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econd Everyday 3년 후기 – 1초안에 담기(2)

1초안에 담기라는 포스팅을 한 후로 3년이 더 지났다.
유료일 때부터 지금까지 1 Second Everyday(이하 1SE)를 3년 동안 사용해봤으니 후기를 쓸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

실은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뒤늦게 1SE에 여행 동안의 1초를 집어넣다가 몇몇 정보가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어본다.

일단 가장 도움이 될만한 정보부터  말해보고자 한다.
동영상을 찍지 못하고 날짜가 지나가면 어떻게 할까요?
보통 생각 가능한 옵션은 텍스트를 적어 넣는 것이다. 지금은 이게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이런 기능이 없어서 넣어달라고 메일도 보냈던 것 같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사실 날짜가 지난 뒤 영상을 찍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다른 기기에서 찍은 영상이나 사진도 나중에 받으면 해당 날짜에 넣을 수 없다는 건 문제다. 영상은 당연하고 이미지에 날짜 정보가 담긴 exif가 있어도 소용없다.

하지만 날짜가 지나도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간단히 휴대폰의 날짜를 바꿔주면 된다. 보통 스마트폰의 날짜는 네트워크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받아오게 되어있는데 이 옵션을 끄고 영상/사진을 넣고 싶은 날짜로 수동 설정한 후에 영상을 새로 받거나/집어 넣어주면 해당 날짜에 넣을 수 있다.
예전에 공식 홈페이지 포럼을 통해 제작자로부터 얻은 답변인데 현재 홈페이지에는 포럼이 사라진 것 같다.

다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었을 때 옮기는 방법이다.
*.mts 확장자의 디지털 카메라 동영상을 1SE에서 열려고하니 동영상이 실행되지 않았다. 기본 갤러리에서는 문제없이 열리는 걸 보니 코덱 문제는 아닌데 애플리케이션에서 지원을 안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확장자로 인코딩을 해보았는데 *.avi도 마찬가지로 읽지 못했다.

이것저것 해보니 두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첫번째로 *.mp4 파일로 인코딩하는 것이다. 문제는 오디오 코덱을 지원안한다는 메시지를 뿜거나, 별 다른 오류도 없이 그냥 안되는 걸 보니 별별 시덥잖은 이유로 실행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내 경우에 화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1SE에서 실행이 되던 옵션을 찾아 아래 이미지로 남겨본다.

20161215001
영상에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적어서 인터넷 검색 및 직접 시도해보며 찾은 값이니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aum 팟 인코더 옵션)


두번째로는 갤러리에서는 영상이 실행될 경우인데 이때는 휴대폰 자체 동영상 편집기로 파일을 새로 저장 해주면 된다. 이 방법이 위의 방법보다 손도 적게가고 편한 것 같다. 추천한다.
그리고 인코딩 작업을 거칠바에는 최신 휴대폰의 동영상이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그러니 왠만하면 1SE 영상은 휴대폰으로 찍자.

이 정도가 1SE를 꾸준히 사용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정보이고 이제부터는 3년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단 TED 영상의 발표자가 해준 몇 가지 충고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Cesar Kuriyama는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구도로만 영상을 찍으라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맘대로 찍으면 된다. 내 경우에는 마음가는대로 남기는게 더 좋았다. 그냥 영상 속에서 자기 자신이 되면 된다.
그리고 좋지 않은 날에도 기록을 멈추지 말라는 그의 충고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 영상이 없는 것 또한 삶에 대한 기록이다. 삶의 진정으로 살아가다보면 그따위 삼류 원칙이 들어갈  틈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며칠 뒤 간단하게 몇 개의 단어로 그 때의 기록을 남기면 된다.
꼭 매일 매일 남기려고 신경을 곧두세울 필요도 없다. 일상에서는 그냥 살아가게 되는 날들이 있다. 물론 소소한 이벤트를 더하면 좋겠지만 그게 순전히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날에는 그냥 “평범한 날” 카테고리를 만들어 셀카를 찍어 올리는 건 어떨까?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고 해서 거짓 연기를 할 필요가 없으며, 그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그 날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몇 가지 나만의 원칙들을 세워가며 1초 영상을 남기다보니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친구들은 대개 아직도 하냐는 반응이고, 그 후 몇몇 사람들은 나를 따라서 1초 영상을 남기고 있다. 실은 몇 달전에 2015년도 영상을 합쳐보았는데 6분 남짓의 영상을 보고 이 일을 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꼈다. 예전에는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구나 하고 아쉬운 맘에 크게 남았는데 6분동안 쉴새없이 흘러간, 내가 남겨온 찰나를 따라가다보니 그래도 내가 막 살지는 않았구나. 나름 순간들을 가득 채워가며 살았구나라는 생동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동영상에 친구와 가족이 들어있어서 이 놀라운 경험을 직접 공유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다.

“1 Second Everyday 3년 후기 – 1초안에 담기(2)”의 4개의 생각

    1. 사진의 가로, 세로가 제 맘대로 올라간다는 말씀이신가요? 혹시 아이폰 유저신가요? 안드로이드 버전은 일주일 전쯤에 회전 기능이 추가됐거든요. 안드로이드 버전이시라면 업그레이드해주시면되고, 아이폰 사용하신다면 위에 적힌 것을 응용해 휴대폰 갤러리에서 수정 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서 확인해보세요.

  1. 새로 패치가 되어서 아무때나 예전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었어요.
    몇 년동안 안해주다가 왜 내가 수고롭게 포스팅을 하니 업데이트를 해주는거죠? 왜?! 때문에? 왜왜왜???

  2. 2가지 활용방법을 댓글로 추가해봅니다.
    1. 가끔 사진이나 동영상없이 조금은 주저리 남겨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1SE의 텍스트 삽입기능은 개똥같아서 몇 글자만 넣어도 양 옆이 잘라져버립니다.
    그럴 경우에는 메모지에 예쁘게 적어서 그걸 사진 혹은 동영상으로 찍어서 남기면 텍스트보다 현장감도 느껴지고, 하고 싶은 말도 맘껏 남길 수 있어요.
    2.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매일 매일 자기 얼굴을 찍어서 몇 년을 합친 영상이 있던데…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1SE의 카테고리 기능을 이용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거기에는 매일 얼굴을 찍어주세요! 저도 며칠전부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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