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의 일이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지만 티스토리는 티스토리 블로거의 글을 주제별, 최신순으로 노출해주고 있었다.
나는 건조한 마음으로 다른 블로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몸이 좋지 않다. 돈도 직장도 그저 막막하고 어둡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써내려가며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는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다행히 마지막 글에는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위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적혀 있어,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보지 말아야 할 타인의 치부를 보고 만 느낌.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아닌가?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저 사람에게 필요한 건 단 한마디의 위로가 아닐까? 사실 지금은 도리어 잘 모르겠다. 그 상황을 타개할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을까? 그만의 공간을 내가 건방지게 침범한 것일까?
내가 주어야 할 것은 위로가 아니라 공감은 아니었을까……?
세상은 바삐 돌아간다. 항상 여기저기에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일들 중에서도 유독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일들이 있음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오늘 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땅콩회황”에 대해 뒤늦게 관심이 일었다. 가끔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혹은 옆자리 식사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들은 적은 있었으나 그에 관해 더 알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대한항공 사무장 인터뷰를 보고 사건의 더 자세한 내막이 알고 싶어졌다.
뉴스퀘어는 시사&이슈를 요약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다. 해당 어플을 알게된 것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서였는데 최근에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사실 난 뉴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신문도, 티비나 인터넷 뉴스도 일체 보지 않는다. 언론들이 언젠가부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쏟아지는 정보를 온전히 감당해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아는 것, 어떤 사건에 대한 사회적 판단 및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만 우리들은 그러기엔 너무 피곤하고 할 일도 많다. 인간의 제 1 욕구인 생리적 욕구조차 여러가지 이유로 제약받으며 살고있는 현대인들에게 그런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역설하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다.
그럼에도 알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뉴스퀘어를 이용한다면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일들의 객관적 정보 토막들을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법적인 분쟁을 회피하기 위해서인지 알 수 없지만 몇몇 내용들은 기사에서 제외되는 듯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세상 흘러가는 모양새를 훑어보기에 충분하다.
로그인을 하면 마음에 드는 주제를 스크랩(뉴스가 업데이트 됨)하고 알람을 받을 수도 있다.
정갈하다고 표현한만큼 사용감이 굉장히 깔끔하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설치가 귀찮다면 모바일버전과 거의 흡사한 웹버전 뉴스퀘어 공식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존에 여러매체를 통해 3D 프린터를 접하면서 막연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이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에서 일하게 되었고, 어느날 내게 알바를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평소 내가 이런 저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쓸 일이 생기자 내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래서 시급도 묻지않고 무작정 해보았다.
그렇게 약 한달동안 편도 1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알바를 했다.
결과부터 말해보자면 썩 괜찮은 경험을 해본 것 같다.
우선 3D 프린터에 대해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앵무새 말을 쫓듯 하는 언론이나, 수식어가 찬란하기만 한 홍보 자료들로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경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해되었다.
3D 프린터는 생각보다 참 별것 아니면서도 대단한 놈이었다.
그 구조나 작동원리가 참으로 단순하다는 점이 참 별 것이 아니게 느껴졌고, 그 별 것 아닌 것이 개개인의 생활을 폭발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직은 꽃피지 못한 ‘가능성’이다.
보급형 3D 프린터는 제작속도도 정교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싸다고 말하기 애매한 가격의 제품을 구매해서 얻을 수 있는 애매한 이점을 일반 소비자들은 굳이 원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목업을 제작하거나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생산하는 후가공 업체등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의 분야에서의 3D 프린트는 꿀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소수의 분야에서 쓰이는 특수한 제품들은 보통의 일반인들에게는 ‘그들의 연장’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가능성’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마치 올림픽 구호를 외치듯 더 싸고, 더 빠르게, 더 정교하게 출력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해 보인다. 말 그대로 “뚝딱” 만들어져야 한다.
나는 이가 빠져버린 플라스틱 부품 하나를 생산하기위해 산만하게 좌우로 몇시간씩 움직여대는 큼지막한 박스를 내 방에 들여놓고 싶지 않다. 그 가격이 20~30만원정도 한다면 재미있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해보겠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중국산 제품 퀄리티의 대해서는 좋은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실제로 내가 본 3D 프린터 구매자들 대부분이 대학교 연구실에 있거나 개인적인 흥미를 가지고 구매하는 사람들이었다. 성인의 취미로 보기에 보급형 3D 프린터는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허나 우리가 3D 프린터에 원하는 건 고작 그런게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유용한 것이라고해서 항상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경우에도 개개인의 삶을 한층 개선시킬 혁신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보급형 3D 프린터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3D 프린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 외에도 그곳에서 일하는 과정자체가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일단 평소부터 알고 지내던 4인이 유쾌하게 일하는 공간에서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어 좋았다.
한편 중국과 일본을 통해 사업&영업을 하셨던 사장님의 사람에 대한 철학을 듣고는 그동안 못했던 고민도 해보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을 남긴다.’라는 생각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관점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나도 그런 마음 가짐으로 묵묵히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 몸은 힘들었어도 고요한 평화를 맛보고 있지 않았나 싶다.
아, 그리고 난 사실 군대에서 공구리나 납땜 등 남들 하는 만큼 이런 저런 종류의 작업을 이미 다 해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절단기도 사용하고 레이저 컷팅기도 구경하고…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했다.
많은 부품들을 자르고, 조이고, 균형을 맞춘다.
집중해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동안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흥미도 깨어났다. 어려서 며칠동안 꼼짝않고 고무줄 총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 별이나 종이학 접기도 끈질기게해서 큰 유리병을 한가득씩 채웠었다. 나는 그리기나 공작등 미술 관련 부분에 유달리 흥미가 많았다. 크리스마스가 되어 뭔가를 만들거나 미술시간에 하드보드지를 잘라 입체 도형을 만들며 다른 어떤 고민도 없이 하루를 보내곤 했다.
추억을 되살리며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들이 슬슬 몸에 익어갈 무렵 처음에 예정했던 알바 기간이 끝이 났다.
사람들도 좋고 아직 궁금한 부분도 좀 남았지만, 당장 집중해야 할 내 일들을 온전히 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알바를 그만뒀다.
하지만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3D 프린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테고, 그동안 잊고있던 내 흥미를 되찾게되서 기쁜 맘이 크다.
위의 사진은3D 프린터 출력물들이다. 각기 원하는 3D 모델링 후 재료인 필라멘트에 따라 색상도 성질도 다양한 출력물을 뽑을 수 있다.
예전에 포스팅했던 전동칫솔이 제 역할을 다하고 승천하셨나이다~!
실은 칫솔모가 다 헤져서 버리려는데 칫솔 요모조모 나로 인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이렇게 포스팅을 남겨보고 싶어졌다.
이것은 파워블로거가 아닌 자의 특권!
내 맘대로 영양가없는 글들을 싸지를 수 있다는 거ㅎㅎ
영롱하던 은빛 손잡이가 그 속을 다 드러내버렸다. 흑흑.
아래쪽 글자가 쓰여진 부분을 돌려 건전지를 넣거나 뺄 수 있는데 안쪽에 고무밴드가 있기 때문인지 물이 닿아도 안쪽까지 침수되는 일은 없었다. 장난감같이 생겼는데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만듬새가 괜찮다고 느꼈다. 아니.. 뭐 당연히 그래야 되는건가?
보이는 것처럼 교체형인 칫솔모가 모두 헤졌다.
칫솔모가 저렇게 헤지면 칫솔을 사용하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의 다른 칫솔들도 3개월에 한번씩은 칫솔을 교체해주는게 좋다고 하니 알아두자.
칫솔모는 여분까지 3개 있었는데 잇몸이 마사지 되는 기분이 좋아서 최근에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다보니 금방 사용하더라. 사실 칫솔 사용 초기에는 칫솔 머리가 작아 윗쪽 잇몸까지 들어가 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후 칫솔질을 새로 배웠다. 기회가 되면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가족들을 위해서 한번 정리할 계획이니 겸사겸사 그 자료를 포스팅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칫솔모 부분도 돌려서 교체가 가능한데 그 쪽은 구강 안에 들어가는 부분인데다 쉽게 오염되기도 하니 종종 세척해주자. 배터리는 처음에 들어있던 건전지로도 지금까지 충분히 사용했다.
사실 이 기회에 음파칫솔을 하나 구매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칫솔의 종류보다는 올바른 방법으로 3분간 칫솔질을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잇몸에 안좋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어서 3분간 올바른 칫솔질. 더해서 올바른 치실 사용법이 생활에 정착되면 그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두달간 격일로 일주일에 3번씩 새벽에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중간에 빨간날도 있었고 달의 말일에는 청소를 관계로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아 하루 이틀 정도 빠지는 날도 있었지만, 달달이 10시간 이상씩 수영을 하고있습니다.
게다가 이번달 중순부터는 수영시작 시간보다 이르게 입장해 15분. 수영강습 종료 후에 다음 강습이 시작하기 전까지 10분. 그래서 지난달보다 하루에 20여분 이상씩 더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집에서 수영장이 가까우니 이동시간과 출석면에서 이점이 큰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알람이 울리지 않아 한번 지각을 했네요.
“모든 것은 휴대폰 때문이다!”
사실 저는 ‘내 인생의 수력’ 포스팅에 밝힌 것처럼 완전히 맥주병이었습니다. 그래서 킥판을 잡고도 물에 뜰 수 있을지 의구심과 걱정을 안고 첫 강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운동 신경이 티끌만큼은 늘었는지,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수영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형과 배영을 숙달하며 동시에 평영과 접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실은 제 수영 목표가 서른살 이전에 트라이애슬론 슈퍼 스프린트 종목을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ITU 공인 장거리로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되나?’하는 자만심이 조금씩 기어나오고 있습니다.
이 고민은 나중에 오픈워터를 체험한 뒤로 살포시 미뤄둡니다.
아래부터는 혹시 저처럼 수영을 처음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초심자로서 도움이 될만한 개인적인 의견을 몇 자 남겨봅니다.
우선 처음에 몇가지 꼭 준비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알고계신 것처럼 수영복과 수모, 수경이겠죠?
저는 이것들을 오픈마켓에서 3종세트 저렴이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잘 알려진 몇몇 유명 브랜드도 있고 곱창보다 질겨 내구성이 좋다는 탄탄이 수영복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얼만큼 즐기고 도움을 받을지 직접 경험해보기전에는 목표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직접 체험해보시길 원합니다.
저는 사실 새로운 것에 입문을 할 때 항상 이 철학을 지킵니다. 내 실력의 향상과 활용능력에 따라 장비도 함께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있고, 무작정 좋은 것보다는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을 찾아 하나씩 바꿔나가는게 퍽 좋습니다. 이런게 인생에서 하나씩 배우고 변화해나가는 재미아니겠어요?
수경은 수영 후 생채기가 나지않도록 수경집에 보관하고, 미지근한 물에 담가주세요. 그리고 안쪽을 닦거나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수경에는 습기가 차지 않도록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사용시마다 안티포그액을 바르도록 나와있는 제품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은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계실테니 따로 말할 필요도 없겠죠. 🙂
저는 이것도 모르고 이미 코팅되어 있는 수경의 안쪽을 안경닦이와 손가락으로 닦아 금새 코팅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한달동안은 계속 안구에 습기가 찬… 아니 수경에 찬 습기를 물로 닦아내며 수영을 했답니다. 침을 바르면 된다는 분들도 있던데 급할때는 유용할 것 같네요.
요즘은 매 수영시 안티포그액을 사용합니다. 직접 안티포그액을 자작해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눈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전용 안티포그액을 구매해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물을 무서워하지 마시고 오늘은 두 바가지만 마시고 온다고 생각하세요.
한 바가지로는 좀 모자랍니다. 수영장 염소물이 혀를 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제 부터 시작되는 너와 나의 시간!
물을 마시게 되면 또 다시 물을 마시거나 코로 들어올까봐 몸이 굳고 움츠러 들게됩니다. 처음 물을 마셨을 때 ‘아직 괜찮은데?’ 하고 자신감있게 수영을 해주세요!
저는 일주일정도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목이고 어깨고 다리고 안 쑤시는 곳이 없었습니다. 물도 입으로, 코로 왈칵 왈칵 마셔댔죠. 그 후 위와 같은 맘을 먹고나니 호흡도 안정되고, 몸의 긴장도 풀려 이제는 전보다 조금 낫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보니 수영은 물과 싸우기보다는 균형감을 키우고 몸의 긴장을 푸는데 효과적인 운동인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영을 배우면서 원노트를 적극활용하게 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내 머리를 훑고 지나 미처 가슴까지는 닻지 못한 채, 덩그러니 한편에 스러지고 만다.
저 말을 읊조리는 내 입이 왠지 텁텁하다. 실제로 ‘그러한 것’과 ‘그러한 흉내를 내는 것’은 다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게 내가 오늘 밤 12시 땡!하고 종이 울리지마자 죽게 된다면, 지금 한가로이 도서 리뷰와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있을리 만무하다. 즉, 오늘 죽지 않아서 그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위의 문구는 하루하루를 무미건조하게 흘려보내는 대신 당신을 삶을 위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겠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있어 종종 오해를 사고 마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시시껄렁한 일들을 하고 있어야 하는거지? 누구 날 슈퍼 히어로로 만들어주지. 안 그래?’ 이렇게.
오해하지 말자.
초장부터 내 입이 이렇게 삐쭉삐쭉한 까닭은 이 책의 한글 제목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라는 제목을 붙인 분과 따뜻한 차 한 잔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물론 음료 값은 내가 지불한다.
“말해봐요. 책 제목 왜 그랬어요?”
이 책의 원제는「Dieser Mensch War ich」이다. 독어를 쥐뿔도 모르기에 번역기를 돌려보니 “This Man was I”라고 한다.
껌뻑껌뻑 살펴봐도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라는 의중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제목을 바꿔서 그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이 책은 당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상투적인 내용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표현할 때 호스피스 병동에 모인 환자들이 직접 쓴 추도사라는 정의에서 한 글자도 떼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살아있는 우리들을 위한 글이 아님을.
추도사를 읽다보면 자신의 삶이 그저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 반대로 불운했음에 한탄하는 사람, 심지어 숨겨둔 자식이 있었다며 배우자에게 고백하는 쓰레기도 있다. 그냥 조용히 가지 그랬어…
이 도서는 이렇듯 시시껄렁한.. 조금은 별거 없는 드라마이다.
우리는 그들이 자유롭게 적은 글을 잠시 엿볼뿐이고 가슴을 때리는 교훈도, 특별한 의미도 없다. “그저 그냥.”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궤적을 걸어 온 그 마지막 이야기 조각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나와 세상을 보는 눈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다. 덧붙여 호스피스병동에 있는 한정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조금은 죽음을 맞이하늩 태도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싶다.
하지만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다. 먼저 인생을 겪어본 이들에게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힌트가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내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대로 두지 않겠다고.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다음에는 그걸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치면 잠시 쉬면서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뚜렷하게 세우고 살아가자고.
사실 내가 어려서 다닌 초등학교에는 수영장이 있었다. 때문에 일년에 한 두번씩 수영시간이 따로 있었다. 아니, ‘물놀이 시간’이 있었다.
당시에는 내 목까지 올라오는 물이 무섭기도 하고, 따로 수영이라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서 친구들과 첨벙거리면서 웃고 즐기는 게 전부였다. 한 두녀석 능숙하게 자유형을 하는 녀석이 있으면 ‘재는 뭐하는 애일까?’하고 조금 놀라고는 했지만 금새 시큰둥해졌다. 돌이켜보면 당시 어린 나의 눈에 능숙하게 헤엄을 치던 아이들은 사실 뒤뚱뒤뚱 방향을 잡고 떠다니는 것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러버덕..)
시간이 흘러 중학교 때는 뚝섬 근처의 수영장에 한두번 가보았던 것 같다. 여기는 생각보다 깊어서 머리가 잠기고는 했는데 한번은 정말 혼비백산할 정도로 물을 마셨던 적이 있다.
‘고작 수영장 풀에서 죽는 줄 알았단 말야!’
나는 그런 초라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 후로는 수영장을 찾지 않았던 것 같다.
기억을 뒤짚어보니 고등학교 안에도 수영장이 있었다. 물론 학창시절이 끝나갈 무렵에야 완성이 되었고 무료로 개방해주지 않아서 단 한차례 시범적으로 체육시간에 이용해본 것이 끝이다. 다들 머리가 굵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보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려서 제자리 멀리뛰기 전교 1등을 했을 정도로 탄력은 있는 편이다. 또한 다른 운동에는 관심이 없으면서도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종교를 대하듯 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나빠보이지 않은 신체 균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 한 녀석이 내가 맥주병이라고 하자 왠지 수영을 잘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놀랐다는 투로 말했다. 나는 그 녀석의 말에 알 수 없는 자신감에 고무되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도 잠시 이내 킥판에 매달려 수영장 염소물을 연거푸 식도로 넘기는 신세가 되고 되었다.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살 찐 애들이 물에 잘 뜨는 거야… 흑인들이 수영을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
나는 그렇게 치졸한 변명만을 남긴채로 고등학교 시절의 수영도 단 한 차례의 치기로 남기게 되었다.
이제서야 밝히지만 나의 외갓집은 강원도이다. 넘어지면 냇가물에 콧잔등이 닿을동말동한 그런 시골이다. 어려서는 외갓집에 놀러 자주가고 그만큼 냇가에서도 많이 놀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영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일단 물살도 쎄고… 게다가 차다. 그저 푹푹찌는 여름날 냇가물에 몸을 담그고, 그 물살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것 자체로 참으로 맛나다.
실은 남몰래 이곳에서 수영을 배워보려고도 했는데 이게 말처럼 쉽게 안되더라. 사실 기본적인 롤링, 호흡 아무것도 안되는데 수심이 들쭉날쭉한 이곳에서 수영을 배운다는 건 자살행위이다. 미리미리 수영을 배웠다면 그동안의 외갓집 방문이 훨씬 즐거웠을 것 같기는 한데… 위험이 명확한 일은 피하는게 맞으니 지금의 아쉬운 맘은 꾹꾹 눌러 담아야겠다.
그리고 얼마전 태국 –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휴향지로 가서 즐거운 물놀이를 계획하고 싶은데 물과 친숙하지 않으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걸쭉하게 묻어났다. 사실 부러진 손가락때문에 물에 들어가는건 이미 불가능한 얘기였음에도 늘 ‘수영을 배워고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맘에 짙은 여운을 더했다.
태블릿 하나를 판매 하려고 온라인 중고 장터에 글을 적어 올려두었다.
당일에 두 분이 연락을 해주셨다. 나는 먼저 연락이 온 구매자에게 판매하기로 했고, 조금이나마 늦게 연락이 온 그 구매자에게는 아쉽게도 판매가 되었다고 알렸다.
허나 다음날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거래가 불발!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려두었는데….
그 전날 연락을 했던 분이 다시 연락을 해주셨다. 그리고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 부근에서 저녁 시간에 중고 거래를 하기로 약속했다.
참고로 나는 중고 거래시 판매자&구매자가 말마따나 “진상”이라고 판별이 되기 까지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대하는 편이다.
중고 거래를 많이 하다보면 정말 별 꼴 다 보게 되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상태에서 방어적으로 대하는 건 역지사지해 보았을 때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약속한 시간을 조금 넘어 구매자를 만나 거래를 성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바로 운동을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입맛이 조금 썼다.
구매자 분은 굉장히 인상좋은 훈남이었다.
(참고로 본인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음을 알린다.)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성분과 함께 오셔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를 완료 했는데….
이분께서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가져왔다고 하시며 베이글과 크림을 한 보따리 건네주셨다.
나는 사실 빵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식성이 워낙 잡식이라 있으면 다 맛있다고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직접 사서 먹을 만큼 빵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봉투 하나에 기분이 묘하게 들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호의를 받아서일까? 아니면 인상 좋아보이는 그 커플이 너무도 좋은 사람들처럼 느껴져서였을까?
행복이라는 건 역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나도 누군가에게 한 순간의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저녁이었다.
사실 반스앤노블(Barnes&Noble)의 7인치 태블릿 누크 HD (Nook HD)를 구입해 사용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태블릿이 많은지라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았기에 리뷰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저는 오랜 시간 만져본 후에 처음의 설렘이 가시고 난 후 남은 감상을 사용기로 남기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물론 가끔은 개봉과 동시에 그 기쁨을 전하기도 합니다. 순전히 제 맘이죠.)
전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같은 라인의 누크 9인치 (Nook HD+ 9″) 제품을 3대나 만져봤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막연한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느낌아니까.”
직접 만져보니 들었던대로 누크 9인치보다 퍼포먼스가 좋아서 순정상태로 웹서핑을 꽤나 즐겼던 것 같습니다.
7인치대의 타블렛은 이때 처음 사용해본 것인데 확실히 7인치 기기가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특별한 만족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4인치 – 7(8) – (8)9 – 13 – 큰 모니터 정도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 사용용도는 만화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의 기본 컨셉이 이북리더인지라 GPS, 카메라가 없지만 그 대신 훌륭한 액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는 대부분 처음 구입했을 때나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GPS 역시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꺼놓죠. 휴대폰에 켜놓으니까요.
누크는 정말 딱 필요한 것들만 챙긴듯한 실용적인 녀석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별로 지적을 하지 않으시던데 저는 이 7인치 제품의 뒷판 재질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딱히 아끼면서 사용할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흠집에 강한 것 같기도 하고, (생활기스가 별로 나지 않았는데 이건 제가 워낙 물건을 잘 고장내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하는 성격이라 개인차가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재질이 플라스틱 같은데 왠지 모르게 쫀득합니다. 음… 뭐랄까… 다른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만져보면 아실거에요. 쫀득합니다.
현재는 CM 최신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사용중이고 갤럭시 노트 8.0과 사용용도가 겹치기 때문에 이북리더로 조금 더 사용해보다가 이북의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 E-ink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