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목격하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정당한 값을 지불하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공감에 대하여.
그것은 타인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온도를 가졌느냐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진정으로 타인의 상황과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일까?

경험에 대하여.
특정한 일을 겪었다는 것이 각각의 개인들에 발화시키는 무엇가에 절대적인 값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은 한 개인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경험이란 개별적인 것인가? 그로인해 남겨진 것들은 휘발되지 않는가?

요즘 유발 하라리의 극한의 경험(The Ultimate Experience)를 읽고 있는데 몸으로 목격하다라는 표현이 굉장히 와닿았다.

환희 또는 극심한 고통.
그런 종류의 경험 속에 있을 때 나는 그 기분만큼이나 커다란 다른 감정을 느끼고는 하는데, 오직 나만이 그 경험과 기분 속에 있다는 고독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생각들을 정리해 절묘한 결론을 내릴만한 재주는 내게 없다.
다만 오늘 나만이 경험하고 타인에게는 오롯이 전달될 수 없는 시간을 보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에 있어 의미란 무엇일까.
이러한 기분과 체험 역시 일상 속에 또 다시 휘발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중요한 것은 나로 말미암아 누군가가 존재의 의미를 지니는 것 이상이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오직 그것이 선악과를 먹은 우리들을 지탱하는 유일한 의미가 아닐까.

왜 그걸 자주 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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