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두메이트(todo mate)는 런닝메이트처럼 서로 서로 보듬어가면서 할 일을 하는 앱이다.
‘SNS + 할일 관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칭찬 이외의 별도 교류가 불가능해서 말그대로 Todo를 ‘했다 안했다, 너 화이팅!’에 집중한 앱이다.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총평을 먼저 하자면 Todo기능은 미흡하지만 실천력에 관해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일주일만 사용해보려고 하다가 3주째 사용하고 있다.
할일을 관리하는 부분은 부족함이 있지만, 누군가 내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는지 본다는 그 자체가 하지 않을 일을 하나라도 더 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작심삼일을 작심사일로 늘려준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 다른 Todo 프로그램들과 좀 더 병행해 사용해볼 생각이다.
웹과 앱(앱스토어, 구글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위젯은 할일 목록 하나만 가능하다(안드로이드, 21.08.25 기준)
기능은 날짜를 지정하지 않은 Inbox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보관함과 카테고리화, 별도의 시간 알림과 캘린더뷰이다. 각 카테고리는 팔로워에게만 공개/나만 보기가 선택가능하다. 간편 입력에 할일을 적어두면 해당 요일에 +버튼만 눌러 추가가 가능해서 습관 트래커로 쓰기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핵심 기능인 다른 사람이 완료한 일을 아이콘으로 칭찬하기가 있다.
노출을 허용한 사람의 Todo를 살펴보고 팔로우 및 반응을 할 수 있으나 별도의 다른 교류는 불가능하다. 캘린더뷰에서는 이달에 Todo를 완료한 갯수와 다른 사람이 반응을 해줄 때마다 쌓이는 하트 갯수가 표시된다.
성실한 분을 찾으면 자극도 되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나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안타까운 점은 각 Todo에 세부내역을 따로 적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할일을 하다가 따라오는 추가 세부내역을 적으려면 Todo를 늘려 적는 수 밖에 없어서 그날 그날 변동을 주면서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적기에 불편하다.
별도의 검색이나 태그 기능도 부재하여 역시 습관 혹은 일상의 루틴을 만드는데 트래커로의 이용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반면 습관 및 루틴 트래커로 사용한다면 의외의 장점이 있는데, 기존의 Todo 프로그램을 사용할 시 나는 완료한 일들을 삭제하고 나중에 검토해야 할 사항은 노트로 옮겨서 사용해 왔다. 검색에 완료된 일들이 같이 노출되면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적을 한정시켜놓고 Todo에 체크를 하다보니 이 날 내가 이만큼 했구나하는 뿌듯함이 남았다.
나의 경우는 앞으로도 습관 트래커로 사용해볼 예정인데 간편 입력이 요일 단위로밖에 설정이 안되서(달이나 년단위가 안됨) 그 부분이 티끌만큼 아쉽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혹은 같은 목적이나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좀 더 사용해보니 의외로 메이트라는 것에서 오는 단점도 있었다.
1 . 투두메이트가 낙오를 하면 나 역시 의욕이 떨어진다.
서로 밀고 당겨야 할 존재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니 작은 스크레치일지언정 남는다.
2. 투두메이트를 칭찬하고 사라진 투두메이트를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일이 될 수 있다. 시간의 투자가 필요한 이 행위가 더 깊은 유대로 발전하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상 교류가 시스템의 천장에 막혀있어 로봇 식물에 물을 주고 햇볕을 쬐주는 기분이 들었다.
두번째 이유로 정확히 한달을 사용하고 일단 사용을 중지했다. 칭찬을 해주고 칭찬을 받는 품앗이시스템이 SNS가 처음 나왔을 때 맞팔을 모으고 서로 무의미한 좋아요와 댓글을 남발하던 의미없던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건 내게 국한된 경험이고, 좋은 투두메이트를 찾아내고 그걸 유지하는게 가능하다면 여전히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