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사람은 6살에 인생의 1/3, 20세에 2/3를 산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인즉슨 사람이 느끼는 시간이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빨라 진다는 것이다.(이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좀 알려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나 역시 인생의 많은 줄기를 지나와 가지를 향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오싹했다. 아직 꿈이 많고, 해보고 싶은게 많은데.
아무튼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간다는 건 많은 사람들의 경험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어느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게 사실이면. 반대로 시간이 감각의 예민함 혹은 새로운 경험과 같은 자극에 의해 더 길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할까? 우리의 시간이 빨리감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매일 똑같은 삶의 권태를 생략하기위한 뇌의 몸부림은 아닐까하는 것이다. 우주와 같이 거대한 시간 단위에는 절대적으로 미약한 찰나를 소유하는 우리라지만 그것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함부로 지껄여보자면 나는 그것이 아이처럼 행동하는데 있다고본다. 감정에 충실하고 계산과 고민을 하지않는 태도. 즉 삶에 감각을 열고 하나하나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다 자란 어른이 행하기에는 바보같거나 무례해보일 수 있다. 게다가 우리는 못된 상사의 비수같은 말을 듣고도 허허 웃어넘기거나, 비위상하는 음식물을 입에 물고도 맛있게 먹을 줄 알아야한다. 이게 어른이 숙달한 사회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사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일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완전히 아이처럼 살 수는 없다. 피터팬조차도 우리 곁에서는 날개를 떼고 내려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메야한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내가 추구하는 ‘자유’라는 라이프 스타일은 이런 것이다. 바보들에게 명령받지 않는 것. 부당한 것에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 욕심에 정당한 방식으로 솔직해지는 것. 수입이 지출보다 현저히 많아 가계부를 적거나 쿠폰을 모으는 잡다한 일을 하지 않는 것.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싶을 때 가는 것.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 눈물이 나거나 웃음이 터질 때 감정에 솔직해 지는 것.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