지는 장점이다. (2018.09.28 기준 리디셀렉트는 김용의 무협 만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다.)

반면 밀리의 서재는 사람이 직접 요약해서 친근하게 읽어주는 리딩북이 킬러콘텐츠.
추후 밀리의 서재를 다시 구독하게 된다면 순전히 이것 때문일 것 같다.
챗북이라는 실험적인 콘텐츠도 있는데 이건 요약본을 채팅 형식으로 만든 느낌이다.
그외에 도슨트북이나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 등도 보이는데 좀 더 살펴봐야 알 것 같다.
책들도 리디셀렉트에 비해 다양한 것 같다. 예전에는 도서 검색시 SNS피드같은 화면만 제공해 불편했는데 검색탭이 정돈되었다.
최근에는 PC용 뷰어도 나왔는데, 큰 모니터로 보는 게 은근히 맘에 든다. 하지만 초기라 그런지 종종 오류가 나는 편.
구독이 끝나면 내가 적어놓은 메모 영역에도 접근을 할 수 없는 점은 너무 불합리한 것 같다.
(2021.09)

Yes24의 북클럽은 도서가 굉장히 잘 올라오는 편.
그런데 웹에서는 읽을 수도 없으면서 앱의 수준이 처참하다.(안드로이드만 사용해봄)
처음에는 기기 호환 문제인 줄 알았으나, 이북 외 다른 3개의 기기에서 모두 문제를 보였다. 오류를 뱉어내며 멈추는 건 예사고 유료 서비스이면서 책이 아예 안 열리는 건 심한게 아닌가 싶다. 평가가 좋아지기 전까지 다시 구독할 생각은 없다.
(2019.10.20)

윌라는 한 달 11,900원이며 오디오북과 클래스라는 두 갈래로 나뉘어있다. 클래스는 강의들. 
클래스 메인에 노출되어있는 것들이 유튜브나 팟캐스트등에서 들을 수 있는 해당 연사들의 무료 정취 콘텐츠들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다. 다만 어학이나 실무 강의도 있으니 미리 자신이 필요한 콘텐츠가 있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오디오북은 독점 콘텐츠들이 있다. 20년도부터 꾸준히 콘텐츠가 늘어 오디오북 분야에서는 만족스럽다. 다만 텍스트는 제공되지 않아 글로 읽어 넘기고 싶은 부분을 넘기지 못해 아쉽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기존 배속 읽기보다 더 발음이 정확한 Ai 배속 읽기 기능(3배까지)이 생겼다. 원래 책에 있을 도표나 그림을 보지 못하는 부분은 단점이다.
이용시 2인 공유가 가능하고, 기관 요금제를 통해서 구립 도서관등에서 신청하면 한달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찾아보길 바란다. 1달 무료 쿠폰도 유튜버들한테 많이 뿌려서 최초 고객은 해당 쿠폰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2023.06)

네이버의 오디오클립(audio clip)의 오디오북은 요약본이 많고, 그나마 건질만한 자료는 황금가지(이영도)와 민음사의 오디오북이다.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을 대여하거나 구매하려면 인공지능 도서는 거르고 성우인지 셀럽인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오디오북의 수준이 많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구독제의 타사 서비스에서 즐기는 편이 저렴하고, 셀럽의 오디오북은 나름의 수요가 있지만 해당 인물에게 관심없는 사람이 돈을 지불하기에는 퀄리티가 아쉽다. 오디오클립에서는 성우 오디오북 중에서도 희극적인 연기력이 들어간 작품을 선택한다면 만족스런 소비가 가능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하루 한 책’ 또는 가끔 무료로 공개되는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2021.04)

교보문고 Sam은 이용한지 오래 지난지라 나중에 다시 체험해보고 리뷰해볼까 함.
추후  팟빵 및 EBS나 유튜브 오디오북도 추가할 예정

Keep을 개인화 서비스로 사용하기 – 독서 노트

책을 기분 내키는대로 읽다가 근래에는 여러가지 형태로 정리하면서 읽고 있다.
어플도 써봤고, 에버노트 노트에 정리도 해봤다.
최근에는 블로그에 간단 서평을 적고 원노트 필기장을 하나 추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Keep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를 나눠보고자 한다.
Keep을 독서 노트로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아래와 같다.
– 다른 일반적인 독서  서비스보다 안정적이다. 작은 서비스들은 신경을 못 쓰다보면 어느새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Keep은 일반 메모로도 충분히 사용하고 있고… 구글의 서비스 종료가 잦은 편이기는 하지만 백업 할 시간 정도는 충분히 주리라고 본다.
– 태그를 달 수 있다. 즉 관련된 책 정보를 다시 찾기에 용이하다. 책 표지를 첨부해 놓으면 어떤 책이었는지 금방 떠오른다.
– Evernote Premium 사용자라면 계정 전환이 로그아웃없이 자유로워서 에버노트로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Keep은 구글 계정을 새로 추가하고 로그인해주기만하면 휴대폰, 크롬에서 자유롭게 전환하면서 여러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예시는 아래와 같다.
인터넷에서 표지를 구해서 첨부하고 제목을 적어준 뒤 아래에 정보를 적는다.
책 자체를 리뷰하는게 아니라면 간략히 적고, 차 후 쓰일 정보는 각각 관련된 노트에 정리해서 넣어둔다.
태그를 이용해서 ‘다시 볼 글’, ‘시’, ‘고전’등 자유롭게 응용해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태그 분류 방식의 강점!
Keep에서 하위 태그까지 지원한다면 완벽할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자료가 쌓이면 주제별로 태그를 분류할 나만의 참조자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태그 수정은 편리한 편이다.

독서 일지, 서평 정리
다시 보아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느 파트를 다시 보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읽었는지, 관련해서 얻은 정보를 어떻게 정리하는지는 자유다.

독서 통계는 엑셀 정리와 같이 너무 구체적으로 하기보다는 읽고 싶은 책 주제/작가 별로 정리, 한 달에 몇 권 읽기 정도의 목표 설정 정도로 스무스하게 하는 편이 제일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2018.08.12 :
이와 같은 관리 방식을 영화, 공연, 뮤지컬, 게임등으로 확대해 관리하기로 했다.
(맛집과 여행지는 지도라는 특성상 다른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음악은 스트리밍이라는 특성상 서비스 + 음악 목록 또는 NAS로 대체해보려고 한다.)
영화와 드라마, 책의 경우 현재 왓챠가 나름 괜찮기는 하지만 큰 이점이 없다. 일단 Keep으로 일원화해서 관리해보자.

2020.07.20:
위의 관리 방식으로 정리하던 것을 Notion(노션)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리디 페이퍼 라이트 셋팅

※ 이 글의 시점과 현재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2019.06 적용 가능)

리디 페이퍼 라이트(이하 리페라, Ridi Paper Lite) 셋팅,루팅 관련 글입니다.

이북은 최근에 제가 산 것들 중에서 만족도가 꽤 높은 녀석입니다. 리디북스 대국민 독서지원 프로젝트 1~4차에 모두 참여해서 900여권의 책과 함께 리페라를 받았죠.

그리고 오늘 누나 선물로 하나 더 사서 세팅을 해주고 제것도 이것저것 만지다가 작동 불능을 체험 후… 이 정도면 내가 리디 페이퍼 라이트 셋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하면서 글을 적습니다. 허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저는 콩알만큼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일단 리디 페이퍼 라이트를 루팅하는 방법입니다.
네이버 이북 카페의 나그네님 글을 참고합니다.

  1. 해당 페이지에 리디페이퍼 관련 다운로드 링크로 가서 RK_driverAssitant.zip(락칩 드라이버)를 받아 컴퓨터에 설치해줍니다.
    자, 이제 우리 컴퓨터는 리디 페이퍼 (라이트)와 도킹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2. 이제 USB를 이용해서 전원이 켜진 리페라를 컴퓨터와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전원버튼을 꾹 눌러줍니다.
    끌꺼냐고 물어봅니다. 확인! 아.. 아니!! 그 전에 오른쪽에 달린 버튼을 꾹 눌러줍니다. 계속 누르고 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모르는 왼손은 확인 버튼을 눌러줍니다.
    오른손에서 버튼을 때지 않았다면 컴퓨터에서 “띵똥” 소리가 나면서 연결이 됐음을 알려줬을 겁니다. 확실하게 확인해봅시다. 장치관리자를 열어서 Rocksub Devices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3. 리페라가 잘 연결됐다면 이제 처음 나그네님 글의 링크에서 RockchipAndroidTool23+PaperADB.zip을 받아줍니다. 참고로 한글 폴더에 넣으면 ‘Loading config file failed’라는 오류가 뜹니다.
    그리고 리페라 최신 루팅롬을 카페에서 검색해 받아주도록 합니다. 롬을 받을 때에는 리디북스-설정-시스템 업데이트 항목의 x.x.x다음에 붙은 알파벳을 확인하고 같은 종류, 동일 및 상위 버전으로 받아주셔야 합니다.
    이제 두 개 모두 압축을 잘 풀고 Rock~ADB 폴더의 ROM_Dumper_Tool을 실행시켜줍니다. system 파티션 주소가 0x002820000이 맞는지 확인하라는데 저는 항상 맞았기 때문에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Path 우측의 … 칸과 system이 만나는공백을 누르면 파일 열기 창이 뜨는데 여기에서 시스템 이미지를 선택하고 system에 체크하고 “Run” 버튼을 눌러줍니다.
  4. 이제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기다립니다. 모든 것이 잘 됐습니다.

★ adb가 루트된 시스템 롬을 구하고 RootPaper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루팅 후 필요한 세팅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해당 과정을 직접 수행하시려면 꽤 복잡하고 이 글에서 다룬 내용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어플들을 수동으로 설치하지 않고 RootPaper를 사용하는데, 리디 페이퍼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어플들을 쉽게 설치해줘서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래에 지원하는 어플들을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터쳐는 예전에 아이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던 화면에 떠있는 동그란 소프트 버튼입니다. 누르면 맨 왼쪽 메뉴에 ‘뒤로’, ‘홈’, ‘메뉴’ 버튼이 있고 두번째 메뉴에 +버튼을 눌러 앱들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일단 + 버튼을 누르고 자주 쓸 어플을 꺼냅니다. 터쳐를 다른 어플로 대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시려면 터쳐를 열고 설정으로 들어가 Gesture DIY에서 롱 프레스의 HIDE 설정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주세요. 실수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아래의 바 형식 소프트키로 대체 하시려면  UDN을 이용합니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아래 버튼을 많이 설정해야 잘 나타납니다. 본인은 버튼 6개 설정해 둠)
이북 자체가 느리고 색감이 부족해 화면 색상이나 반응속도 설정을 꼼꼼히 해주셔야 합니다.

앱드로워는 스마트폰의 앱 전체보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터쳐 혹은 UDN을 사용하셔도 함께 쓰셔야 편합니다.

앱 탐색기는 취향대로 골라쓰시면 됩니다.

참고로 루트 익스플로러를 처음 열면 파일명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당황하실 수 있는데… 터쳐 여시고 메뉴 버튼을 눌러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테마를 밝은 테마로 바꿔주시면 이제 글씨가 제대로 출력됩니다. 최근에는 알라딘 어플에서도 이 잉크로 설정하는 옵션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앱드로어는 메인 화면의 우측 위가 설정 버튼이니 보이지 않으셔도 일단 눌러보세요. 아무튼 출력이 잘 안되거든 어디서든 설정을 열어 어두운 색을 밝은 테마로 바꾸려고 시도 해보는 습관을 들입시다.

이제 이북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다른 여타 어플들을 설치하고 싶어지셨을 겁니다. 원하는 어플의 apk 파일이 있으시면 usb로 넣으신 후 루트 익스플로러로 경로(SDCARD/)를 찾아들어가 설치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교보도서관과 알라딘을 설치했는데 저처럼 apk 파일이 없으신 분들은 다른 모바일 기기에 어플을 깔고 Astro와 같이 앱 -> *.apk 를 지원하는 어플로 앱 설치 파일을 추출하시면 됩니다.
★ 현재는 apkpure를 플레이스토어처럼 사용합니다. 혹은 apk mirror를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실은 Astro에서도 백업하는 방법을 찾기가 힘듭니다. 꽁꽁 숨겨놨어!! 그래서 너무 너무 귀찮지만 스크린샷 첨부 들어갑니다.

astro_app_backup (2)
저 공구 모양을 눌러줍니다.

astro_app_backup (1)
그 다음에 앱 관리로 들어갑니다.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Astro에서 백업한 파일은 backups-apps에 있습니다.

참고로 교보 전자도서관 어플이 1.1.6이 되면서 Google Play 서비스 설치 팝업이 자꾸 떠서 번거로워졌습니다. 알람 기능이 추가되었다는데 편의를 따져서 1.1.5와 선택하셔서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전자도서관 대여 도서는 반납일자가 되면 자동으로 책이 반납되고 파일 역시 삭제됩니다.)

그럼 이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버튼매퍼도 설치해봅시다!
버튼 매퍼는 리페라에 달린 좌/우측 버튼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인데 기본 리디 앱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루팅 후 설치한 다른 앱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튼매퍼를 설치하면 이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호핀님의 게시물에 첨부된 버튼매퍼 apk 파일을 설치해줍니다. buttonmap.txt 파일은 어떤 터치 좌표를 어떤 키에 매핑하는지 적혀있는 설정 정보입니다. 만약 호핀님이 다음 페이지로 설정해둔 왼쪽 버튼을 이전 페이지로 바꾸고 싶으시다면 buttonmap.txt파일을 열어 ‘hwbutton 109 109’를 ‘hwbutton 109 104’로, ‘profile default 114 114’를 ‘profile default 114 115’로 수정해주시면 됩니다.  버튼매퍼를 설치 후에는 앱을 한번 실행시켜서 루트 권한을 부여해줍시다.
buttonmap.txt 파일은 PC와 리페라를 연결해 최상단에 붙여넣기 해주시면 됩니다.
새로운 뷰어 어플을 설치한다면 buttonmap.txt 파일을 수정해줘야 해당 앱에서 물리 버튼 사용이 가능합니다.

※ 참고로 1.4.1 에서는 버튼 매퍼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1.4L 에서 시도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저도 이거 만지다가 터치가 전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순정 롬 플래싱 후 초기화 작업을 다시하는 삽질을 감행했습니다.)


해당 글에 링크되어 있는 또 다른 글을 읽으면서 따라가면 됩니다. 단 리페라는 758×1024 사이즈라는 점만 잘 알아두시면 됩니다. 대기화면은 우측이 위로 오는 가로가 더 긴 직사각형 이미지를 넣어주는 것도요.

DSC_0304


1.4.1L -> 1.6.3L 업데이트 후기 (2018.03.12)
1.7.1L -> 1.7.3L 업데이트 오류 없었음 (2019.05.29)

버전이 낮아 교보이북 어플 설치가 안되기에 2년만에 리페라 업데이트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최신 버전에서도 설치되지 않아서 예전 apk 파일을 따로 찾아 설치했다.)
우선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루팅 유지하면서 업데이트하기 게시물’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물론 기대했던대로 문제가 발생했어요.
문제는 3가지였습니다. 리페라 업데이트가 끝나자 폰트가 깨져 글씨가 보이지 않았고, ADB Control을 통해 ADB 활성화가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사랑스러운 어린왕자 대기화면이 사라졌네요.

만약 ADB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면 Super Su를 실행시켜 목록 새로고침을 눌러주고 다시 시도해주면 됩니다. 나중에 언제라도 필요할 수 있으니 기억해둡시다.
작업 중간 중간마다 재부팅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폰트가 안나오는 곳이 많기 때문에, 심봉사가 빙의되서 작업을 하노라면 심청이 머리 끄덩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고 맙니다.
폰트 교체에는 Fx 파일탐색기를 사용할 것이니 업데이트 전에 Fx 파일탐색기를 깔아두고 인터페이스를 미리 익혀두는 걸 추천합니다. 필자는 글자도 안 보이는 루트 익스플로러를 2년만에 잡고 싸우느라 심력을 많이 소모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Fx 파일탐색기는 시스템 파일 교체 권한 문제로 인한 무한 루팅도 없다고 하는데다가 글자도 문제없이 출력됩니다.

Fx 파일탐색기는 난생 처음이라 설명이 빈약하지는 아무튼 본인은 아래의 과정들을 거쳤습니다.
스토어에서 FX File Explorer와  (Root Add-on)이렇게 두 가지를 리페라에 설치. 그리고 탐색기의 Settings -DEVELOPER- Develoer/Root에서 뭔가를 설정해줬습니다. (뭔가 루팅 권한을 켜주지 않았겠는가.. 스크린샷도 안 찍어놨고 몸통박치기하면서 겨우 한거라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안되고 HOME에서 System(Root) 경로로 접속하면 루팅 권한을 요청받습니다. 휘리릭 뿅! 권한 획득 성공!!

그럼 이제 리페라 폰트를 시스템 폴더에 옮겨붙이면 된다. 폰트는 이 카페 게시물을 통해 받았습니다.
폰트를 리페라로 옮기고 해당 폰트를 Fx파일탐색기에서 복사한 뒤 System/Fonts에 덮어쓰기해주면 됩니다.
해당 폴더에 붙여넣을 때 우측 위의 설정을 누르고 Mount Read-Write를 한번 눌러준 뒤 작업합시다. 안그러면 붙여넣기가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대기/종료화면은 기본 이미지 파일로 대체가 되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니 업데이트 전에 미리 백업을 해두시거나 업데이트 완료 후에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작업해주시면 됩니다.

본인은 일단 진행하면서 문제를 만나 해결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한 지라 다른 분들은 다른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가장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작업들을 순서대로 적어보았습니다.
다른 상황에 대해서는 저에게 묻기보다는 이북카페에 도움을 받는 편이 빠를 거에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이 23살에 처음으로 쓴 소설.
현학적으로 느껴지는 한국판 제목과는 달리 원제는 Essays in love로 쉽게 읽히는 편이다.
에히리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겨우 읽어냈던 내가, 비좁은 저가 항공기안에 피곤한 몸을 싣고서도 한 번에 일독해낼만큼 흥미롭다.

사랑 혹은 연애의 처음과 끝,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처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인간 관계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에세이답게 일상을 덤덤한 듯 던져놓고 그 속내를 헤집어 놓는 통찰력이 일품이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방점을 찍기보다는 ‘보통의 사랑(사랑에 대한 정의는 개인에 따라 너무 판이하므로)연애는 이런 모습이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사랑 혹은 연애를 했었다면, 하는 중이라면, 앞으로 할 예정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 좀 더 숙독하고 느낀점을 써 볼까 고민중…

바른 몸이 아름답다 – 이 사실을 더 어렸을 때 알았어야 해

이미 알고있어요. 바른 몸이 아름답다는 사실은.

다만 지금의 우리가 알고 싶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어떻게 우리의 몸을 바르게 만들어, 통증을 제거하고 스스로를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겠지요.

자, 책장을 펴 봅시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직립보행과 관련해 우리의 몸이 중력에 대응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현대인들이 가지는 통증은 잘못된 습관과 움직임에서 오는 것임을 역설합니다.

“생명체의 진화란 명확한 설계도 없이 시작된 불법 증개축과 같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끼워넣는 임기응변&애드리브라는 표현이 확 와닿았습니다. 순간을 모면하며 진화해 온 우리의 신체는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그 균형의 틈이 어느 이상으로 벌어지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하죠.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뼈와 그 위에 근육. 그리고 근육 주머니인 근막입니다. 이 근막들이 모인 근막경선이 우리 몸을 띠처럼 두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체의 균형 문제를 부분이 아닌 전체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 몸을 다시 일깨우는데(신체자각) 마사지(SMR1), 스트레칭, 타기팅(AK2), 보조운동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스트레칭과 마사지의 차이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했는데 책의 비유를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한 부분이 느슨해진 고무줄을 양 손가락에 걸고 잡아 당긴다면 고무줄의 약해진 부분만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고무줄을 근육 또는 근막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스트레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긴장된 근육과 근막은  스트레칭으로는 충분히 풀리지 않고, 이미 이완된 부위만이 더욱 이완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사지,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근막을 달래주고 타기팅과 보조운동을 통해 오랫시간 잠자고 있던 근육을 깨워 우리 몸이 가장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자각에 이르러야 합니다.

 

다음 장부터는 본격적인 실천적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2장에서는 신체의 각 부분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운동들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프런트 스쿼트, 프레스를 정확하게 소화해낼 수 있도록 위에서 언급한 기법들을 사용해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로는 3장을 저자의 다른 도서인 강한 것이 아름답다의 내용으로 추가하고 2장의 구성을 더 탄탄히 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됩니다.
(강한 것이 아름답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전반적으로 케틀벨 운동만 다뤘다면 조금 애매하기는 하겠네요.)

아무튼 저는 저자가 제시하는 운동 철학과 바른 몸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며, 다음 책은 부상 후 재활이나 SMR(폼롤러)에 관련해서 내주시면 제 돈을 적극 투척할 의향이 충만하옵니다.

SHUT UP AND TAKE MY MONEY!

참고로 저자인 코치D님의 네이버 블로그아프니까, 인간이다 포스팅에서 1장의 내용을 찾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저자가 논란에 휩싸여 모든 SNS 계정이 폭파됨(2017.10.22)


  1. Self Myofascial Release(자가 근막 이완) 
  2. Applied Kinesiology(응용 근신경학)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 – 네 인생은 그랬니?

너도 가끔씩 듣지 않니?
“오늘이 너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하지만 이 말은 내 머리를 훑고 지나 미처 가슴까지는 닻지 못한 채, 덩그러니 한편에 스러지고 만다.

저 말을 읊조리는 내 입이 왠지 텁텁하다. 실제로 ‘그러한 것’과 ‘그러한 흉내를 내는 것’은 다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게 내가 오늘 밤 12시 땡!하고 종이 울리지마자 죽게 된다면, 지금 한가로이 도서 리뷰와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있을리 만무하다. 즉, 오늘 죽지 않아서 그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위의 문구는 하루하루를 무미건조하게 흘려보내는 대신 당신을 삶을 위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있어 종종 오해를 사고 마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시시껄렁한 일들을 하고 있어야 하는거지? 누구 날 슈퍼 히어로로 만들어주지. 안 그래?’ 이렇게.
오해하지 말자.

초장부터 내 입이 이렇게 삐쭉삐쭉한 까닭은 이 책의 한글 제목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라는 제목을 붙인 분과 따뜻한 차 한 잔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물론 음료 값은 내가 지불한다.

 


“말해봐요. 책 제목 왜 그랬어요?”

이 책의 원제는「Dieser Mensch War ich」이다. 독어를 쥐뿔도 모르기에 번역기를 돌려보니 “This Man was I”라고 한다.

껌뻑껌뻑 살펴봐도 ‘가장 소중한 것지금 하라‘라는 의중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제목을 바꿔서 그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이 책은 당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상투적인 내용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표현할 때 
호스피스 병동에 모인 환자들이 직접 쓴 추도사라는 정의에서 한 글자도 떼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살아있는 우리들을 위한 글이 아님을. 

추도사를 읽다보면 자신의 삶이 그저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 반대로 불운했음에 한탄하는 사람, 심지어 숨겨둔 자식이 있었다며 배우자에게 고백하는 쓰레기도 있다. 그냥 조용히 가지 그랬어…
이 도서는 이렇듯 시시껄렁한.. 조금은 별거 없는 드라마이다.
우리는 그들이 자유롭게 적은 글을 잠시 엿볼뿐이고 가슴을 때리는 교훈도, 특별한 의미도 없다.  “그저 그냥.”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궤적을 걸어 온 그 마지막 이야기 조각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나와 세상을 보는 눈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다. 덧붙여 호스피스병동에 있는 한정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조금은 죽음을 맞이하늩 태도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싶다.

하지만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다. 먼저 인생을 겪어본 이들에게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힌트가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내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대로 두지 않겠다고.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다음에는 그걸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치면 잠시 쉬면서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뚜렷하게 세우고 살아가자고.

마흔살 기획자, 프로그래머되다 –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에 대하여..

오래전에 읽었던 이북 이야기를 이제서야 꺼내봅니다. 스마트기기를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구글 플레이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분량은 100페이지 가량인데 페이지당 글자 수가 적어서 넉넉잡아 30분 정도면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본받을 만한 자세와 방법론을 담백하게 담고 있다고 여겨져 일독을 권합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저자는 마흔살에 본격적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게 됩니다. 물론 그 전에 게임 기획을 하면서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는 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던 프로그래밍 학습의 문턱앞에서는 번번히 좌절을 하고 말았지요.

저자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었던 원리 2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배우고자 하는 절실함의 크기를 키운다.
: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왠만해서는 넘기기 힘든 문턱이 존재합니다. 새로운 것은 익숙한 것들에 비해 불편하기 마련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이걸 배워야 하나?’하는 의구심들 또한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이것을 해야만 하는, 배워야만 하는 상황과 이유를 만들어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쟁터에서 퇴로를 없애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마음가짐으로 맹렬하게 싸우기 위해 펼치는 배수의 진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지요.

2.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 일단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멈춰서지말고 물 흐르듯 진도를 나가서 반복 학습을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자꾸 멈춰선다면 넓게 배울 수도 없을 뿐더러 깊이 또한 깊어지지 못하고 그만 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반복하면 전에 몰랐던 것들이 조금씩 채워지면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배운 것들을 직접 시도해봅니다. 이 과정에서는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알고 있는 것들을 구분해 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수차례 응용&반복해봅니다. 단 한번 해냈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 내 것이 된 것은 아닙니다. 물고 뜯고, 지지고 볶으며 수없이 다듬은 후에야 조금은 부끄럽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이 숙달과정에 드는 큰 노력에 비해 가시적인 결과물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단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몸에 익혀 “더 잘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 과정이 제일 중요 합니다.

덧붙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기입니다. 기교는 모자라도 되지만 기본기는 늘 완벽을 추구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왔다면 이제부터 배웠던 것들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재정리해봅니다. 그동안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여러분들은 이미 초심자를 벗어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저자는 보통 수준 이상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두가지 팁을 더하고 있습니다.

바로 크런치모드(데드라인를 촉박하게 정해놓고 정해진 목표를 몰입해 수행하는 것)와 높은 차원에 대한 경험이 바로 그것입니다.
크런치모드는 비록 고통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차근 차근 쌓아올려 배울 수 있는 수준보다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경험입니다. 밀도높은 집중력을 단시간에 한가지 일에 쏟아서 껑충 뛰오는 것은 높이뛰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더 빠른 추진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대한 경험은 스스로 부딫혀 배우는 것들보다 더욱 빠르게 다른 차원의 배움을 전수해줍니다. 물론 스스로 고민하고 다져가며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새로운 길을 혼자 만들어가는 것보다는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을 넌지시 바라보는 것은 많은 영감을 던져줍니다.

우리는 위에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적용해볼만한 프레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해당 이북에는 게임 프로그래밍 학습에 대한 작은 커리큘럼과 몇가지 정보들이 더 있지만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어린왕자 – 어른들을 위한 동화

한때는 어린이였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왕자.
내가 어린왕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다.

그 당시 나를 아껴주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어린왕자는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여유나 유머와는 거리가 먼. 정말이지 담백하게 진지한 어린이였고 결국 매년 어린왕자를 읽고나서 그 변화를 스스로 느껴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어린왕자를 읽고나서 나는 조금 혼란스러워했다.
어린왕자든 비행기조종사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의 그림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왜 문제란 말일까?
‘뭐, 바로 못 알아볼 수도 있지. 잘 그리지도 못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어른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린왕자 이야기도 잘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읽고 또 읽었다. 지금은 다른사람에게로 내 손을 떠난  책의 첫 장면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건 도무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원시림의 책 내용이라며 옮겨 그려놓은 – 뱀이 꽁꽁 똬리를 틀어 바다수달을 잡고는 그 입을 무지막지하게 벌리고 있는 – 그림이었다.)

그럼에도 어린왕자를 매년 읽어보겠다던 나의 계획은 4년 이상을 가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후에도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면 책을 펴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읽고는 했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부분은 어린왕자가 의자를 뒤로 살짝 물러  해가지는 풍경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장면이다.
가끔은 사막여우가 황금빛 밀밭을 바라보며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모습도 종종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하지만 20대에 들어서 나는 어린왕자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어린왕자가 떠올라 다시 조금씩 읽어보았다.

어릴적 앨범을 꺼내 읽듯 낯익은 장면들이 눈을 스쳐 지나간다.
양이 들어있는 조그마한 상자. 바오밥나무로 둘러쌓인 조그만 별. 차곡차곡 쌓아올린 귀여운 코끼리들. 새침떼기 장미꽃까지…

어린시절에. 청소년기에. 그리고 지금 읽어보는 어린왕자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이제  예전처럼 정신없이 바쁜 사업가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았고,  아무 생각없이 기차안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다니는 사람들이나 술주정뱅이가 실제로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결국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 여겨질 때쯤.. 어린시절에 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내게는 행운이라는 생각 들었다.
물론 요즘 어린이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어린왕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알지만 항상 깜빡하고 잊어버리는 것.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