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되기

‘작은 사건들을 그때 그때 끝맺음 지어야 한다.’
요즘 마음 속으로 읊는 말이다.

무언가를 하다가 주제를 조금 엇나간, 그래서 더욱 생기있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곤 한다. 또는 일을 하고나면 그 작업의 흔적들이 일을 한만큼이나 고달픈 무게로 남아있다.

그래서 조금씩 다음에 할 것들이 쌓여가고, 제자리를 찾지 못한 물건들 혹은 때를 놓쳐 버리지 못하거나 한 때는 필요했으나 이제는 그 의미가 사라진 것들이 방 곳곳에서 숨바꼭질하고 있다.

가끔은 넘치는 열정을 거름삼아 대청소를 한다만 그 결실도 얼마가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12달 중 10달은 널부러진 상태에 놓여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조잡 나부랭이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자, 버린다. 정리한다. 합친다!

2016/03/09 : 머리를 짧게 잘랐다. 이것도 심플함을 추구하는 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외국 남성들 대다수가 머리를 짧고 남자답게 하고 다니는 걸 보고 느낀바도 있다.
03/11 : 대학 시절 전공 교제들 정리 시작. 최소한 몇 달이내 다시는 볼 일이 없고, 재판매할 경제적 가치도 적은 전공책 3개를 버렸다. 살 때는 10만원은 한 것 같은데.. 제 때 처분못한 내 탓이다. 1 권은 중고로 팔았다. 밥 한끼 값이지만 어쨌든 원래 쓰임대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맘이 좋다.
헤져서 집에서 입던 옷을 하나 버렸다. 물론 집에서 입고 있기에는 편하다. 하지만 그런 옷은 아직도 많다. 집에서도 정갈하게 입어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변화가 옷 한 벌의 가치보다 크다.
새 컵 받침을 엄마에게 줬다. 굳이 컵 받침이 계속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그나마 정든 녀석이 제 몫을 다할 때까지만 사용하려고 한다.
책꽂이를 하나 버렸다.
판매 가능한 책들 중고 사이트에 대부분 올렸다, SNS를 정지했다. 기껏해야 트위터와 페이스북이고 소소하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일단은 집중할 부분이 있어서 정지했다.
전공책 3개 판매했다. 헤진 옷 한 벌을 버렸다.
에버노트 노트 200개 가량 정리.
책 판매.
기능상 문제가 없지만 고주파음으로 내 고막을 때리며 날 괴롭히던 충전기를 쓰레기통에 처 넣음.
모든 런닝 기록들을 가민으로 옮김. 오류가 몇개 있어서 체크하는데 힘들었다..
나노 블럭 친구 줌(나는 만드는 걸 즐기는 것이지 보관하는 걸 즐기는 게 아니므로) / 계속 정리하고 팔다보니 조금씩 마음에 공허함이 생긴다. 이 공간을 정말 중요한 것들로 채워야하겠지?
망할! 남은 시계 중에서 스포츠 워치를 제외한 시계 3개를 덜어내려고 하는데 이틀째 맘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에버튼을 놓아줌,
못난이 큐브 정리
노트 정리.
로봇청소기 판매.
마케팅 잡지 버림.
여행 가이드북, 지도 버림(다시 가게되면 그때 다시 구하면 된다)
젠가 판매
도서 판매
전공책 판매.
체스 나눔.
옷 버림.

2018.04.02 : 버린 것들의 시간 관계를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 시간 정보를 삭제.

휠체어 나눔.
언젠가 필요하지 않을까하고 놔뒀던 경영학원론, 글쓰기 책, 생활 법률 책을 버림.
사놓고 맘에 들지 않아 몇 번 신지 않고 놔뒀던 신발을 정리.

 

언젠가 쓸 때가 있을 것 같아서 놔두면
보관에 나의 에너지, 시간, 공간 자원을 소비하게 된다.
애매모호하다면 잠시 시간을 두고 놔둬라. 때가 되면 필요없는 것들을 버릴 수 있게된다.

도움 받고 있는 책들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심플한 정리법(도미니크 로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