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오그라듬’이라는 글와
‘갈라지는 것들의 파괴력과 이어지는 것들의 치유력.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의 태반은 끝내 연결하려는 안간힘에서 온다.’라는 이동진 평론가의 글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두 글 모두에게 공감하고 말았다.
정확히 꼬집어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에 위화감을 느꼈다. 그런 와중에 왜 이 애니메이션이 우리의 심장을 때리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동진 평론가와 평소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지라 자주 참고하지는 않는데 ‘끝내 연결하려는 안간힘’라는 표현만큼 정확하게 이 감동을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의 곁에 있던 일상이 순식간에 부서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 늘 우리 곁에 있을 것 같던 것들을 빼앗겨 본 경험.
나는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는 감정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인생에서 그 굴곡을 지나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흐르는 물을 손아귀에 쥘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가장 아끼는 것들을 그저 보내줘야 할 때가 있다. 그러기가 너무 싫어서 세상에 떼를 쓰고 기도를 해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가진 것들을 다 바꿔준대도 빼앗은 것을 돌려주지 않는다.
돌려 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다.
이건 그에 대한 동화다.
내 인생에 들어있던,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떠올리게 해 준 영화였다.
1월 10일 20시, 드림아트센터에서 올드위키드송을 보고 왔다.
R석 – 객석1층 L열에서 봤는데 앞 열에 비해 뒷 쪽은 단차가 있어 시야는 괜찮은 편이었다. 앞에 앉은 사람 키가 너무 크지 않다면 별 문제없을 것 같다.
올드위키드송은 런닝타임 140분여의 2인극이다.
2시간 가량을 단 둘이서 무대를 이끌어가려면 꽤나 많은 에너지를 분출시키고 또 고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호성- 강영석 두 배우가 각각 죠세프 마슈칸, 스티븐 호프만 역으로 열연해주셨다.
나는 원래 감상 전에 구체적인 리뷰를 찾아보지 않고 추천만 받는 편이라 올드 위키드 송이라는 제목안에 뮤지컬 위키드의 모티브 숨어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위키드가 그리 흔하게 쓰이는 형용사는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낡고 고풍적인 무대 배경을 보자마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야기는 피아노 연주에 흥미를 잃은 영재 출신의 스티븐 호프만이 죠세프 마슈칸에게 노래를 배우기 위해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건반을 치는 사람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 다른 교수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는데 스티븐은 이게 퍽이나 못마땅했던 것 같다.
그에 반해 마슈칸은 조금은 방정맞고 푸근한 동네 아저씨의 느낌이었다. 극의 유머포인트도 이 통퉁한 할아버지가 가지고 계신다.
극 초반에 마슈칸 역의 이호성씨가 말을 많이, 또 빠르게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좀 집중이 되지 않았다. 독일어도 종종 섞여있었고 꽤나 벅차 보였기 때문이다. 극 중간에 다시 들어보니 발성이 좋으시던데 일부러 그런 모습을 의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극의 중간 중간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따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생각의 흐름을 되짚어 기록하는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다만 극 중 마슈칸이 스티븐에게 알려준 노래인 <슈만 – 시인의 사랑 中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oenen Monat Mai)>가 인상깊었다.
https://youtu.be/dVRIXf8zJko
극 후반을 넘어서야 극의 주제 의식이 드러나지만 내게 있어 올드위키드송은 이 노래로 각인될 것 같다.
그리고 노래가 왜 다른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지, 노래는 단지 부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는 총제적인 예술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악을 단지 음향장치 속에서 흘러나와 귀로 들어가는 음파로 인식하는 것은 요리를 하지 않고 재료를 씹어 먹는 행위와 같지 않을까.
어제 포르나세티(FORNASETTI) 특별전에 다녀왔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진행중이다.(~2017.03.19)
솔직히 포르나세티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 최초 개최라고 한다. 팜플렛을 읽어 보니 그는 한마디로 천생 디자이너였던 것 같다.
인생에 걸쳐 만든 수 많은 작품들과 다양한 수집품들이 그렇게 얘기해줬다.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예쁜 것들이 많았다.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입장하는 곳에서 알려주는 어플을 깔면 핵심 작품의 오디오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그러니 이어폰을 준비하시라.
손바닥 안의 얼굴은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 리나 카발리에리라고 한다. 포르나세티는 이 배우의 얼굴을 가지고 장난을 많이쳤다.실제로 보면 꽤나 큰 테이블 상판이다. 지금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이다.건축가 지오 폰티와 협업했다는 장식장. 사진은 장을 열어놓은 상태다. 닫아놨을 때 중앙의 아치형 디자인이 돋보인다. 갖고싶다.나는 여기에 똥 못 싸. 아무튼 못 해. 나비 때문에.저 의자에 그려진 얼굴은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오는 캐릭터와 똑 닮았다. 웃겨서 저 얼굴 나올 때마다 다 찍음
꼭 우리의 자개장 느낌이었다. 너무너무 갖고 싶었다.스카프 디자인이었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너무 독보적으로 예쁘다.전시 공간 사이로 이런 연출도 되어있다. 이리로 지나갈 수 있으면 더 환상적이었을텐데.완전 취향 저격이라 시트지로 내 자전거를 튜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10초만에 단념했다.우주는 걍 좋음 이유없다.십자수같기도 하고, 로직같기도 하고. 정제된 매력이 있다. 게다가 강아지다.안녕, 토마스
1차 문제.
일련번호가 여섯자리다. 나는 원래 LG기기의 일련번호가 여섯자리라고 주장했으나 상담원은 일련 번호는 7자리라며 일련번호가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결론 : LG기기는 원래 일련번호가 6자리가 맞으며 SK에서 기변을 할 때는 맨 앞에 0을 붙여준다.
2차 문제.
일련번호, IMEI, 시리얼 그 무엇을 넣어도 SK 전산에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도난폰이거나 개통이 한번도 된적이 없는 휴대폰 혹은 다른 사람 전산에 잡혀있는 휴대폰이 아니냐고 했다.
나는 이미 도난폰 및 선택약정 가입 가능 여부(=정상 해지)를 확인한 휴대폰이라고 했다.
결론 : SK 전산 상에 존재하지 않으면 확정기변이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든 이 기기를 SK 전산에 넣어야 하는데, 상담원은 먼저 유심 기변 해서 SK 전산에 등록할 것을 추천했다.
3차 문제.
유심 기변이 되지 않았다.
기존 휴대폰인 노트7은 다른 폰과 다르게 여타 요금 결합에 의한 유심 기변 불능이 해제되어 있어서 유심기변이 되야 하는데 수십 번 재부팅을 해봐도 유심 기변이 되지 않았다.
데이터 등록에 실패하였습니다.(6)만 끝없이 내뱉었다.
결론 : 유심을 꽂은 상태로 설정 – 일반 – 초기화 – 네트워크 설정 초기화 작업 후 재부팅을 해주니 바로 유심기변이 되었다.
이는 각 휴대폰에 따라 오류 내용과 설정의 구성이 다르니 확답할 수 없지만 본인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변에 성공했다.
아무리 검색을 해도 답이 안나오고, SK 상담원도 모르는 문제여서 개인적인 해결책을 올려봅니다. 같은 문제를 겪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위의 해결 방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실은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뒤늦게 1SE에 여행 동안의 1초를 집어넣다가 몇몇 정보가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어본다.
일단 가장 도움이 될만한 정보부터 말해보고자 한다. 동영상을 찍지 못하고 날짜가 지나가면 어떻게 할까요?
보통 생각 가능한 옵션은 텍스트를 적어 넣는 것이다. 지금은 이게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이런 기능이 없어서 넣어달라고 메일도 보냈던 것 같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사실 날짜가 지난 뒤 영상을 찍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다른 기기에서 찍은 영상이나 사진도 나중에 받으면 해당 날짜에 넣을 수 없다는 건 문제다. 영상은 당연하고 이미지에 날짜 정보가 담긴 exif가 있어도 소용없다.
하지만 날짜가 지나도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간단히 휴대폰의 날짜를 바꿔주면 된다. 보통 스마트폰의 날짜는 네트워크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받아오게 되어있는데 이 옵션을 끄고 영상/사진을 넣고 싶은 날짜로 수동 설정한 후에 영상을 새로 받거나/집어 넣어주면 해당 날짜에 넣을 수 있다.
예전에 공식 홈페이지 포럼을 통해 제작자로부터 얻은 답변인데 현재 홈페이지에는 포럼이 사라진 것 같다.
다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었을 때 옮기는 방법이다.
*.mts 확장자의 디지털 카메라 동영상을 1SE에서 열려고하니 동영상이 실행되지 않았다. 기본 갤러리에서는 문제없이 열리는 걸 보니 코덱 문제는 아닌데 애플리케이션에서 지원을 안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확장자로 인코딩을 해보았는데 *.avi도 마찬가지로 읽지 못했다.
이것저것 해보니 두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첫번째로 *.mp4 파일로 인코딩하는 것이다. 문제는 오디오 코덱을 지원안한다는 메시지를 뿜거나, 별 다른 오류도 없이 그냥 안되는 걸 보니 별별 시덥잖은 이유로 실행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내 경우에 화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1SE에서 실행이 되던 옵션을 찾아 아래 이미지로 남겨본다.
영상에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적어서 인터넷 검색 및 직접 시도해보며 찾은 값이니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aum 팟 인코더 옵션)
두번째로는 갤러리에서는 영상이 실행될 경우인데 이때는 휴대폰 자체 동영상 편집기로 파일을 새로 저장 해주면 된다. 이 방법이 위의 방법보다 손도 적게가고 편한 것 같다. 추천한다.
그리고 인코딩 작업을 거칠바에는 최신 휴대폰의 동영상이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그러니 왠만하면 1SE 영상은 휴대폰으로 찍자.
이 정도가 1SE를 꾸준히 사용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정보이고 이제부터는 3년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단 TED 영상의 발표자가 해준 몇 가지 충고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Cesar Kuriyama는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구도로만 영상을 찍으라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맘대로 찍으면 된다. 내 경우에는 마음가는대로 남기는게 더 좋았다. 그냥 영상 속에서 자기 자신이 되면 된다.
그리고 좋지 않은 날에도 기록을 멈추지 말라는 그의 충고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 영상이 없는 것 또한 삶에 대한 기록이다. 삶의 진정으로 살아가다보면 그따위 삼류 원칙이 들어갈 틈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며칠 뒤 간단하게 몇 개의 단어로 그 때의 기록을 남기면 된다.
꼭 매일 매일 남기려고 신경을 곧두세울 필요도 없다. 일상에서는 그냥 살아가게 되는 날들이 있다. 물론 소소한 이벤트를 더하면 좋겠지만 그게 순전히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날에는 그냥 “평범한 날” 카테고리를 만들어 셀카를 찍어 올리는 건 어떨까?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고 해서 거짓 연기를 할 필요가 없으며, 그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그 날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몇 가지 나만의 원칙들을 세워가며 1초 영상을 남기다보니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친구들은 대개 아직도 하냐는 반응이고, 그 후 몇몇 사람들은 나를 따라서 1초 영상을 남기고 있다. 실은 몇 달전에 2015년도 영상을 합쳐보았는데 6분 남짓의 영상을 보고 이 일을 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꼈다. 예전에는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구나 하고 아쉬운 맘에 크게 남았는데 6분동안 쉴새없이 흘러간, 내가 남겨온 찰나를 따라가다보니 그래도 내가 막 살지는 않았구나. 나름 순간들을 가득 채워가며 살았구나라는 생동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동영상에 친구와 가족이 들어있어서 이 놀라운 경험을 직접 공유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다.
블루투스 이어폰 Jaybird x2를 아마존에서 구매했는데 3~4회 사용만에 컨트롤러가 고장이 나버렸다. 버튼을 눌러도 켜지지 않고, 어쩌다 제멋대로 켜지면 제 맘대로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제이버드를 판매하는 프레퍼스는 AS를 안해준다고 하더라. 재수없게 돈 날렸다고 툴툴거리며 두어달을 고장난 채로 방치해두었다. 그러다 제이버드 본사를 통해 제품 보증을 받았다는 후기를 읽게 되었다. 국제 배송 비용이 몇 만원 들기는 하지만 제품 가격이 훨씬 비싸니 제이버드 본사에 연락을 취해보았다. 몇 차례 메일이 오가고 한국 센터를 통해 AS를 받으라는 답변을 받았다.
“내가 한국에서 제품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ㅇㅇ”
해서 제이버드를 한국에서 판매하는 프레퍼스에 가입을 하고 정식으로 AS 신청을 했다. 그런데 프레퍼스 측에서 답변하기를 제이버드에 관한 업무가 로지텍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검색해보니 로지텍이 제이버드를 인수했다. 그 덕에 내가 한국에서 AS를 받는구나. 역시 될 놈은 된다.
암튼 프레퍼스에서 알려준 00798-601-8207 번호로 연락을 해서 오디오 제품군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구체적인 절차는 상담사 분께서 친절하게 다 알려주시니 따로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혹시 제이버드 해외 구매 제품의 AS가 불가한 줄 알고 그냥 버리는 분이 계실까봐 글을 남겨본다. 참고로 보증기간은 Invoice의 구매 날짜로부터 1년이다.
실은 벌써부터 다녀오려고 했는데 여행이다 뭐다 일상의 핑계로 미루고 있다가,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다는 어제를 정조준하여 출격했다. 날은 춥고 눈도 내렸지만 역에서부터 이동이 힘들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다.
원래는 혼자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여차저차 친구들과 광화문에서 만났다.
매일 뉴스에서는 우리가 온갖 비리에 무감해질만큼 부역자들의 악취를 들춰내고 있다. 마음같아서는 방망이 깎던 노인에게 죽창을 벼려달라고 하여 거리를 활보하고 싶건만,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괴테 옹의 말씀으로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있었다.
이토록 많은 촛불을 본 건 광우병으로 인한 촛불 집회 이후로 처음 인 것 같다.
반론의 여지없는 하야&탄핵 요청이기에 시민들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
몸은 추웠지만 맘은 참으로 따뜻해졌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도 많이 있었다. 우리의 세계가 이토록 엉망일지라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세상의 변화가 한 굴곡을 맞이해 출렁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개-돼지는 우리 국민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심어주고 싶은 추악한 그들의 자화상이었을런지도 모른다는 부푼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