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3

가끔 종교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믿는 것으로 모든 진실을 장막 뒤로 제쳐두고 그저 내가 맘이 유리한 대로 세상을 대하고 싶다.

또 가끔은 모든 시간들을 좋은 기억으로 뒤덮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아늑한 공간속에서 존재하다 죽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하지만 저절로 주어지지 않았기에 스스로 그곳을 향해 도망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로 바라보는 모든 것이 내 이야기이며, 작고에는 가슴 저리는 아픔조차도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러니 짧은 이야기를 더 이상 어린 마음으로 낭비하지 않기를.

2018.10.26

나이가 들면서 바뀐 게 있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누가 말했더라. 우리는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조심스레.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끝날 것이다.
다만 고통없이 우아하게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일이다.
반대로 혹여라도 내가 가족들보다 먼저 죽게된다면 그 고통을 남기고 떠나는 것은 시리도록 미안한 일이다.

결국 삶은 사람에 얽히어 도망칠 수도 없고, 도망쳐서도 안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생이란 유예된 결말을 향하여 주어진 잠깐의 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은 쇠하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생각은 영원을 향해 달린다.
인간의 기억은 변함없이 흐려져갈테지만 순간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영면할 것이다.

항공권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웹 체크인 이용하기

해당 서비스의 항공권 예약 확인서에 적힌 PNR번호(항공사 예약번호)를 통해 ‘웹체크인 – 비회원(여행사) – PNR번호 입력, 이름 입력, 날짜 입력’ 순으로 적용해 웹 체크인 할 수 있다.
항공사 서비스에 따라 상이하며 본인의 경우 진에어는 가능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경주할 노력

남에게 충고하지 말라.

살다보면 스스로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다.
즉, 세상에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말 내 자신이 맞고, 상대는 틀린 정량적인 문제라고 해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말자.
문제의 정답과 별개로 잘못을 수용하기 위한 감화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심지어 수용성이 뛰어난 사람들조차도 상처를 받는다.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면 곧 스스로 깨닫거나, 머지않아 진실로 가까운 내부의 사람을 통해 고쳐질 것이다. 그리하여 고쳐지지 않는 사람이면, 내가 말해도 고칠 수 없던 것이다.

상대가 어떠한 문제에 관해 구체적이고 한정적인 내 의견을 물어볼 경우에는 오직 그에 한정해서 오직 나의 의견임을 명확하게 밝힌 후 얘기 해봄직하다.
그 이상의 내 가치관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향기가 풍기는 것과 같이 스며드는 것이지, 나는 이렇다라는 자기 주장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자신과 실제는 또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도 충고하지 말라.
글과 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매우 부분적이다. 직접 접하지 못한 것은 경험이 아닌 지식으로 남을 뿐이다. 그래서 같은 말에도 우리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스스로 실패해 볼 기회를 박탈하는 폭력을 가해서는 안된다. 말과 타인의 경험으로 배운 것은 진짜가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잃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작은 실수를 박탈하여 성인이 되어 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작은 실수를 자주하고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투자관련 글을 보다 든 생각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고 그럼에도 올바른 방향을 잡은 것은 다시 올라갈 터인데, 그 간단한 원리를 아는 사람도 적고 알아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인생살이랑 똑같다.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생각이 감정을 따라 바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작은 골을 견디지 못하고 관계와 꿈을 놓아버리니 뒤돌아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마치 우량주를 팔아 불량식품을 사먹는 것 같다.

도서 구독 서비스 정리


구독형 서비스는 의외로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많이 즐기지 않게되더라.

영화&드라마, 책, 게임, 공연등 즐길 거리들이 다양해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이며 개인적으로 그것들을 꼭 한 가지만 계속적으로 즐기지 않는다.

구독서비스는 시간을 따로 내어 한 작품을 정주할 목적이라면 한달 정도 선택적으로 구독하는 편이 좋겠다.
구독서비스 기간이 한달이 아닌 1~2주라면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는 책의 종류가 너무 적어서 미리 볼 것들을 확인하고 구독하기를 바란다. 서초구 전자도서관만도 못 함. (구독전에는 목록을 볼 수 없느니 독서 커뮤니티에 질문하거나 1개월 무료 체험을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만화 또는 잡지는 밀리의 서재에 비해 리디가 가지는 장점이다. (2018.09.28 기준 리디셀렉트는 김용의 무협 만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다.)

반면 밀리의 서재는 사람이 직접 요약해서 친근하게 읽어주는 리딩북이 킬러콘텐츠.
추후 밀리의 서재를 다시 구독하게 된다면 순전히 이것 때문일 것 같다.
챗북이라는 실험적인 콘텐츠도 있는데 이건 요약본을 채팅 형식으로 만든 느낌이다.
그외에 도슨트북이나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 등도 보이는데 좀 더 살펴봐야 알 것 같다.
책들도 리디셀렉트에 비해 다양한 것 같다. 예전에는 도서 검색시 SNS피드같은 화면만 제공해 불편했는데 검색탭이 정돈되었다.
최근에는 PC용 뷰어도 나왔는데, 큰 모니터로 보는 게 은근히 맘에 든다. 하지만 초기라 그런지 종종 오류가 나는 편.
구독이 끝나면 내가 적어놓은 메모 영역에도 접근을 할 수 없는 점은 너무 불합리한 것 같다.
(2021.09)

Yes24의 북클럽은 도서가 굉장히 잘 올라오는 편.
그런데 웹에서는 읽을 수도 없으면서 앱의 수준이 처참하다.(안드로이드만 사용해봄)
처음에는 기기 호환 문제인 줄 알았으나, 이북 외 다른 3개의 기기에서 모두 문제를 보였다. 오류를 뱉어내며 멈추는 건 예사고 유료 서비스이면서 책이 아예 안 열리는 건 심한게 아닌가 싶다. 평가가 좋아지기 전까지 다시 구독할 생각은 없다.
(2019.10.20)

윌라는 한 달 11,900원이며 오디오북과 클래스라는 두 갈래로 나뉘어있다. 클래스는 강의들. 
클래스 메인에 노출되어있는 것들이 유튜브나 팟캐스트등에서 들을 수 있는 해당 연사들의 무료 정취 콘텐츠들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다. 다만 어학이나 실무 강의도 있으니 미리 자신이 필요한 콘텐츠가 있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오디오북은 독점 콘텐츠들이 있다. 20년도부터 꾸준히 콘텐츠가 늘어 오디오북 분야에서는 만족스럽다. 다만 텍스트는 제공되지 않아 글로 읽어 넘기고 싶은 부분을 넘기지 못해 아쉽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기존 배속 읽기보다 더 발음이 정확한 Ai 배속 읽기 기능(3배까지)이 생겼다. 원래 책에 있을 도표나 그림을 보지 못하는 부분은 단점이다.
이용시 2인 공유가 가능하고, 기관 요금제를 통해서 구립 도서관등에서 신청하면 한달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찾아보길 바란다. 1달 무료 쿠폰도 유튜버들한테 많이 뿌려서 최초 고객은 해당 쿠폰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2023.06)

네이버의 오디오클립(audio clip)의 오디오북은 요약본이 많고, 그나마 건질만한 자료는 황금가지(이영도)와 민음사의 오디오북이다.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을 대여하거나 구매하려면 인공지능 도서는 거르고 성우인지 셀럽인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오디오북의 수준이 많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구독제의 타사 서비스에서 즐기는 편이 저렴하고, 셀럽의 오디오북은 나름의 수요가 있지만 해당 인물에게 관심없는 사람이 돈을 지불하기에는 퀄리티가 아쉽다. 오디오클립에서는 성우 오디오북 중에서도 희극적인 연기력이 들어간 작품을 선택한다면 만족스런 소비가 가능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하루 한 책’ 또는 가끔 무료로 공개되는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2021.04)

교보문고 Sam은 이용한지 오래 지난지라 나중에 다시 체험해보고 리뷰해볼까 함.
추후  팟빵 및 EBS나 유튜브 오디오북도 추가할 예정

나는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불가지론자에 기독교적 무신론자로 남아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여러가지 도덕 관념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그것을 지켜낼 논리적인 함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세상을 정글로 인식하고 타인을 배경화하여 살아가고자 한다면 일면 합리적 대응과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겠지만, 그 덕에 의미 자체의 상실을 겪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가치를 정립해나가야 한다.

거울의 한 면이 비춘 타성의 믿음이 아닌 자신이 정립한 도덕관을 신이 부재한 상태로 세울 수 있을까.

이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일단의 그의 생각을 훔칠 수 있는대까지 훔쳐야겠다.

위대한 낙서전 – Take Me Out

위대한 낙서전을 봤다. // 2018.08.23 – K현대미술관

요즈음에는 예전처럼 전시가 막 땡기는 것은 아니지만 K현대미술관에 가보지 않아서 한번 방문해보고픈 맘이 있었고, 실은 압구정도 한 바퀴 돌고 싶었다.

나는 그래피티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전시에 관해서 딱히 할 말은 없다.
나는 모르는 것은 모르는 그대로 느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경한 경험 또한 나중에는 다시는 못 느낄 중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멋진 색감과 강렬한 것들을 잘 느꼈다.
이번에 느낀건 딱 그정도. 다음에 또 기회가 있어서 보게 된다면 이번에 맘에 들었던 포스터를 그린 작가에 대해 공부하고 갈 것이다.

위대한 낙서전
이 오바마 포스터 완전 맘에 들었다. 엽서를 왕창 사려다가 나는 편지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손을 거뒀다.

참고로 내가 이 포스팅을 적는 이유는 사실 노래1 때문이다.
전시에 깔린 노래가 더럽게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친구한테 말하는 것이었다면 나는 분명히 더 강렬한 표현을 썼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음악찾기 어플을 깔아 노래 제목을 알아내려고 시도해봤지만, 스마트폰에 당장 지울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집에 돌아와 녹색창에 대차게 검색을 해봐도 이 노래를 언급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불행 중 다행인지 하루의 1초를 남기기 위해 짤막하게 찍은 동영상과 Shazam의 도움으로 이 노래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특히 중간의 기타 독주가 맘에 든다.


  1. Franz Ferdinand – Take Me Out 

무언가에 대해 중얼대는 건 결국 자신을 활자로 삼아 찍어내는 글과 같다.

그리고 의사소통이란 대게 한 쪽은 토해내고, 반대편은 듣고 싶은 것만을 체로 걸러내어 듣는 우스꽝스러운 과정이다.

이를 극복해보려 노력해봐도, 존재란 인간의 언어로는 번역되지 않는 것이기에 생각과 언어를 깊이 바라보는 것은 사람을 기괴하게 만든다.

우리가 가진 도구로는 답을 찾을 수 없게 만들어졌음을 인정해야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답을 쫓도록 만들어져있다. 모순이다.

절로 발화되는 생각이 답이 아님을 기억해야한다. 자기 스스로를 반박할 수 있으나 그 역시 더 우월한 의견은 아니다. 다만 그것들을 모아 총체적으로 바라보려고 해야한다.

산다는 건 그것들 중에서 한 가지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정의가 뭔지 어릴 적보다 더욱 모르는 나이가 되었다.

믿음은 논리와 섞이지 않으며, 논리 역시 감정을 정당화하는 도구 중 하나로 쓰임을 인정할 때.

나는 주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입장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지혜라고 불려온 것들이 아닐까 한다.