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의 일이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지만 티스토리는 티스토리 블로거의 글을 주제별, 최신순으로 노출해주고 있었다.
나는 건조한 마음으로 다른 블로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몸이 좋지 않다. 돈도 직장도 그저 막막하고 어둡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써내려가며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는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다행히 마지막 글에는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위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적혀 있어,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보지 말아야 할 타인의 치부를 보고 만 느낌.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아닌가?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저 사람에게 필요한 건 단 한마디의 위로가 아닐까? 사실 지금은 도리어 잘 모르겠다. 그 상황을 타개할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을까? 그만의 공간을 내가 건방지게 침범한 것일까?
내가 주어야 할 것은 위로가 아니라 공감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어렸던 난 그 분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블로그 이웃들을 동원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분은 모든 댓글에 답변을 달아주셨다. 하지만 난 그후로 그 분의 글을 더 이상 볼 수는 없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그냥 그랬다. 잘 모르겠다.
그때는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세상을 보는 눈이 어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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