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Träumerei는 독일어로 공상, 몽상등을 일컽는 단어라고 한다.
찾아보니 ‘꿈을 꿈’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트라이메라이는 단순한 연주라기보다는 한 편의 인생 이야기 같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난 뒤 여든이 넘어서야 고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된 호로비츠. 자신의 천재성은 체제 선전의 도구로 사용되었고, 그 상황 속에 호로비츠는 고향 땅에서 연주하는 꿈을 꿀 수나 있었을까?
슈만이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만든 곡인 트라이메라이를 연주하는 호로비츠의 심정은 어땠을까.
한 노인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그의 얼굴에 내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