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구원기

오늘은 아침에 씻다보니 욕실에 실오라기 마냥 보이는 생명체가 보이더군요…

가끔씩 출몰하는데 어떻게 생겨 먹은 건지 영양분도 없는 땅에서 뿌리를 내린 강인한 원시 생명체를 바라보는 제 눈길은 신기하기만 했답니다.

평소에는 ‘너와 나의 운명은 어긋났다.’,’우리는 함께 갈 수 없는 종의 차이가 있으니 날 원망하지마라.’ 라고 생각하며 저 하수구 너머로 승천 시켜줬을 터인데…

갑자기 살려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앞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물을 잔뜩 주고 거기에다가 새 터를 마련해 주고 왔답니다.

이제 나도 베스트 드라이버??

오늘은 주말을 맞이하여 운전연습을 했습니다.
아니?
운전연습이라 하면 면허를 취득한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은데, 저는 실전적인 연습이었습니다.
일종의 ‘장롱면허 탈출기’이지요.
면허를 따놓고 군대에 다녀오니 근 2년을 조금 더 지났네요. 핸들을 잡은지가;; 쩝…
이럴 줄 알았으면 운전병으로 가서 친구들 처럼 운전 실력이라도 키워놓을 껄 하고 푸념이나 하게 됩니다.
그렇게 했다면 못해도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 처럼 폭풍 U턴을 시전할 텐데 말이죠??!?

어찌됐건 오늘은 부모님께서 운전 연습이나 시켜준시다며 꼬깃 꼬깃 구겨진 차림새와 얼굴로 집 앞에서 저 천호대교까지 살짝쿵 운전을 하다가 왔답니다.
‘초보운전’딱지를 붙이고 긴장된 맘으로 핸들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우선 동네 주위의 도로를 몇바퀴 돌았는데……..
이것 참.. 암만 제가 운전을 못해도 그렇지.

예. 저는 FM운전자였던 것입니다. 우회전시 딱 서서 옆차 확인! 쏴샥. ‘이상없군 ㄱㄱ~’
빵! 빵! 빵! 빵!
‘허… 참 -.ㅡ^;;;’

그리고 부모님께서 큰 도로로 나가자고 하셔서 나가는데.. 이건.. 택시들은 제게 너무 가혹하더군요.. ‘곤파스’를 의심케 하는 폭풍 차선변경은 물론이고 인도쪽에 손님이 있으니까 말도 안되는 곳에서 딱 멈추기도 하더군요…
방어운전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아무 사고도 없이 오늘 약 1시간반( 08:00 ~ 09:30 )에 걸친 운전을 끝냈다는 거지요.
사실 한번 넋 놓고 옆에 신경을 제대로 못쓰다가 생채기 날뻔했습니다. 후후훗^
마지막으로 집 앞에 와서 아버지께서 주차연습까지 특강으로 해주셨습니다.
“한 손으로 핸들 돌리고 머리는 밖에 내놓고 보면서 한 번에 넣어!”
하시는데.. 운전을 수십년 하신 아버지에게는 제가 비할 내공이 아니더랍니다…
그래도 기능시험 볼 때 했던 주차는 공식에 대입해서 했었던 제가 처음으로 차와 차 사이에 딱 저희 집 차를 그 중간에 밀어넣었답니다!!

뭐.. 앞으로 한 삼백년 정도만 더 연습하면 미하헬 슈머허아저씨도 부럽지 않을 것 같네요.

키보드 세탁

오늘은 키보드 세탁을 했어요.
키보드 세탁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단순해요. 정말 심플합니다!!

wash the keyboard 1

1. 드라이버 같이 뾰족한 것을 지렛대처럼 이용해 키보드의 키를 뺍니다. 물론 사진을 찍어놓으시던지 자판을 인쇄해놓으시던지 해야지 다시 조립할 때 헤매지 않습니다…
키보드 자판이 머리 속에 있으신 분은 상관없습니다 ^^

wash the keyboard 2

  1. 정말 더럽네요… 저는 압축공기로 다 날려버렸습니다.

wash the keyboard 3

  1. 뽑아낸 자판은 세제로 깨끗히 닦아줍니다.
    꾸정물을 몇 번이나 갈아줬는지 모르겠습니다.

※ 키보드 자판은 세탁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말리는게 중요하답니다.
햇볕 좋은 곳에서 꼼꼼히 말린 뒤 다시 조립해서 깨끗한 키보드 사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