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토요일 16:00, 압구정 윤당 아트홀
아빠랑 연극 <둥지>를 보고 왔다.
아빠랑 연극을 처음본다. 게다가 아빠는 연극을 처음본다.
영화는 종종 함께 보고는 하는데 취향에 맞지 않으시면, 중간부터 주무시는 일이 빈번해 연극은 어떨지 미리 좀 걱정이 되었다.
아무튼 제일 첫 줄에 앉아서 보았다.
둥지는 조부모와 손자의 이야기이다.
부모님들은 이미 선교 활동을 하러 해외로 나간지 오래고 그 빈자리를 손자가 채우고 있다.
하지만 손자에게 해외로 파견을 나갈 기회가 생긴다. 손자는 LA로 떠나길 원하고, 4분의 조부모님들은 그런 손자를 잡기 위해 며느리감을 구하는데…
나는 연극 주제가 조금은 무거울 줄 알았다. 이별이란게 그런거잖아요…
그런데 그건 오산이었다.
웃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웃긴다.
극이 무거워질라치면 또 웃긴다.
웃겨. 웃겨.
아빠도 영화보다 훨씬 낫다고, 좋다고 하셨다.
아빠한테 좋다는 최상급 표현이다.
평소에 “어떤 영화를 함께 볼까?”라고 물으면 “스릴러, 추리”를 좋아하신다고 하시면서 정작 본인 취향은 코메디가 아니셨던게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