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 – 네 인생은 그랬니?

너도 가끔씩 듣지 않니?
“오늘이 너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하지만 이 말은 내 머리를 훑고 지나 미처 가슴까지는 닻지 못한 채, 덩그러니 한편에 스러지고 만다.

저 말을 읊조리는 내 입이 왠지 텁텁하다. 실제로 ‘그러한 것’과 ‘그러한 흉내를 내는 것’은 다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게 내가 오늘 밤 12시 땡!하고 종이 울리지마자 죽게 된다면, 지금 한가로이 도서 리뷰와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있을리 만무하다. 즉, 오늘 죽지 않아서 그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위의 문구는 하루하루를 무미건조하게 흘려보내는 대신 당신을 삶을 위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있어 종종 오해를 사고 마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시시껄렁한 일들을 하고 있어야 하는거지? 누구 날 슈퍼 히어로로 만들어주지. 안 그래?’ 이렇게.
오해하지 말자.

초장부터 내 입이 이렇게 삐쭉삐쭉한 까닭은 이 책의 한글 제목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라는 제목을 붙인 분과 따뜻한 차 한 잔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물론 음료 값은 내가 지불한다.

 


“말해봐요. 책 제목 왜 그랬어요?”

이 책의 원제는「Dieser Mensch War ich」이다. 독어를 쥐뿔도 모르기에 번역기를 돌려보니 “This Man was I”라고 한다.

껌뻑껌뻑 살펴봐도 ‘가장 소중한 것지금 하라‘라는 의중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제목을 바꿔서 그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이 책은 당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상투적인 내용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표현할 때 
호스피스 병동에 모인 환자들이 직접 쓴 추도사라는 정의에서 한 글자도 떼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살아있는 우리들을 위한 글이 아님을. 

추도사를 읽다보면 자신의 삶이 그저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 반대로 불운했음에 한탄하는 사람, 심지어 숨겨둔 자식이 있었다며 배우자에게 고백하는 쓰레기도 있다. 그냥 조용히 가지 그랬어…
이 도서는 이렇듯 시시껄렁한.. 조금은 별거 없는 드라마이다.
우리는 그들이 자유롭게 적은 글을 잠시 엿볼뿐이고 가슴을 때리는 교훈도, 특별한 의미도 없다.  “그저 그냥.”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궤적을 걸어 온 그 마지막 이야기 조각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나와 세상을 보는 눈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다. 덧붙여 호스피스병동에 있는 한정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조금은 죽음을 맞이하늩 태도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싶다.

하지만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다. 먼저 인생을 겪어본 이들에게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힌트가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내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대로 두지 않겠다고.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다음에는 그걸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치면 잠시 쉬면서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뚜렷하게 세우고 살아가자고.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 – 네 인생은 그랬니?”의 한가지 생각

  1. 참고로 도서 초반부에 저자가 호스피스 병동의 봉사자로 일하기 위해서 교육을 받는 부분은 꽤 인상깊었습니다.
    나중에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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