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봤는데 한 마디 한 마디가 보석같다.
구름 너머
무지개가 피어난 곳.
뭉게뭉게 피어난 소문 뒤로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삶 고개를 구비 구비 내려보며
눈물의 씨를 뿌리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올려볼 적에는 또렷하던 것이
실은 디딜 곳이 하나 없이 높은 바다인 것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저물듯 아파와
어느 한 점 눈길을 두기 벅차니
이제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8.03.03
처음에는 알게 된 것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몰랐던 것이 보이고,
이해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게 된다.
구글 지도 내 타임라인 오류 해결 방법
언젠가부터 Google 지도의 ‘내 타임라인’ 접속이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구글 지도 서비스에 이런 저런 제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쭉 기다려봤는데 마찬가지였다.
해결 방법을 찾아보니 의외로 간단했다.
구글 검색 설정 페이지로 간다.
지역 설정을 ‘현재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바꾼다.
나는 미국으로 바꿨다.
이제 문제없이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중요: 이 정보는 Google에서 삭제되어 검색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까지 나오지만 국가만 바꿔주면 타임라인에 아무 문제없이 접속할 수 있다. (2018.11.06)
18.02.14
어린 시절의 가장 큰 착각은 행복과 밝음에 대한 오해였던 것 같다.
잘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나는 늘 충만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 악마들이 알려준 잘못된 판타지였다.
아프지 않고 기쁘기만 한 것에는 의미가 깃들지 못한다. 진실에는 부재가 담기지 않는다.
잘못된 믿음을 쫓으며 진실의 눈을 가리지 않기를.
기록 시스템
로우 데이터를 따로 기록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
운동일지, 리뷰등이 많이 쌓이고 나면 기존의 틀에서 원하는 자료만 추출해내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그래서는 기록을 하는 만족감 외의 실제적인 의미가 없다.
시간을 내서 미가공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을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
2018.02.25
믿음보다 겸손이 앞서야
오늘은 모 음식 칼럼을 쓰는 사람이 떡볶이에 관해 평한 것이 논란이 됐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그에 관해 사람들이 평한 글들을 읽었다.
내 생각은 이렇다.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고 그에 관해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한 사람은 어떤 스스로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경주한 노력은 그 의견에 대한 견실한 방패 혹은 믿음이 된다. 그 결론에 이르기 위한 궤적 안에 얄팍한 반론들의 가지는 스스로가 쳐내고 왔음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개인은 세상을 부분적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답이라는 깃발을 꽂아봤자 그것은 스스로의 눈에만 비칠 뿐이다.
종종 많은 이들의 공감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의 진위 여부와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대게의 가치 판단에 답은 없다. 다만 믿을 뿐이다.
이것이 나의 의견이다.
튼튼한 성은 견고하게 쌓아올린 기반에 있는 것이지, 마지막에 얹어놓은 화려한 장식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자신이 답을 얻고자 노력한 것이 스스로를 무뢰한으로 만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017.12.04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아니,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조금 이른 시간에 깨어 어떤 느낌이 이어지더라도 곧 잊어서, 잃어버린다.
‘어떤 꿈을 꿨는데…’
그런데 요즘은 종종 꿈을 꾼다.
잠을 자다가 어떤 종류의 감정이 황급히 일어나 도망쳐 나왔기에 꿈을 꿨다는 사실을 안다.
대게는 마지막 생각이 머리에 멤돌 뿐인데, 그것들이 머리를 타고 내려와 가슴을 찔렀다.
평소에 당연시 여기던 몇몇 생각들이 여기저기 박힌다.
꿈은 우리의 머리 속을 재정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그것들은 내 곁에서 주변의 생각으로 남겨져있다가 새로 갈무리되어 결국 내 삶의 진실로 새로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
그리하여 처음 그 생각의 경계를 넘어설 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꺼내어 온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 날들을 지나칠수록 과거의 나는 하루만큼 나와 멀어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나는 스물살의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의 난 10년,20년 뒤의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
조금도 알 길이 없어 상상력의 빈곤함을 탓해보지만서도, 의외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냥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될대로 되라지.
원노트 활용 – 개인화 노트
일전에 디지털 필기에 관한 글을 통해 Keep(킵)과 Evernote(에버노트), Onenote(원노트)의 쓰임에 대해 간략히 적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적용했던 활용 방식이 2년이 지난 지금 역시 유효하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세 가지 도구를 사용중입니다.
(1차 수집 Keep, 2차 가공 Onenote or Evernote, 3차 저장 Onenote or Evernote, 한 화면 여기저기에 자료를 던져놓고 통합적으로 가공해야 하는 자료는 원노트를 사용하고 텍스트 형식/개별적으로 충분한 자료는 에버노트에 바로 옮깁니다. 에버노트가 원노트보다 가볍고 검색이 강력하므로 자료의 특징에 따라 혼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최근에 안드로이드 원노트의 동기화가 전보다 빨라져서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라, 원노트의 활용법을 공유해보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다음은 제 “개인화 노트 – 음식 – 맥주” 중 일부를 찍은 것입니다.
새로운 맥주를 마시면 사진을 찍어 해당 노트에 업로드하고 나중에 간략한 감상을 적습니다. 지금이야 그 수가 적지만 이것들이 수 십에서 수 백개 모인다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울 뿐만아니라 값진 자료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 자료를 2차 가공함으로서 스스로의 취향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맥주에 관한 더 폭 넓은 이해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비단 맥주 뿐만 아니라 와인이나 향수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에버노트로도 예전에 시도해봤는데 한 개의 노트에 넣으면 스크롤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졌고, 각각의 노트에 넣으면 너무 개별적인 자료로 인식되어 쓰임이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인스타그램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개된 글과 개인적인 글은 미묘한 진실성의 차이가 있다고 여겨서 공개 SNS는 소통의 창구로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기록하는 것들에 대한 원본 소유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SNS를 활용하더라도 1차적인 기록은 개인 클라우드 노트에 할 생각입니다.
내 인생의 책
<가장 사랑하는 책>
아직도 가야할 길 :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때마다 다시 답을 찾기 위해 읽는다.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다보면 삶을 바라보던 내 오해가 풀리고는 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 동물로 남지 않고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읽는다. 그리고 매번 다시 새겨보는 체로키 인디언의 두 마리 늑대 이야기
(요즘에는 늑대가 두 마리가 아니라 그저 머리가 두개인 한 마리 늑대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본능도 보듬어서 함께 가야할 나라는 얘기)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 실천적 방안을 연습하는 것에 주안. 첨언이 많아서 책의 내용을 계속 요약해서 정리.
<종종 다시 읽으면 감동과 경이를 주는 책 – 명상하듯 본다>
코스모스
윌든
어린왕자
탈무드
2018.03.2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