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가려고 몇 년만에 놀러온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로 나와 걸어가다가 지도에 ‘성북동 미술관’이 보이기에 호기심이 생겨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올라 가 보았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건물 하나만 덩그러니 닫혀있었다.
아쉬운 맘에 가까운 성락원을 밖에서라도 볼까하고 성락원 옆 길을 타고 내려왔다.
지난 번에는 예약에 실패했지만 가을에는 성공하리라.
성북동에는 대사관들이 참 많다.
다시 큰 길로 내려와 간송 미술관 앞을 지나갔다.
지금은 운영 준비 중이라 긴 줄은 커녕 인기척도 없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성북구립미술관이 있어 잠시 들렀다. 작다.
조금 땀을 식히고 길상사로 갔다.
카카오맵을 믿고 가다가 막다른 길로 들어갔다.
전에도 여기서 막혔었는데. 두번째인지, 세번째인지. 바보같이 매번 같은 골목에서 막혀 돌아간다. 네이버 지도에는 업데이트가 되어 있던데. 짜증나서 이번에는 수정 신청도 했다 ㅋㅋ
그래도 이번에는 두 지도가 모두 틀린 곳을 또 하나 발견했다.
잠시 당황하고 있었는데 골목에 서 계신 아주머니께서 길을 알려주셨다.
예전에 왔을 때와는 집들이 좀 달라졌다고 느끼며 골목을 돌았다.
길상사 앞 큰 길쪽으로 나와 음료를 한 잔 마셨다.
그냥 버스타고 올라왔으면 편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름 재미있었다.
길상사는 앉아 쉬던 앞 쪽만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한 바퀴 돌아들어가면서 기억이 되살아났다. 법정스님 이름도 오랫만에 듣는구나 싶었다.
길상사를 나와 삼청각으로 갔다. 그냥 안 가봐서.
삼청 터널쪽 큰 길은 인도가 너무 비좁아 주택들 사이를 통해 갔는데 성북동 멍멍이들이 엄청 짖어댔다. 아파트에서는 들을 수 없는 우렁찬 소리에 좀 놀랐다.
삼청각은 조그만 공원같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보다는 차량으로 오고가는 행사장 같은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알고보니 식당이더라. 이름만 보고 사찰인 줄 알았던 나. 바보같은 나.
내려오는 길에는 만해 한용운 심우장(생가터)에 들렀다.
아이들이 안에서 놀이를 하고 있어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종이 하나가지고 어쩜 그리도 재미있게 노는지, 어쩜 그리도 말이 많은지. 놀랐다.
너무 자연스런 분위기에 평소 안면이 있던 지인의 집에 잠시 앉아 쉬는 기분이 들었다.
해가 떨어져가기에 큰 길쪽으로 나와 금왕돈까스가 유명한 것 같아 금왕정식 냉큼 삼키고, 와룡공원쪽 길로 돌아 성균관대를 통해 혜화역으로 갔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뮤지컬 배우들의 리허설?, 버스킹?을 잠깐 듣다가 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