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몇몇 연예인들의 자살이 있었다.
그와 관련하여 친구 녀석들이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있었다.
단지 생각이 달랐을 뿐인데, 목소리가 높아져 중간에 있던 내가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야 그 둘의 생각이 달랐던 것이지.
실은 둘의 인생이 달랐다.
그 중 하나는 가족을 관련하여 잃은 경험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원수와 같은 가족으로 인해 현재를 내색없이 버티어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간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였으므로 감히 말 한마디 꺼내기가 어려웠다.
각자의 삶이 만든 생각이 서로를 찌르고 있었기에 나는 토씨 하나 혀에 담기 주저했다.
그 상황과 서로가 이해되어 짧고 깊숙하게 저릿했다.
소중한 가족을 잃었던 이는 망자의 가슴에서 그 아픔을 뒤늦게 퍼내어 나눠 가졌을 것이고,
혈연으로 인해 삶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이는 삶에서 혼자만 벗어난 것이 비겁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서로간의 작은 생체기를 남긴 채, 나는 조잡한 농담과 잠시간의 침묵을 통해 겨우 그 순간을 냉각시킬 수 있었다.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도 못하면서 이 기억을 남긴다.
그냥 모든 퍽이나 잘해서. 잘해서. 다들 그냥 행복하기만 했음 싶으면서도, 각자의 부족함에 침전해 그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게 사랑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